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기억을 잃은 한 여인이 영매와 함께 과거를 여행하며 자신의 이름과 가족, 상처, 그리고 존재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창작극 <끝순이>가 2025년 11월 서울 무대에 오른다. <끝순이>는 한 여성의 생애를 따라가며, 개인의 삶 속에 켜켜이 쌓인 기억과 상처를 무대 위에서 되살린다. 어린 시절의 순수함부터 성인이 되어 맞닥뜨린 상실과 트라우마까지 ‘끝순이’라는 인물을 통해 관객 각자의 기억과 감정이 맞닿으며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이번 서울 공연은 6월 일본 오사카 인터내셔널 공연페스티벌과 9월 충남 당진 공연을 거치며 발전된 버전으로 새롭게 구성되었다. 새로운 배우진과 창작진이 합류하여 작품의 미학적 깊이를 확장하고, 무대와 조명, 오브제를 중심으로 한 시각적 표현을 한층 강화했다. ‘끈’이라는 오브제를 중심으로 인물 간의 관계, 감정의 얽힘, 단절과 회복을 표현한다. 배우들의 움직임은 말보다 강렬한 언어로 작용하며, 조명은 붉은색과 푸른색의 대비로 현실과 기억, 생과 사의 경계를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음향은 배우의 숨결, 천의 마찰음, 고무줄의 긴장음 등 ‘현장의 소리’로 구성되어 무대 전체가 살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은 LG헬로비전, 서울에너지드림센터와 함께 '어린이가 만드는 기후동행학교'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12일 밝혔다. 프로그램은 기후위기의 원인과 영향을 알리고 아동이 대응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올해는 서울시 초등학교 10개 학급을 대상으로 '우리 반 기후동행 다짐판 제작'과 '탄소중립 아이디어 대회' 등 아동 주도형 활동을 강화해 학습 효과를 높였다.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는 우수 학급을 뽑아 새활용 직접 만들기 꾸러미와 환경 도서를 제공했다. 김재영 세이브더칠드런 서울지역본부 본부장은 "앞으로도 기후위기와 관련한 지속가능한 교육 체계와 환경 조성에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이달 초 경주에서 성공적으로 끝난 ‘2025 APEC 정상회의’에서 우리나라 정상이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변 강대국 정상들을 만나 관세 등 여러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었다는 평가가 많은데, 그 가운데 화제의 주인공은 뭐니 뭐니 해도 이 대통령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한 신라 금관 모형이었다. 이 선물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이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이 대통령에게 "아주 특별하다", "훌륭하다"라며 연신 감사의 뜻을 표했고 직접 전용기에 실어 미국으로 가져가도록 수행원에게 지시했다고 한다. 이러한 금관은 지금 미국 대통령이란 절대권력을 써서 전 세계 질서를 다시 만들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을 정 조준한 것이어서, 외교라는 것이 우선 상대방의 기분을 풀어주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이라면, 이로써 몇 가지 문제가 질척거리지 않고 대범하게 해결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금관 선물은 최근 미국 전역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독단인 국정 운영을 비판하는 '노킹스'(No Kingsㆍ왕은 없다) 시위가 열린 것과 맞물려 일종의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으로 소비되기도 했는데, 그것울 통해서 우리의 신라시대 금관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더없이 맑고 파란 하늘을 문득 올려다봤을 때 마치 하늘이라는 그림종이 위에 하얀 물감을 묻힌 가는 붓으로 쓱 하고 쓸어내린 듯한 구름, 또는 새의 부드러운 깃털들이 바람을 타고 하늘 높이 올라가 그대로 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눌 토박이말은 이처럼 높고 맑은 하늘에서 볼 수 있는, '새털구름'입니다. '새털구름'은 그 이름 그대로 새의 깃털(새털)처럼 생긴 구름을 가리키는, 참으로 곱고 살가운 우리 토박이말입니다. 