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한국정부가 2015한일합의에 법적 구속력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이는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이 한국정부를 상대로 2015한일합의의 책임을 묻기 위해 제기한 소송의 재판과정에서 이루어졌다. 정부는 변호인단을 통해 제출한 1월 19일자와 3월 15일자 준비서면에서 합의의 법적 성격과 관련하여 ‘2015한일합의는 조약과 같이 법적 구속력 있는 합의에 해당되지 않으며, 법적 구속력이 업는 국가 간 합의는 상호간 신의에 기초한 정책수행상의 합의로서, 법률적인 것이 아니라 정치적 또는 도의적인 것’이라 밝혔다.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 12명은 2016년 8월 30일 한국정부를 상대로 2015한일합의 책임을 묻는 국가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하였고, 현재 소송 중에 있다. 이 소송은 한국정부가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지 않은 것은 피해자들의 헌법상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으로서 위헌이라고 한 2011년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있었음에도 한국정부가 2015한일합의를 발표한데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이다.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따른 위헌 상태를 제거하기는커녕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를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해결된 것이라 선언하여 오히려 위헌상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공동 대표가 23일 늦은 4시 30분 수원시청 대강당에서 열리는 ‘제81회 수원포럼’ 강사로 나선다. ‘25년간의 수요일’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날 포럼에서 윤 대표는 지난 25년간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과 함께하면서 찾아 낸 역사적 진실을 들려줄 예정이다. 목사가 되기 위해 신학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신학을 전공하던 윤 대표는 1991년 여름 김학순(1924~1997) 할머니가 국내 최초로 “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라고 증언하는 모습을 보고 인생의 방향을 바꿔 정대협에 몸담았다. 1992년부터 정대협 간사로 활동하기 시작한 윤 대표는 그 해부터 매주 수요일 낮 12시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과 일본의 공식 사죄를 촉구하는 ‘수요 시위’를 열었다. 그렇게 시작된 시위는 26년째 이어지고 있다. 수원포럼에서 윤 대표는 일본군의 만행,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를 이야기할 예정이다. 수원시는 2010년 7월부터 매월 사회 각 분야의 명사를 초청해 수준 높은 포럼을 진행하고 있다. 포럼은 공직자와 시민이 함께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열린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수원시는 수원시민의 성금으로 만들어진 ‘평화의 소녀상’이 세계여성의 날인 3월 8일 오후 3시(현지시각) 독일 레겐스부르크시 인근 비젠트에 세워졌다고 밝혔다. 이번 독일 ‘평화의 소녀상’은 수원시민들로 구성된 ‘독일 평화의 소녀상 수원시민 건립 추진위원회(이하 수원추진위)와 독일 현지인들이 참여한 ‘독일 평화의 소녀상 건립 독일 건립추진위원회’(이하 독일추진위)가 함께 비인간적인 전쟁범죄로 희생된 사람들의 넋을 기리며, 피해 여성들의 명예와 인권을 올바로 세우는 데 이바지하자는 뜻에서 추진됐다. 독일에 들어선 평화의 소녀상은 미국, 캐나다, 호주, 중국 등에 이어 유럽에서는 처음이다. 지난 2014년 5월 수원시청 앞 올림픽공원에 세운 소녀상을 만든 김서경, 김운성 작가의 같은 작품으로, 수원추진위가 수원시민모금으로 3천3백여만 원을 마련해 제작비를 댔다.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진 곳은 독일 프랑크푸르크에서 343km 떨어진 남부 바이에른주(州) 레겐스부르크 인근 비젠트 ‘네팔-히말리야 파빌리온용’(Nepal-Himalaya-Pavillon) 공원’. 세계 물재단의 헤리베르트 비르트 이사장이 대표로 있는 이 공원은 불교를 숭상
