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조선시대에는 ‘날틀’이란 말이 있었습니다. 일본 역사서인 《왜사기》에도 전라도 김제의 정평구라는 사람이 비거 곧 날틀을 발명하여 진주성 전투에서 썼는데 왜군들이 큰 곤욕을 치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당시 날틀은 지금으로 말하면 무인기라고 생각되는데 포위된 진주성과 외부와의 연락을 담당한 이 ‘날틀’은 마치 해일처럼 밀려오는 10만의 왜적 앞에서 진주성 사람들에게 희망 그것이었을 것이라고 장편역사소설 《진주성전쟁기》를 쓴 박상하 작가는 말합니다. 일제강점기와 광복 뒤 으뜸 한글학자였던 외솔 최현배 선생은 비행기를 “날틀‘이라고 해서 국수주의라고 비판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예전 솜틀, 재봉틀처럼 기계를 ’틀‘이라 했고, 조선시대 이미 ’날틀‘이란 말이 쓰였음을 생각할 때 최현배 선생이 꼭 국수주의로 비판을 받아야 했는지 의문입니다. 굳이 날틀 대신 비행기라는 한자말을 써야만 유식한 것일까요? 나라 밖에서 새로운 문물이 들어오면 그 문물이 생긴 나라의 말을 쓰기보다는 우리에게 맞는 말을 만들어 써도 좋을 것입니다. <우리문화신문>은 ’스마트폰‘을 ’슬기말틀‘이라고 부릅니다. 중국 북경대학에서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은 <완창판소리 - 김차경의 흥보가>를 11월 23일(토)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 무대에 올린다.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춘향가’ 이수자인 김차경 명창이 국립극장 무대에서 14년 만에 만정제 ‘흥보가’를 완창하는 것이다. 김차경은 소리의 본고장인 전라북도 남원 출신으로, 어린 시절부터 교내 합창단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등 남다른 음악적 재능을 보였다. 11살이 되던 해, 남원국악원에서 흘러나오던 판소리와 가야금 가락에 매료된 김차경은 강도근 명창 아래서 토막 소리를 배우며 소리 공부를 시작했다. 이후, 어린 나이에도 단단하고 탁월한 성음의 김차경을 알아본 스승 성우향ㆍ김소희ㆍ안숙선에게 ‘춘향가’, ‘심청가’, ‘흥보가’를 배우며 기량을 쌓았다. 1984년 국립창극단에 입단한 그는 40여 년 동안 창극 <장화홍련>, <심청>, <변강쇠 점 찍고 옹녀> 등 수많은 작품에서 활약하며, 탄탄한 소리와 풍부한 연기력을 갖춘 창극 배우로 인정받았다. 김차경은 국립창극단에 몸담으면서 끊임없이 소리에도 매진해 2009년 제36회 춘향국악대전 판소리 명창 부문에서 대통령상을 받으며 명창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과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최영창)은 ‘상상동물과 함께하는 경복궁’ 전자책(멀티미디어북)을 국가유산진흥원 누리집(www.kh.or.kr)을 통해 공개한다. ‘상상동물과 함께하는 경복궁’은 지난해 제작한 ‘효, 쉼이 깃든 궁궐 창경궁’에 이어, 궁궐을 주제로 국가유산진흥원이 발행한 두 번째 전자책이다. 아기자기한 삽화로 표현된 해치와 봉황, 용 등의 상상 동물과 함께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며 경복궁 곳곳을 둘러보는 구성으로 독자들의 흥미를 높이고자 했다. 특히, 이번 ‘상상동물과 함께하는 경복궁’ 전자책은 게이미피케이션* 요소를 가미한 ‘해치의 방울 찾기’, ‘경복궁 퀴즈’ 등의 코너를 통해 독자들이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 되어 콘텐츠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한 점이 시선을 끈다. 이 밖에도, 콘텐츠의 자동재생 기능을 통해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삽화와 이미지를 활용한 디자인과 충실한 내용 설명으로 이해도를 높여, 초등학교 등의 교육기관에서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내용을 담았다. *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게임이 아닌 분야의 문제 해결에 게임적 사고와 과정을 적용하는 일 한편, 국가유산진흥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서울역사박물관(관장 최병구) 분관 돈의문역사관은 지난 10월 22일(화), 작은 전시 ‘별별 마을, 별별 친구들’을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돈의문역사관에서 2024년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인 ‘돈의문 별별 마을’ 교육에 참여한 어린이가 꾸민 엽서 106점을 선보이는 자리다. 