[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우리나라에서 다도(茶道) 인구가 가장 많고 차를 함께 마시는 차회(茶會)도 가장 많은 곳이 부산 경남이다. 이 지역이 차문화가 성행하면서 차를 마실 때 쓰이는 도구, 곧 차를 우려내는 주전자와 찻물을 담아 올리는 찻잔 혹은 찻사발도 중요해졌는데 부산과 경남 지역에서 인기를 얻은 차 도구를 만든 대표적인 도예가들 가운데 경북 문경에서 도예를 시작한 분들이 있다는 점이 특별하다. 경남 양산에 가마를 열고 도예문화를 일으킨 신정희(申正熙 1930~2007) 씨가 그렇고 부산 기장에서 상주요를 운영한 김윤태(金允泰, 1936~2012) 씨도 그러하다. 문경은 도자기의 원료가 되는 적토, 백토, 사질점토, 도석 등이 널리 분포되어 있고 계곡의 물이 좋아 1700년 무렵 영ㆍ정조 시대의 공장안 폐지에 따라 문경새재를 넘어온 장인들이 정착하면서 처음으로 가마가 만들어졌으며, 그 전통이 이어져 오던 곳이었고 임진왜란 때 부산과 경남, 전라도 등지의 사기장들이 일본으로 납치된 이후 문경은 납치를 모면해 도자기 기술자들이 살아남은, 민수용 도자기의 대표적 산지였다. 경남 사천 출신인 신정희는 전국의 오래된 옛 도요지 200여 곳을 탐사하였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칼 같기도 하고 활 같기도 한 (돌) 동이 민족의 푸르른 담수호 (심) 밝디밝은 광야 저 물빛 신전 (달) 칼 차고 활 메고 누비던 추억 (빛) ... 25. 6. 10. 불한시사 합작시 바이칼은 바다 같은 거대한 호수다. 길이가 무려 636km나 되며 폭 25~79km에 깊이가 최대 1,642m나 된다. 약 2천5백만 년 전 형성돼 지구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깊고 깨끗한 담수호 가운데 하나다. 시베리아 상공에서 비행기로 내려다보면 긴 활이나 칼날처럼 대륙 위에 펼쳐져 있다. 볼수록 신비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곳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 호수 가운데 있는 알혼섬은 고대 샤머니즘의 성지로 알려져 있다. 시베리아 몽골 샤머니즘과 깊은 연관을 두고, 우리나라 샤머니즘과도 연결된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부랴트족은 우리와 너무 닮아서 이웃사촌 같았다. 저 바다 같은 호숫가에서 샤먼들의 춤과 북소리는 우리의 혼령에 스며들어 마치 구석기나 신석기시대로 되돌아가는 그런 감동이 우러난다. (옥광) ㆍ불한시사(弗寒詩社)는 문경의 불한티산방에서 만나는 시벗들의 모임이다. 여러 해 전부터 카톡을 주고받으며 화답시(和答詩)와 합작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황해도와 평안도 지방의 민요나 잡가를 일컫는 '서도소리'의 유지숙(국가무형유산 서도소리 전승교육사, 현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 명창이 서도민요와 서도 산타령 음반을 발매했다. 지난해 서도소리의 정수를 담은 대표 악곡인 ‘관산융마’와 ‘수심가’의 음반 발매 이후 서도소리의 전통 악곡들을 망라한 이번 음반은, 현전하는 서도소리의 충실한 기록을 담아냄과 동시에 유지숙 명창의 가장 완숙한 성음으로 현재의 서도소리 전승 맥락을 이해할 수 있도록 남겨 그 값어치가 더욱 소중하게 평가된다. 서도소리는 남도소리, 경기민요와 다른 음계를 사용하고 음을 떨면서 내는 가창 기법 또한 독특한 특징이 있어, 서도소리를 내려면 '대동강 물을 먹어보고 해야 한다'라는 말이 있을 만큼 부르기 어려운 소리로 꼽힌다. 스승의 기록을 바탕으로 옛 노랫말들을 찾아내 가사와 함께 수록한 ‘서도민요’ 유지숙 명창 특유의 음악적 구성으로 서도소리만의 독특한 매력 더해 긴아리, 자진아리, 산염불, 배치기 등 모두 9곡을 담은 ‘서도민요’ 음반에서는 유지숙 명창의 스승인 고 오복녀(1913~2001) 명창의 가르침이 담긴 여러 기록을 살펴 그간 잘 알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6월 13~15일 열린 ‘밤빛 품은 성곽도시, 2025 수원 국가유산 야행(夜行)’에 관광객 10만여 명이 찾았다. 