말집(사전)에서는 이 아름다운 구름을 다음과 같이 풀이하고 있습니다. 푸른 하늘에 높이 떠 있는 하얀 섬유 모양의 구름. 높이 5~13km 사이, 기온 영하 20℃ 이하인 곳에 나타난다. 빙정(氷晶)이 모여 생긴 것으로서 해나 달 주위에 끼면 무리가 나타나기도 한다. 《표준국어대사전》 높이 5~13킬로미터 사이에 분포하고, 미세한 얼음의 결정(알갱이)으로 이루어져 새털처럼 보이는 구름. 《고려대한국어대사전》 두 풀이를 모아보면, '새털구름'은 우리가 볼 수 있는 구름 가운데 아주 높은 곳(5~13km)에 떠 있는 구름입니다. 이렇게 높은 곳은 몹시 춥기 때문에, 우리가 아는 '물방울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직무대리 황성운)은 오는 11월 20일(목)부터 22일(토)까지 3일간 우면당에서 풍류극 ‘필운대풍류’의 네 번째 무대를 올린다.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필운대는 현재의 성수동, 홍대와 같이 조선시대부터 예술인들이 모여드는 문화 공간으로 유명했다. 봄이 되면 살구꽃, 매화꽃, 벚꽃 등이 활짝 피어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필운대는 사대부뿐만 아니라 일반 백성들도 꽃놀이를 즐기며 예술을 즐겼던 곳이다. 이번 ‘필운대풍류’ 공연에서는 실제 필운대에서 가곡모임인 운애산방을 운영한 박효관을 중심으로, 그의 제자 안민영과 음악적 교류를 이어온 사대부 이유원이 등장하여 필운대에서의 풍류를 극으로 꾸며 무대 위에 생생하게 구현했다. 안경모 연출은 조선 후기 중인문화와 서민문화가 수용되던 시대적 특징을 역사적 기록의 왜곡 없이 담아내는 데 공을 들였다. 당시의 음악은 정통적인 정악(正樂)의 틀을 넘어 현실의 풍경과 개인의 감성을 담고자 하는 진악(眞樂) 사상으로 확대되었다. 이러한 당시의 분위기를 무대에 구현하기 위해 기록을 바탕으로 풍류의 장에 양반 계층뿐만 아니라 중인, 악공, 세악수(細樂手, 취타가 아닌 장구ㆍ북ㆍ피리ㆍ저 따위로 연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11월 11일 충청남도 서천군에 있는 「서천읍성(舒川邑城)」을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하였다. 「서천읍성」은 조선 초기 세종 연간(1438년~1450년 경) 금강 하구를 통해 충청 내륙으로 침입하는 왜구를 방어하기 위해 쌓은 1,645m 규모의 연해읍성(沿海邑城)이다. 연해읍성으로는 드물게 산지(山地)의 지형을 활용하여 축성되었으며, 일제강점기 ‘조선읍성 훼철령(1910년)’으로 전국의 읍성이 철거되는 수난 속에서도 남문터 주변 등 일부를 뺀 성벽 대부분이 훼손되지 않고 잘 남아있다. * 연해읍성(沿海邑城): 조선 초기, 주로 세종 연간에 왜구의 침입을 방어하고 지방행정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국가 주도로 해안 요충지에 축조한 읍성 * 서천읍성 성벽 잔존현황: 둘레 1,645m 가운데 1,535.5m 잔존(약 93.3%) 「서천읍성」은 1438년(세종 20년)에 반포된 <축성신도(築城新圖)>에 따른 ‘계단식 내벽’과, 축성신도 반포 이후 나타난 문제점 해결을 위해 1443년(세종25년) 이보흠(李甫欽)이 건의한 한양도성의 축조기법인 ‘수직 내벽’이 동시에 확인되는 성(城)으로 조선 초기 축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소장 임승경, 이하 ‘경주연구소’)는 오는 11월 13일(목) 아침 10시 경주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경주 흥륜사터(전 영묘사터) 출토 불교공양구의 값어치와 의미」 학술대회를 연다. 이번 학술대회는 2023년 경주시 사정동에서 발굴된 고려시대 불교공양구의 조사ㆍ연구 성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당시 불교 의례 문화의 성격과 의의를 새롭게 조명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불교미술ㆍ고고학ㆍ보존과학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불교공양구의 보존처리와 과학적 분석 결과를 공유하고, 각 분야의 연구 성과를 여러 모로 논의할 예정이다. 