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어름치 가람이 얼었다들 내속까지 얼거냐 얼음은 길이라도 벗삼아 노닐거니 겨울껏 따끔안아서 울믿나라 생각하다 * 길 : 길이 단위의 하나. 여덟 자나 열 자 * 울 : 우리 * 믿나라 : 조국, 본국, 모국 어름치는 우리나라 특산종으로 보호할 가치가 높아 금강 상류의 어름치는 1972년 5월 1일에 천연기념물 제238호로 지정되었고, 1978년 8월 18일에는 전국의 어름치가 천연기념물 제259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어름치는 일명 얼음치, 반어, 어름치기라고도 불리며, 빙어와는 다른 종류다. ▲ 천연기념물 제259호 어름치, 문화재청 제공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작추위(소한) 작추위 품속은 좁으나 되차거니 우습게 여기면 코다칠 것같아 큰추위 품속에불러 봄철을 꿈꾼다. * 작추위 : 소한 * 되차거니 : 아주 차니 * 큰 추위 : 대한 ▲ 추운 겨울엔 뜨거운 국물과 함께 어묵을 먼는 게 제격이다.(왼족), 젊은 여성들이 어묵으로 추위를 녹일 때 밖에선 나무가 눈을 껴안고 취위에 떨고 있다.(김영조 기자)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으뜸아침 으뜸아침 돋았으니 올해야 밝을건가 첫물떠서 세거룩께 올려드려 바쳐서 한겨레 묻바다땅이 하나됨을 비나이다 * 첫물 : 정화수 * 세 거룩 : 환인, 환웅, 단군 세 분 * 나랏이 : 국민 ▲ 여수 향일암에서 본 해돋이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겨울잠 온겨울을 잠잔다고 비꼬지 말아요 그누가 겨울잠 자고싶어 자는건가 속태워 겨울석달을 참으며 자는데 ▲ 온겨울 잠을 자는곰, 자고 싶어서 자는건 아니다.(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익은 겨울(冬至) 아득한 옛날이나 다간날을 아니오라 어머님 끓이시는 팥죽내 삼삼하고 새알심 나이큼먹고 입싹�고 빙긋웃고 * 익은 겨울 : 동지 * 나이큼 : 나이 만큼 * 빙긋했네 : 빙긋 웃었네 ▲ 동지 세시풍속들 / 동지헌말, 팥죽 나누기, 달력 선물하기(왼쪽부터)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가랑잎 섬나라 꼬까잎은 검붉게 붙어있고 그래도 가을이라 시들어도 끈덕지니 얼음칼 맞서려는지 오는결에 떠는건지 * 꼬까잎 : 단풍잎 * 얼음칼 : 된추위 * 결 : 겨울 섬나라 일본은 아직 단풍잎이 검붉은 체 그대로 있다. 그러나 겨울 된추위에 맞서려는지 오는 겨울에 떨고 있는지 바르르 떠는 모습이 애처롭다. ▲ 일본은 겨울인 지금도 검붉은 단풍이 애처로이 떨고 있다.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한눈(大雪) 이제는 한눈이니 더불어 얼어가고 가람도 고요하게 얼음밑을 흐르니 석달을 가는달일까 올달인지 헤어보네 * 한눈 : 큰눈 * 가람 : 강 * 석달 : 겨울 석달 * 올달 : 오는 달 오늘은 대설이다. 큰눈이 오고 얼음 밑으로 강물은 흐르고... 겨울 석달은 가는 달일까, 오는 달일까를 헤아려 보지만 어쩌면 부질없는 짓일지도 모른다. 그저 눈을 오고 계절은 가는 것. ▲ 소나무에 큰눈이 와서 덮이니 한눈[大雪]이라 (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대 구 쌀쌀한 늦가을엔 큰입치 매운국 부글부글 끓으면 온몸이 뜨끈하고 저멀리 뒤쪽겨레를 생각하고 또생각타 * 큰입치 : 대구(생선) * 뒤쪽 : 북한 ▲ 쌀쌀한 늦가을엔 큰입치(대구) 매운국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무지개 다가다 여름엔 많이보던 무지개도 다갔구나 이제는 가람에서 바랜몸을 미역감나 잘가라 일곱빛깔아 봄은오니 또보자 * 가람 : 강, 큰 내 * 일곱 빛깔 : 무지개 ▲ 낙엽이 떨어지는 지금, 무지개도 다 갔구나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꼬까잎(丹楓) 첫겨울 내려올제 메들은 붉게타니 꼬까메야 잘물들었나 보고픈 뒷쪽겨레 깊어갈 맑은가을을 언제함께 볼까나 * 꼬까메 : 북녘의 단풍산 곧 묘향산 * 메 : 산 ▲ 지금 묘향산은 꼬까잎으로 물들었겠지 (그림 이무성 한국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