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서울옥션은 오는 9월 23일 화요일 저녁 4시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제186회 미술품 경매>를 연다. 경매의 고미술 섹션에서는 석창 홍세섭의 <영모도>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조선 말기 문인화가인 홍세섭의 작품으로 당시 화단을 지배하던 남종문인화풍과는 다른 참신하고 이색적인 화풍을 보여준다. 개화기 사진 자료를 통해 원형이 확인된 이 작품은 흩어져 있던 그림이 다시 모여 본래의 10폭 병풍 구성을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미가 크다. 조선 전기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백자청화매조문유개호>와 <백자청화송하인물문호>는 형태와 문양의 아름다움이 두드러지는 귀한 작품이다. 세밀한 묘사와 격조 높은 필치로 그려진 문양들이 고유한 기형과 조화를 이루며 예술성과 희소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 또한 근현대미술 섹션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대작이 중심을 이룬다. 하종현의 200호 크기 <Conjunction 07-19 (A)>는 작가가 1970년대부터 지속해 온 '접합' 연작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화면 전면을 채운 검은 물감과 마대의 질감, 물감 속 기름이 번
[우리문화신문= 금나래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 이하 문체부)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원장 박창식, 이하 진흥원), 대통령기록관, 이집트 주요 문화예술기관, 주이집트한국문화원과 함께 한국과 이집트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이집트 카이로 일원에서 양국 외교 기록물 전시인 ‘함: 함께함을 담다’와 ‘조수미 & 카이로 심포니 협연’을 개최한다. ‘함(函)’을 주제로 한국과 이집트가 나눈 30년의 마음 되돌아봐 ‘함: 함께함을 담다’는 9월 11일부터 28일까지 카이로 이슬람 예술박물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한민국과 이집트가 걸어온 외교의 여정을 담은 공식 문서와 기록물, 양국 정상 간 주고받은 선물 등 17점을 우리나라 공예품과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에서 ‘함’은 새로운 관계의 시작이자 약속을 의미하는 예물 상자로서, 개인 간의 관계를 넘어 두 가문 간의 연대를 상징하는 주요 매개체였다. 이에 ‘함’을 통해 양국의 관계와 기록, 문화적 연결, 존중의 의미를 전달하고, 한국과 이집트가 나눈 30년의 마음을 되돌아보며 앞으로의 여정을 그려볼 계획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양국 관계의 시작과 여정, 양국 문화를 살펴볼 수 있도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익산박물관(관장 김울림)은 국립박물관문화재단과 국립박물관이 공동 주최ㆍ주관하는 2025년 국립박물관문화향연 <박물관 속 무용> 공연을 오는 9월 20일(토) 낮 3시, 국립익산박물관에서 연다고 밝혔다. <박물관 속 무용>은 <박물관 속> 시리즈의 다섯 번째 공연으로, 각 국립박물관의 전시와 대표 유물, 그리고 개성이 넘치는 무용수들의 퍼포먼스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관람객들이 박물관이라는 공간에서 무용을 통해 새로운 문화예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고, 광주, 전주, 청주, 김해, 대구에 이어 익산에서 여섯 번째 무대가 된다. 이번 익산 공연은 지역 예술인과 전문 무용단체가 함께 무대를 꾸민다. 먼저, 개막 공연으로는 원광대학교 댄스동아리 STEP이 대학생 특유의 패기와 풋풋함을 무용으로 표현하며, 축제의 시작을 활기차게 열어줄 예정이다. 이어서, 국내 현대무용계를 대표하는 툇마루무용단이 무대에 오른다. 툇마루무용단은 한국적 정서와 동시대적 감각을 결합해 관객에게 친근하면서도 신선한 무대를 선보여온 단체다. 이번에 공연하는 대표 공연 작품 〈해변의 남자〉는 1996년 초연 이래
[우리문화신문=김선흥 작가] 지운영은 종두법으로 유명한 지석영의 형이다. 1851년 생으로 김옥균보다는 한 살 아래다. 그는 추사 김정희의 제자였고 개화 선각자 강위(姜瑋)에게서 시문을 배웠다고 한다. 한때 외무부서의 주사로 일한 적이 있는데 그때 김옥균은 그의 상사였다. 그러니까 서로 모르는 사이가 아니다. 개화에 눈을 뜬 지운영은 일본으로 건너가 사진술을 배워 돌아온 뒤 서울에서 사진관을 열기도 했다. 이처럼 특이한 이력의 사나이가 갑신정변 뒤 섬뜩한 글 한 편을 쓴다. 이름하여 ‘지씨필검(池氏筆劍)’. ‘필검’이란 문자 그대로 검으로 사람을 죽이는 살인검(殺人劍)을 뜻한다. 개화파의 ‘죄상’을 험하게 고발한 이 글이 조정에 알려지자, 지운영은 천하에 둘도 없는 관직명을 받는다. 특차도해포적사(特差渡海捕賊使). ‘바다건너 역적을 잡아 오는 사신’이라는 뜻이겠다. 이 희한한 직명과 함께 고종의 위임장과 함께 5만 원의 공작금까지 받는다. 그뿐이 아니다. 날이 퍼런 단도까지. 지운영이 일본에 잠입한 것은 1886년 초. 그는 고베로 가서 장갑복이라는 사람을 여러 차례 만나 김옥균의 동정을 파악한다. 그해 3월 지운영은 김옥균에게 편지를 보내 만남을 청한다.
