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이윤옥 기자]고려신사 도리이를 벗어나 오른쪽으로 나있는 조붓한 길은 성천원 (聖天院)가는 길이다. 제법 넓은 마당을 낀 주택 몇 채 사이로 난 좁은 오솔길을 200여 미터 걸어가다 보면 커다란 주차장이 나타나고 돌로 만든 듬직한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 상이 한 눈에 들어온다. ▲ 170년 역사를 지닌 고색창연한 성천원 산문 성천원 산문(山門)으로 일컬어지는 고색창연한 2층 산문은 170년 역사를 지닌 중후한 건물로 이 문을 지나 바로 오른쪽으로 가면 약광의 무덤으로 일컬어지는 작은 전각이 나오는데 전각 안에는 다중석탑(多重石塔)이 귀퉁이마다 마모된 채 세월의 무게를 버티고 서있다. 그 안쪽에는 고려왕묘(高麗王廟)라는 현판이 깊숙이 걸려있어 주의해서 보지 않으면 놓치기 쉽다. 양광왕이 죽자 고려명신으로 맏들어 고마신사의 고려계도(高麗系図)에는 약광이 죽은 뒤 그를 따르던 사람들이 그의 시체를 성 외곽에 묻고 그 앞에 영묘(靈廟)를 세웠으며 고려명신(高麗明神)으로 받들었다는 기록이 있다. 그러나 약광왕 무덤은 초라했다. 아무렴, 막강하다는 수, 당나라와의 싸움에서 유감없이 늠름한 기상을 보여주던 씩씩한 고구려, 드넓은 중원 벌의 왕자
[그린경제= 이윤옥 문화전문기자] 일본의 관동지역은 고구려와 관련된 유적이 많다. 일본에서 고구려는 '고마'라고 발음한다. 반면 고려시대의 고려는 '코우라이'라고 함을 이해하고 읽어주었으면 한다.도쿄에서 1시간 거리인 사이타마현에는 1,300여년의 역사를 간직한 고마신사(高麗神社)가 있다. 이곳은《일본서기》에 보이는 고구려 약광(若光)을 모신 사당으로 고구려인들은 이 일대를 개척하여 비옥한 옥토로 만들었다. 668년 고구려 멸망과 함께 건너온 약광왕 일행을 떠올리는 땅이름과 약광왕을 모시는 신사와 절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가장 큰 규모로 남아 있는 고마신사(高麗神社)와 바로 옆에 있는 약광왕을 모시는 기도사찰 성천원(聖天院) 그리고 이곳으로부터 1시간 여 거리에 있는 승낙사(勝樂寺) 불장원(佛藏院) 등이 있다. 유서 깊은 관동지방의 고구려 유적지를 답사하여 소개한다. ▲ 시골 간이역을 연상케 하는 주홍빛 기와지붕의 소박한 고마가와(高麗川)역 1월의 동경은 서울처럼 춥지 않다. 도심엔 동백과 산다화 꽃이 키 낮은 울타리가 되어 피어 있고 주택가 거리마다 팬지꽃 화분이 얼지 않고 색색으로 피어있다. 사이타마에 있는 고구려마을을 찾아 나서던 날도 서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