수원시·수원문화재단이 주최ㆍ주관하고, 국가유산청이 후원한 2025 수원 국가유산 야행은 용연과 수원천, 행궁동과 연무동 일원에서 열렸다. ‘8야(夜)’를 주제로 한 올해 야행은 13일 저녁 용연 행사장에서 열린 점등식으로 시작해 전시, 공연 체험 등 문화유산을 활용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점등식에는 이재준 수원시장, 지역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야경(夜景‧밤에 비춰보는 문화유산), 야로(夜路‧밤에 걷는 거리), 야사(夜史‧밤에 듣는 역사 이야기), 야화(夜畵‧밤에 보는 그림), 야설(夜說‧밤에 감상하는 공연), 야시(夜市‧지역 상권 연계 시장 운영), 야식(夜食‧밤에 즐기는 음식), 야숙(夜宿‧수원에서의 하룻밤)을 주제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해 수원화성을 방문한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소장 황인호)는 백제가 공주에 도읍한 475년부터 538년까지 재위한 웅진기 임금들의 묘역이 모여있는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에 대해 2023년 9월부터 재조사를 한 결과, 백제가 웅진 초기부터 이미 굳건한 정치체계와 활발한 대외교역을 했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는 유물들과 왕실의 돌방무덤 구조와 묘역 조성 과정을 확인했다. 또한, 2호분에서 화려한 금 귀걸이와 함께 출토한 어금니(2점)의 법의학 분석결과 10대 중후반의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2호분 주인이 개로왕(21대)의 직계 후손 가운데 유일한 10대 임금이던 삼근왕(23대, 개로왕 손자)으로 추정된다는 결과도 얻었다. * 백제의 도읍 시기별 분류: 한성기→웅진기→사비기 * 백제 웅진기 왕위 계승과 가계도: 개로왕(21대) → 문주왕(22대, 개로왕 아들) → 삼근왕 (23대, 개로왕 손자) → 동성왕(24대, 개로왕 아들인 ‘곤지’의 아들)→ 무령왕(25대, 동성왕의 형제 추정)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는 6월 17일 오전,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웅진(공주) 도읍기의 왕릉인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 1~4호분」(사적) 조사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직무대리 강대금)은 오는 6월 25일(수) 낮 11시에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정희원 교수와 함께 차와 이야기, 그리고 우리 음악으로 구성한 국립국악원 기획공연 ‘다담(茶談)’을 선보인다. 다가오는 6월, 국립국악원은 노년내과 전문의 정희원 교수를 초청해 최근 화두인 ‘저속노화’를 주제로 이야기한다. 이번 ‘다담’에서는 단순한 건강 상식이 아닌, 의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노화의 진실과 거짓을 정리하고 누구나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느리게 나이 드는 법’을 전할 예정이다. 정희원 교수는 서울대학교병원 내과 전공의를 거쳐 현재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임상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정 교수는 노화를 질병이 아닌 삶의 한 과정으로 바라보며 특히 ‘저속노화’라는 열쇠 말을 중심으로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방식을 제시해 대중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MBC <라디오스타>, KBS <옥탑방의 문제아들> 등의 방송을 비롯해 <저속노화 식사법>(2024),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2023),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20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활발한 연주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는 피리 연주자 안은경이 오는 6월 22일(일) 저녁 5시,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전통과 현대의 경계에서 피리의 미학과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연주회 ‘안은경의 결(Tune Nature II)'를 선보인다. 현재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악장으로 재직 중인 안은경은 지난해 명인들의 전통 음악을 중심으로 한 연주회 ‘허튼가락’을 선보인 이후, 올해는 나라 안팎 작곡가의 작품으로 구성한 독주, 동서양 악기와의 2중주로 현대적인 피리의 깊은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첼로, 장구, 가야금, 거문고 만난 피리의 음색과 미국과 한국 작곡가의 작품으로 만나보는 색다른 피리의 숨결 숨의 모양을 음악적 형태로 구성한 김기범 작곡의 2019년 작품 ‘피리독주곡 숨(Breath)'의 연주를 시작으로 안은경의 피리는 장구, 첼로, 가야금, 거문고를 차례로 만나 2중주 무대로 이어간다. 