[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 명예교수] 세종은 정치를 펴는 데 있어서 제일 먼저 해야 할 일로 인재들을 모으고 합당한 임무를 주고 뒤에서 보조해 주는 데 있었다. 임금이 인재등용의 중요성에 대해 이조에 전지한다. 이조에 전지하기를, "정치하는 요체는 인재를 얻는 것이 가장 먼저 할 일이다. 관원이 그 직무에 적당한 자면, 모든 일이 다 다스려지나니, 그 직위에 있는 동반 6품과 서반 4품 이상으로 하여금 현직이나 해직 중을 가리지 말고 슬기로움과 씩씩함이 뛰어나서 가히 변방을 지킬 만한 사람과 공정하고 총명하여 가히 수령직에 대비할 수 있는 자와, 사무에 능숙하고 두뇌가 명석하여 극히 번거로운 자리에 감당할 수 있는 자 3명을 각각 천거하여 임용에 충당하게 하되, 혹 그 인재를 알기 어렵거든 과목마다 반드시 각기 한 사람씩을 찾아서 구할 것 없이 다만 아는 대로 〈쓸 만한 사람〉 3인을 천거하게 하라. 만약 사정에 따라 잘못 천거하여, 〈그 사람이〉 재물을 탐하고 정사를 어지럽게 하여, 그 해가 백성에게 미치게 한 자는 율문을 살펴서 죄를 과하되, 조금이라도 가차 없게 하라." 하였다. (⟪세종실록⟫5/11/25) 인재 추천을 통해 임용에 임하되 정사를 어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1910년 오늘(9월 10일)은 시인이자 역사학자이며, 독립운동가인 매천 황현(黃玹) 선생이 한일병탄으로 나라를 일제에 빼앗기자 스스로 목숨을 끊어 순국한 날입니다. 선생은 28살 때 보거과(保擧科, 뛰어난 인재를 추천받아 시험을 치르는 별시)에 응시해 초시에서 1등으로 뽑혔지만, 시험관은 그가 시골 출신이라는 이유로 2등으로 낮췄습니다. 이에 조정의 부패를 절감한 선생은 관직을 포기하고 고향 구례로 내려왔지요. 이후 구안실(苟安室)이라는 작은 초가집을 짓고 학문 연구와 후진 양성에 전념했습니다. “넉넉하지는 않지만 편안하다”라는 뜻이 담긴 구안실은 선생의 문학과 학문의 산실이었지요. 그곳에 16해 정도를 살면서 무려 1천 수가 넘는 시를 지었는데 음풍농월(吟風弄月: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을 대상으로 시를 짓고 흥취를 즐김)이 아닌 절의를 지킨 역사적 인물이나 사실을 주로 읊었습니다. 그런 선생은 한일병탄이 되자 “훗날 이런 치욕의 날 누구 하나 책임감 있는 행동을 안 한다면 그것 역시 치욕이다.”라는 말을 토했습니다. 그 뒤 9월 10일 선생은 “새도 짐승도 슬피 울고 강산마저 찡그리니 / 무궁화 세상 이미 빼앗겨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충주박물관(관장 박흥수)과 함께 2025 K-musems 《연기 위에 지어진 삶, 충주 엽연초 이야기》 공동기획전을 연다. 오는 9월 11일(목)부터 12월 14일(일)까지 충주박물관 2관 2층 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120여 년 동안 이어온 충주의 담배 농사와 농민의 삶을 주제로, 충주의 주요 특산물이었던 황색종 잎담배와 함께 삶을 일구어 온 지역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바다 건너 온 담배, 충주에 뿌리내리다 “연초(煙草)” 충주의 특산물이오 동시에 충주의 생명선과 다름없는 황색연초… 1938. 6. 30. 동아일보 일제강점기의 한 신문기사에서는 이름도 낯선 ‘황색연초’를 충주의 생명선과 다름없는 특산물이라고 소개했다. 여기서 ‘황색연초’는 황색종 담배의 잎을 말린 것으로, 황색종 담배는 상품성이 좋아 지금까지도 세계적으로 널리 재배되는 품종이다. 본래 충주에는 개천초(開天草)라는 재래종 담배가 있었지만, 특산물로 불릴 정도로 큰 규모로 재배하는 수준은 아니었다. 충주 땅에 외래종인 황색종 담배가 처음 뿌리를 내린 것은 1912년의 일이다. 당시 전매작물인 담배의 재배를 장려하기 위해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이재필)는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이귀영)과 함께 10월 8일부터 12일까지 5일 동안 서울의 4대 고궁(경복궁ㆍ창덕궁ㆍ덕수궁ㆍ창경궁)과 종묘에서 「2025 가을 궁중문화축전」을 연다. 올해로 11회를 맞는 「궁중문화축전」은 궁궐에서 공연·전시·체험 등 전통문화 활용 콘텐츠를 선보이는 국내 가장 큰 국가유산 축제다. 