[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마스이산(增位山) 즈이간지(隨願寺, 수원사)는 하리마 천태6산(播磨 天台六山)의 한 절로 사전(寺傳)에 따르면 고구려 혜편(惠便, 에벤)스님이 개기(開基, 불교용어로 개산‘開山’과 같은 뜻으로 쓰이며 창건을 뜻함)) 절로 알려져 있다. 덴표연간(天平年間, 729-749)에 교키(行基)스님이 중흥했으며 원래는 법상종이었으나 덴쵸10년(天長, 833년) 닌묘천황(仁明天皇)의 칙명으로 천태종으로 개종하였다. 헤이안시대(平安時代, 794-1192)에는 가람이 정비되어 36개의 암자가 있을 정도로 큰 절이었다.(뒷줄임)” 이는 즈이간지(隨願寺) 경내에 절의 유래를 적어 놓은 안내판에 있는 내용 가운데 일부다. 고구려 혜편스님의 발자취를 찾아 효고현에 있는 즈이간지(隨願寺)에 도착한 것은 지난 2월 15일 오후 4시 무렵이었다. 오사카역에서 오전부터 서둘러 신칸센을 타고 히메지역에 도착한 뒤 숙소에 짐을 풀고 부랴부랴 택시를 잡아타고 즈이간지(隨願寺) 입구에 내리니 산중이라 그런지 짧은 겨울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즈이간지(隨願寺)는 히메지역에서 꽤 멉니다. 버스도 드문데다가 버스를 타도 산길로 30분은 걸어가셔야합니다.” 라고 하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해 스웨덴 ‘예테보리 지속가능발전상’을 수상하며 받은 상금 5천 만 원을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과 손잡는 20만 동행인」 참여 기금으로 전달했다. ‘20만 동행인’ 모금캠페인은 2015년 한일 합의를 거부하며 정의로운 문제해결을 위해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과 백만 여 시민들의 주춧돌 기금으로 설립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재단>이 추진하는 모금 캠페인이다. 이는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의 숫자를 약 20만 명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아직 그 피해 규모나 진실조차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음에도 한국정부와 일본정부가 2015년 12월 28일 합의를 발표하여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을 선언한 부당한 현실에 맞서 한 사람 한 사람의 피해자를 기억하고 역사적 진실규명과 올바른 문제해결을 이루기 위한 시민들의 뜻을 모아내는 모금 캠페인이다. 한 사람의 피해자와 손잡을 때마다 5만원을 기부하는 방식의 ‘20만 동행인’ 캠페인은 지난해부터 시작되었으며, 정의기억재단은 오는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에 열리는 1273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에서 캠페인 발대식을 열고 8월 14일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2017년 2월 현재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39명 가운데 생존자는 국내 거주 38명, 나라밖 거주 1명뿐이다. 어제 삼일절을 맞아 서울 종로구 평화로 평화비 소녀상 앞에서 ‘제1272차 정기 수요시위’가 열렸다. 이날 집회를 주최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2015 한일위안부협정 무효와 일본 정부의 위안부 문제 책임 인정과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이렇게 살아있는 역사들이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위안부 피해자들의 투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영화가 나왔다. 3월 1일 삼일절 98돌을 맞아 개봉한 영화 이나정 감독 김향기, 김새론 주연의 '눈길'이 그것이다. 영화 ‘눈길’은 학교도 다니고 글도 읽을 줄 아는 부잣집 막내딸 ‘영애(김새론 분)’와 그런 영애를 동경하던 가난한 소녀 ‘종분(김향기 분)’이 끔찍한 곳으로 끌려가게 되면서 같은 비극을 겪게 된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영화 '눈길'은 개봉 첫날인 3월 1일 3만7,269명을 끌어 모아 박스오피스 순위는 6위를 차지했다. 2년 전 2015년 3월 1일 텔레비전으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경상북도 3D 애니메이션 '독도수비대 강치'가 오는 3월 1일(수) 12시 45분 EBS채널을 통해 전국 안방을 찾아간다. 경상북도와 해양수산부가 기획하고 경상북도문화콘텐츠진흥원과 (주)픽셀플레넷이 제작한 '독도수비대 강치'는 2015년부터 기획, 이야기 구성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2년간 정성을 기울인 작품으로 이번 3·1절 기념 특별 편성으로 전파를 타게 됐다. '독도수비대 강치'는 강치와 친구들이 악당들로부터 독도를 구하는 이야기로 독도의 역사와 의미를 함께 전하고 있어 어린이와 어른 모두 유쾌하게 즐길 수 애니메이션이다. 