전시는 내년 3월 16일(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돈의문역사관(종로구 새문안로 35-54(돈의문박물관마을 안)은 경희궁 가까이 있던 돈의문 일대의 역사와 장소 그리고 그곳에 살았던 사람들의 삶과 기억을 저장하는 현장 박물관으로 2018년 개관하였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아지오’와 한식 식당 ‘한정’으로 사용하던 건물을 전시실로 조성하였으며, 경희궁의 궁장과 생활유적을 원형 그대로 보존한 유적전시실에서 볼 수 있다. ‘돈의문 별별 마을’은 전국에 살고 있는 어린이들이 온라인에서 함께 만나 다채로운 퀴즈와 체험활동을 통해 돈의문의 역사와 현재 내가 살고 있는 마을에 대해 생각해 보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2024년 ‘돈의문 별별 마을’ 교육에서는 온라인 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고, 역사관과 교육생의 상호 소통 활성화를 위해 ‘엽서 보내기’라는 이벤트를 새롭게 진행했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인천 연수문화원(원장 직무대행 김동헌)은 청명한 가을 하늘과 함께 오는 11월 2일(토) 낮 11시에 원인재(인천문화재 자료)에서 혼례자 3쌍과 혼인에 전통의 의미를 더한 ‘전통혼례식’을 진행한다. 연수문화원에서는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계승하기 위해 2009년부터 특별한 사연이 있거나 혼례식을 치르지 못한 예비부부, 부부를 대상으로 모두 44쌍의 전통혼례식을 진행해 왔다. 참여하는 혼례자들에게는 특별한 혼례의 순간을 제공하고 하객과 주민들에게는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문화를 소개하며 전통문화의 멋과 혼례의 참 의미를 느끼는 문화행사로 진행하고 있다. 올해 전통혼례식에는 신랑 고길봉과 신부 김후연 부부, 신랑 박재경과 신부 김유정 부부, 신랑 윤지환과 신부 김윤희 부부까지 모두 3쌍의 혼례자들이 전통혼례식으로 백년가약을 맺게 된다. 김동헌 연수문화원 부원장(원장 직무대행)은 전통혼례식 초대 인사말로 “전통혼례식은 우리나라 고유의 방식을 계승한 예식으로 혼례의 의미를 되새기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며 “지역 사회가 함께 축하하는 마음으로 자리에 함께하시어 축하와 격려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전통혼례식은 예식 당일에 남녀노소 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국가유산수리에 쓰이는 전통재료의 체계적인 수급ㆍ관리와 보급 확대, 산업화 지원 등을 담당하는 국가유산수리재료센터(경북 봉화군, 이하 ‘수리재료센터’)의 건립을 마치고, 10월 31일 낮 1시에 개관식을 한다. * 위치: 경상북도 봉화군 법전면 풍정리 245-1번지 일원 수리재료센터는 백두대간을 따라 질 좋은 소나무가 많이 자생해 재료 수급에 최적화된 입지를 가지고 있는 경북 봉화군에 있으며, 부지면적 25만㎡에 연면적 1만㎡의 규모로, 수리재료 보관동, 사무동, 연구동, 관사동 등 4개 건물과 부재 야적장 등의 시설을 갖췄다. 2019년에 설계를 착수해 올해 9월 공사를 마무리했으며, 총사업비 358억 원이 투입되었다. 앞으로 수리재료센터는 재료 생산이 단절되거나 값이 급등해서 구하기 어려워지는 문제가 자주 생기는 수리 재료들을 해마다 조사하여 전략적으로 비축하고, 이를 국가유산수리 시장에 안정적으로 공급함으로써 재료의 단절을 예방하고 수리품질을 높여 국가유산수리의 진정성을 유지해 나가는 역할을 하게 된다. 참고로, 현재까지 파악된 수급 불균형 재료로는 국내산 소나무 특대재(特大材), 자연곡재(自然曲材)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우리나라 전통 악기 중에 거문고갸 있다. 거문고는 이웃나라들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우리나라 고유의 현악기이다. 명주실을 꼬아 만든 여섯 개의 줄을 ‘술대’로 치거나 뜯어 연주하며, 괘(棵, frets)를 짚어 음높이를 조절하고, 왼손으로 농현(弄絃)한다. 