이번 축전은 ▲ 문화유산 전승자ㆍ전통문화 활용 브랜드와의 협업 강화 ▲ 청소년과 60살 이상의 시니어 등 대상별 맞춤 프로그램 신설 ▲ 광복 80돌과 종묘 정전 복원 기념특별 프로그램 등으로 축제의 외연을 한층 넓혔다. ■ 한복 입고 누리는 경복궁의 특별한 하루, ‘한복 연향’ 경복궁에서는 지난해 큰 호응을 얻은 ‘한복 연향’(10.8.~10.9.)이 올해도 열린다. 참가자들은 아름다운 한복을 입고, 경복궁 북측 권역인 집옥재와 향원정 일대를 거닐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한복 만담’ 프로그램이 새롭게 마련되어, 국가무형유산 침선장 박영애 전승교육사, 자수장 윤정숙 이수자, 금박장 박수영 이수자 등이 직접 한복 제작을 시연한다. 또한, 상의원 ‘어침장’에게 한복 이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 충청북도(도지사 김영환), 영동군(군수 정영철)이 주최하고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 배영호), 영동군이 주관하는 ‘제66회 한국민속예술제’가 9월 26일(금)부터 28일(일)까지 사흘 동안 충청북도 영동군민운동장에서 열린다. 올해 66회를 맞이한 한국민속예술제는 195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10돌을 기리기 위해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라는 이름으로 시작돼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마을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각 지역의 대표 민속예술 경연을 통해 700여 개의 민속예술 종목이 발굴됐고, 그 가운데 국가무형유산 44개, 시ㆍ도 무형유산 135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12종목이 등재됐다. 또한 청소년 부문 경연이 함께 진행돼 우리 민족 고유의 삶이 담긴 민속예술을 다음 세대에 전승하고 있다. 이번 ‘제66회 한국민속예술제’는 일반부 21개, 청소년부 11개 단체가 각 지역 경선을 통해 올라와 대통령상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32개 단체, 1,300여 명의 참가자가 한자리에 모여 민속예술을 겨루는 풍성하고 화려한 잔치 마당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민속예술 경연뿐 아니라 전년도 일반부 대통령상 수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가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며 K-컬처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이러한 K-컬처의 진정한 뿌리를 보여줄 새로운 문화 교류의 장이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9월 9일부터 11일까지 이탈리아 나폴리 산 로렌초 마조레 성당에서 “K-Heritage in Italy: 기록과 미식의 만남”을 연다. 강연ㆍ전시ㆍ체험, 기록유산의 총체적 경험 이번 행사는 강연, 전시, 체험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형태로 진행된다. 첫날에는 유네스코 기록유산과 한국ㆍ이탈리아 양국의 기록문화를 주제로 한 강연이 마련되고, 한국의 서예ㆍ판각 시연, 한글 멋글씨(캘리그라피), 까치호랑이 부채 만들기 등 다채로운 전통 체험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둘째 날에는 종이와 필사 도구를 중심으로 한국과 이탈리아 학자들이 동서양 기록문화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심도 있게 짚는다. 마지막 날에는 음식이라는 주제로 기록유산을 조명하는 강연이 이어지며, 한국의 고조리서 《수운잡방》과 이탈리아 전통 조리 문화를 함께 소개한다. 이를 전승해온 광산김씨 설월당 김부륜 종가의 종부가 직접 조리법을 재현해 시식 체험으로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