학술대회는 1건의 발굴조사 성과 발표, 5건의 주제발표, 그리고 종합토론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발표인 ▲「경주 흥륜사(전 영묘사터) 출토 불교공예품의 발굴조사 현황과 성과」(박정재, 춘추문화유산연구원)를 시작으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흥륜사터 출토 불교공양구에 대한 과학적 분석, 고고학적, 미술사적, 불교사적 연구 성과를 소개하는 주제발표가 이어진다. ▲ 「흥륜사 서편 출토 불교공예품의 보존처리와 과학적 분석」(권지현ㆍ안소현,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이귀영)은 오는 11월 27일 저녁 7시 30분, 국가무형유산전수교육관 민속극장 풍류(서울 강남구)에서 <The story 예능보유자 ‘이생강’> 기획공연을 연다. <The story 예능보유자>는 전통예술의 맥을 잇는 명인의 공연과 함께 그의 삶을 조명해보는 대담형식의 기획공연이다. 이번 공연은 국가무형유산 대금산조 이생강 보유자를 초청하여, 대금의 전승과 대중화에 평생을 바친 그의 무대를 펼쳐 보인다. 이생강 보유자는 다섯 살 때 아버지로부터 단소와 피리를 배우며 음악의 길에 들어섰고, 이후 한주환ㆍ한갑득ㆍ임동석 등 약 23명의 다양한 선생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다. 그는 대금뿐만 아니라 피리ㆍ퉁소ㆍ단소ㆍ태평소 등 다양한 관악기에 능통한 명인으로, 대금의 독자적 음색을 정립하여 ‘이생강류 대금산조’를 창시하였다. 이봉조(색소폰 연주자)ㆍ길옥윤(대중음악 작곡가) 등과의 퓨전 협연으로 국악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며 대중화의 길을 넓혀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1996년 국가무형유산 대금산조 보유자로 인정되었다. 이번 <The story 예능보유자 ‘이생강’> 공연에서는 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해양수산부 산하 한국항로표지기술원(원장 박광열)이 한국의 아름다운 등대를 소재로 'K-등대 대표 문화상품'를 기획 제작하기 위한 '등대상점 x 창작자 동행 프로젝트'를 진행,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문화상품 창작자를 공개 모집한다. 이번 동행 프로젝트는 상상력과 통통튀는 아이디어가 넘치는 젊은 문화상품 전문가를 발굴ㆍ양성해, 전국의 등대와 해양문화센터를 통해 방문객들이 등대 여행에서 만든 행복한 추억을 오래 간직할 수 있도록 소장 값어치 높은 등대 문화상품을 제공하고, 창작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문화상생사업이다. 한국항로표지기술원은 지난해 첫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한 결과 청년작가들과 6종의 신규 아이템을 선보여 등대문화공간 방문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고 밝히고, 올해는 연령 제한 없이 전체 창작자와 문화상품 제조자, 소품가게, 전국 공방에서 활동중인 전문 창작자까지 참여할 수 있게 모집 대상을 크게 확대할 예정이다. 한국항로표지기술원은 등대 문제 문화상품 사업이 지속할 수 있는 문화사업으로 성장할 수 있게 문화상품 판매 수익의 일부를 창작자에게 환원해, 사업에 참여한 유망 문화상품 개발자들이 문화벤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춘천문화재단(이사장 박종훈)은 한국적 서사의 대표작을 소리극 형태로 재해석한 <서편제; The Original>을 오는 11월 21일(금) 저녁 7시 30분과 22일(토) 낮 3시,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선보인다. 〈서편제; The Original〉은 소설가 이청준의 『서편제』를 원작으로, 영화ㆍ뮤지컬ㆍ창극 등으로 꾸준히 사랑받아 온 이야기를 ‘소리’의 본질에 집중해 새롭게 재해석한 무대다. 한 사내가 주막 여주인에게서 눈먼 소리꾼의 사연을 듣게 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완벽한 소리를 좇는 아비와 그의 딸이 걸어온 길을 따라가며, 예술을 향한 집념과 그 속에 깃든 인간의 상처, 그리고 소리의 진정한 의미를 되짚는다. 국립정동극장 개관 30돌 기념작으로 제작된 본 작품은 원작의 독창성을를 극대화하며, 한(恨)과 흥이 공존하는 한국 소리예술의 깊은 울림을 전한다. 각색ㆍ연출은 <변강쇠 점 찍고 옹녀>, <귀토-토끼의 팔란> 등에서 파격과 울림을 선보였던 고선웅, 작창ㆍ음악감독은 국악의 현대적 확장을 이끌어온 한승석이 맡았다. 출연진으로는 소리와 연극을 대표하는 안이호, 박지현, 정보권, 박자희가 참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