흔히 ‘백악지장’(百樂之丈)이라고 하니 곧 모든 악기의 으뜸이란 뜻이다. 우리는 이 악기가 고구려 왕산악이 만들었고 연주를 할 때에 하늘에서 검은 학이 날아와 춤을 추었다고 배웠다. 김부식이 쓴 《삼국사기》의 기록을 근거로 해서였다. “처음에 진(晉)나라 사람이 칠현금을 고구려에 보냈다. 고구려 사람들이 비록 그것이 악기인 줄은 알았으나, 그 음률과 연주법을 알지 못하여 나라 사람들 중에 그 음률을 알아서 연주할 수 있는 자를 구하여 후한 상을 주겠다고 하였다. 이때 둘째 재상인 왕산악(王山岳)이 칠현금의 원형을 그대로 두고 만드는 방법을 약간 고쳐서 이를 다시 만들었다. 동시에 1백여 곡을 지어 그것을 연주하였다. 이때 검은 학이 와서 춤을 추었다고 하여 현학금(玄鶴琴)이라고 부르게 되었으며, 훗날 현금이라고만 불렀다.” ... 《삼국사기》 제32권 잡지 제1(三國史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까 치 밥 험한 여름 감나무 몸살 앓아(초) 날짐승 밥 여유인들 있으랴(돌) 뼈가 앙상해진 구도자 모습(달) 황폐한 세상 까치밥 부처네(심) . . . 24.10.24. 불한시사 합작시 • 불한시사(弗寒詩社) 손말틀 화답시(和答詩) `불한시사(弗寒詩社)'는 문경 ‘불한티산방’에 모이는 벗들 가운데서 시를 쓰는 벗으로 함께 한 시모임이다. 이들은 여러 해 전부터 손말틀(휴대폰)으로 서로 화답 시(和答詩)를 써 왔다. 시형식은 손말틀 화면에 맞게 1행 10~11자씩 4행시로 쓰고 있다. 일종의 새로운 정형시운동이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경복궁관리소(소장 조규형)는 오는 11월 7일부터 11월 29일까지 매주 목ㆍ금요일에 경복궁의 건청궁과 향원정을 특별 관람할 수 있는 「조선의 빛과 그림자: 건청궁과 향원정에서의 특별한 산책」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한다. * 관람 시간: 9:30~11:00(약 90분 걸림) 고종과 명성황후가 머물렀던 건청궁은 조선후기 종요로운 정치공간이자 우리나라에서 전등이 처음 밝혀진 곳이었으며, 명성황후 시해라는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던 장소로 역사적 의미가 크다. 조선후기 왕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됐던 향원정은 연못 위에 세워져 아름다운 건축미를 자랑하는 건물이다. 평소 문화유산의 보존관리를 위해 건청궁 내 일부 공간(장안당, 곤녕합)과 향원정의 내부 관람이 제한되었으나, 이번 특별 관람에서는 국가유산 해설사의 전문적인 해설과 함께 평소 쉽게 볼 수 없는 건청궁과 향원정의 내부 전각을 관람하며 조선시대 왕실의 일상과 휴식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특별 관람 참가신청은 10월 31일 아침 10시부터 인터파크 티켓(https://tickets.interpark.com)에서 회당 20명(1인당 2매)까지 선착순으로 할 수 있고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물에 잠길 위기에 있던 노거수를 이식하여 자연유산 보존의 대표사례가 된 「안동 용계리 은행나무」의 상식 30돌을 맞이하여 11월 5일 낮 2시에 용계리 은행나무 앞에서 기념행사를 연다. * 상식: 나무를 있는 자리에서 그대로 흙을 북돋아 올려 심는 것 1966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안동 용계리 은행나무」는 우리나라 은행나무 가운데서도 수령이 오래되고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마을 주민이 행계(杏契, 은행나무의 보호와 친목 도모를 위하여 마을 주민이 만든 모임)를 만들고 해마다 제사를 지내며 보호해 온 나무로 높은 학술적, 민속적 값어치를 지녔다. 1985년 안동 임하댐 건설 계획에 따라 용계리 은행나무가 물속에 잠길 위험에 처하자, 관련 기관과 전국 각지의 나무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 나무가 자리 잡은 땅을 보강해 높이는 방식을 통해 500여 톤 상당에 달하는 나무를 있던 자리에서 그대로 15m가량 수직으로만 끌어올려 물에 잠기지 않게 하는 상식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작업에는 1990년부터 4년이 소요되었으며, 사업비도 당시 25억 원이나 투입됐다. 이 덕분에 용계리 은행나무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