국립국악관현악단, KBS국악관현악단 등의 위촉을 받아 다수의 국악 창작곡을 작곡한 하와이대학교 토마스 오스본 교수의 2013년도 작품 ‘피리와 장구를 위한 Chants of Rain'에서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김인수 단원의 장구와 함께 2중주를 선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춘천시립합창단(지휘 최상윤)은 오는 7월 3일(목) 저녁 7시 30분,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특별공연 ‘춘천; 문학을 노래하다Ⅱ’를 연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시리즈 공연으로, 문학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특별한 기획으로 많은 주목을 받아왔다. 올해 역시 새로운 작가들과 함께 무대를 준비했으며, 춘천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들의 시, 그리고 춘천의 대표 소설가 김유정의 미완성 소설 《홍길동전》을 바탕으로 한 합창 작품이 새롭게 선보인다. 참여 시인(시)으로는 탁은우 시인의 「꽃잎은 흩날리고 시간은 날아가고」, 허시란 시인의 「망초꽃」, 김빈 시인의 「파란 장미」, 신준철 시인의 「그대 닮은 눈이 내려요」 등 감성을 자극하는 시에 서정적인 합창 선율이 더해져, 문학과 음악이 어우러진 이야기 있는 무대를 선사한다. 또한 소설가 김유정의 《홍길동전》을 바탕으로 한 창작 합창곡도 특별히 준비되어 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홍길동전》과는 또 다른, 김유정의 시선으로 바라본 ‘홍길동’ 이야기를 음악으로 만나는 시간이다. 이 무대에서는 특별히 강원일보어린이합창단과 함께하여 더욱 풍성하고 다채로운 합창의 아름다움을 전할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단가 <탐경가(探景歌)>에 나오는 백이(伯夷)와 숙제(叔齊) 이야기를 하였다. 은(殷)나라의 왕자들로 백이는 형, 숙제는 동생인데, 부왕은 형이 아닌 동생에게 왕위를 넘기고자 하니, 형이 있는데, 동생이 받을 수 없다고 하였다. 형 또한 “동생에게 왕위를 결정한 것은 아버지의 명령이니 그 결정은 어길 수 없다”라고 서로 양보하였다고 한다. 훗날, 나라가 망하자, 그 땅에서 나는 음식을 먹는 것이 부끄럽다고 하며 수양산(首陽山)에 들어가 고사리를 뜯어 먹고 지내다가 굶어 죽었다는 형제들이다. 충절의 상징으로 알려진 인물들 외에도 도연명의 귀거래사, 손흥공의 산수부(山水賦), 육처사, 소자첨, 강태공, 동방삭 등도 나오고 있다는 이야기도 하였다. 이번 주에는 <역대가(歷代歌)>라는 단가를 소개한다. 이 노래는 국가의 흥망(興亡), 성쇠(盛衰)와 관련하여 역대 임금과 성현들의 사적을 노래한 시가(詩歌)이다. 대표적으로 오세문(吳世文)이 엮은 <역대가>를 비롯하여, 조선 전기의 진복창의 <역대가>, 국립 중앙도서관 소장의 <역대가>, 조선 후기 신재효(申在孝)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낮은 하늘에서 곧 빗방울이 떨어지지 싶었는데 가랑비가 내렸습니다. 오늘도 좀 시원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알려드릴 토박이말은 '하늘바라기'입니다. '하늘바라기'라는 말을 들으시면 뭐가 떠오르시는지요? 아마도 '하늘바라기'라는 이름의 노래를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하늘나라에 계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지은 노랫말이 마음을 울리죠. '하늘바라기'라는 이름의 꽃도 있어서 꽃을 떠올리시는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저는 시골에서 태어나서 자랐기 때문에 '하늘바라기' 하면 흔히 '천수답(天水畓)이라고도 하는 논이 떠오릅니다. 이 논은 '빗물이 있어야 벼를 심어 기를 수 있는 논'이기 때문에 그야말로 비가 내리기를 바라면서 하늘만 바라봐야 하는 논이랍니다. 다른 말로 ‘천둥지기’라고도 합니다. 하늘바라기가 있는 집에서는 걱정이 많았죠. 요즘처럼 비가 잦으면 하늘바라기에도 모를 심었겠죠? '천수답'보다 '하늘바라기'라는 말이 훨씬 예쁘고 멋지지 않나요? 어쩜 이렇게 알맞게 빗댄 말을 만드셨는지 놀라우면서도 그런 말을 만들어 남겨주신 할아버지 할머니가 고맙기도 합니다. '저희 모임 이름이 ‘토박이말바라기’인데 해를 바라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