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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너도나도 쓰는 일본말 “~임에도 불구하고“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5120]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오늘 한 사회단체에서 세미나를 연다고 보도자료를 보내왔습니다. 그런데 내용 가운데는 “점자가 시각장애 아동의 학습과 성장에 필수적임에도 불구하고 교재나 교구, 커리큘럼이 부족하다는 사회문제에서 출발했다.”라는 대목이 보입니다. 여기서 “~임에도 불구하고”는 일본말 “~にもかかわらず( ~니모카카와라즈)”에서 온 것입니다. 굳이 일본어 표현을 쓰지 않고 우리말로 “필수적인데도”로만 써도 좋을 일을 “~임에도 불구하고”를 쓰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글을 쓸 때는 쓸데없는 말을 덧붙이지 않고 되도록 간단하게 써야 뜻이 분명해져서 글을 읽는 사람이 더욱 쉽게 이해할 수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한자말이나 일본말 표현으로 쓰는 것이 말뜻을 더 또렷이 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 서초동에 위치해 있는 예술의 전당”이라고 쓰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 경우는 그냥 “서울 서초동에 있는 예술의 전당”이라고 쓰는 것이 훨씬 알아듣기 쉽지 않나요?.

 

이처럼 흔히 중복의 느낌으로 쓰는 말에는 ‘역전앞’, ‘너른광장’, ‘동해바다’, ‘처갓집’, ‘해변가’ 등이 있습니다. 더러는 이미 말집(사전)에 표준말로 올라와 있어서 괜찮다고 하지만, 잘난 체하는 것이 아니라면 간단하고도 쉬운 말로 바꿔 쓰는 게 훨씬 듣기도 좋고 이해하기도 쉽습니다. 낱말 하나라도 ‘우리말다운 말’로 고쳐 쓰려는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