자신의 과거를 모르고 서커스 단원으로 살아가던 강치(바다사자)와 친구들이 독도의 괭이갈매기로부터 도움을 요청받고 '불타는 얼음'을 차지하기 위해 독도를 침략한 아무르 일당을 물리치고 평화를 되찾는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제작을 맡은 추광호 감독은 "어린이들이 '독도수비대 강치'를 통해 독도를 알아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고, 독도를 상징하는 캐릭터가 없었는데 강치가 독도의 마스코트가 되었으면 한다."며 특히 "독도의 지형과 바닷속 환경 등을 자연스럽게 작품에 담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독도수비대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이 분이 바로 고구려 에벤(惠便, 혜변)스님이십니다.” 보물관 담당자의 안내를 받아 들어서자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편안한 자세로 지긋이 눈을 감고 있는 아담한 모습의 목상(木像)이 눈앞에 들어왔다. 햇살이 제법 따스한 2월 16일(목) 오전 가쿠린지 보물관에서 마주한 고구려 에벤스님은 입을 약간 벌려 반가움을 표하는 듯 했다. 효고현(兵庫縣) 천년고찰 가쿠린지(鶴林寺, 학림사) 보물관은원래는 촬영금지지만 고구려 승려를 연구하는 사람이라는 명함을 내밀자 ‘먼 곳에서 오셨는데 특별히 허락하겠습니다’라는 말을 건네며 호리가와겐조(堀川憲三) 담당자는 기자에게 보물관을 안내했다. 보물관에는 에벤스님 외에도 백제계 교키(行基, 행기, 668-749)스님의 좌상도 나란히 모셔져 있었는데 일본인이라면 에벤스님은 몰라도 교키스님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교키스님은 나라시대(奈良時代) 전국에 저수지와 우물을 파고 가난한 이들을 보살핀 고승대덕이다. 일본의 불교는 《일본서기》 기록대로 백제 성왕 때 일본에 전해진 것(일본서기에는 552년이지만 원흥사 자료에는 538년으로 나와 있어 현재는 538년 설을 따름)이지만맨 처음 전해진 곳은아스
[우리문화신문= 일본 오사카 이윤옥 기자] 일요일인 어제(19일) 도쿄 이케부쿠로에 있는 릿쿄학원제성도예배당(立敎學院諸聖徒禮拜堂)에서는 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2017 시인 윤동주와 함께 (詩人尹東柱とともに)"라는 주제의 추모회가 열렸다. 1부 추모예배와 2부는 시낭송과 음악으로 꾸며진 이날 행사는 윤동주를 사랑하는 일본인들로 예배당 안팎은 행사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곳은 '시인 윤동주를 기념하는 릿쿄의 모임'으로 후원은 '릿쿄대학목회실'이었다. 또한 협력한 곳은 '윤동주를 그리는 모임', '도시샤코리언동창회', '후쿠오카ㆍ윤동주 시를 읽는 모임', '윤동주의 고향을 방문하는 모임' 등으로 윤동주가 일본에서 활동했던 지역을 망라하는 큰 행사였다. 릿쿄대학에서의 추모회는 이번이 10회째로 먼저 1부에서는 윤동주 시인을 그리는 추모예배가 엄숙한rk가운데 진행되었다. 1부 예배시간에 릿쿄대학의 전 목사인 유시경(柳時京) 선생은 윤동주에게 릿쿄대학 명예 졸업증서 수여를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라는 보고가 있었다. 제1부 마지막에서는 윤동주의 생애를 음악과 시로 꾸몄는데 특히 미국에서 건너온 싱어그룹 '눈 내리는 지도(雪降る
[우리문화신문=일본 우지시 이윤옥 기자] 우지차(宇治茶)로 유명한 일본 교토 남부의 우지시(宇治市)에는우지강( 宇治川) 있다. 이 우지강의 우지교(宇治橋)라는 다리는서기 646년, 고구려 도등(道登)스님이 건설한 다리로 알려졌다. 13일(월)에 찾은 우지강은 즈믄 해(천년)의 세월을 품은 채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 다리를 건너면서 "강물을 건너다 빠져죽은 이들을 보고 이들이 안전하게 강물을 건너도록 다리를 놓은 도등스님"을 떠 올렸다. 우지는 과거 다이카(大化)부터 오우미(近江)를 거쳐 관동(關東)에 이르는 인적, 물적 유통은 물론 군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던 곳이다. 우지교는 세타노가라교(瀬田唐橋)와 야마사키교(山崎橋)와 함께 일본의 오래된 다리(古橋) 3곳으로 전해지는 데 현재의 우지교는 1996년 3월에 새로 개축한 것이다. 길이 155.4m, 폭 25m로 실제 다리를 건너가보면 그렇게 크지 않은 느낌이며 주변에 명승고적 뵤도인(平等院)을 포함한 겐지모노가타리(源氏物語)의 고장답게 우지교는 일반 다리에서 볼 수 없는 전통미를 살린 모습이다. 우지교에 관한 기록은 《혼초고소덴(本朝高僧傳)》을 비롯하여 《니혼쇼키(日本書紀)》, 《쇼쿠니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