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해 스웨덴 ‘예테보리 지속가능발전상’을 수상하며 받은 상금 5천 만 원을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과 손잡는 20만 동행인」 참여 기금으로 전달했다. ‘20만 동행인’ 모금캠페인은 2015년 한일 합의를 거부하며 정의로운 문제해결을 위해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과 백만 여 시민들의 주춧돌 기금으로 설립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재단>이 추진하는 모금 캠페인이다. 이는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의 숫자를 약 20만 명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아직 그 피해 규모나 진실조차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음에도 한국정부와 일본정부가 2015년 12월 28일 합의를 발표하여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을 선언한 부당한 현실에 맞서 한 사람 한 사람의 피해자를 기억하고 역사적 진실규명과 올바른 문제해결을 이루기 위한 시민들의 뜻을 모아내는 모금 캠페인이다. 한 사람의 피해자와 손잡을 때마다 5만원을 기부하는 방식의 ‘20만 동행인’ 캠페인은 지난해부터 시작되었으며, 정의기억재단은 오는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에 열리는 1273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에서 캠페인 발대식을 열고 8월 14일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2017년 2월 현재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39명 가운데 생존자는 국내 거주 38명, 나라밖 거주 1명뿐이다. 어제 삼일절을 맞아 서울 종로구 평화로 평화비 소녀상 앞에서 ‘제1272차 정기 수요시위’가 열렸다. 이날 집회를 주최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2015 한일위안부협정 무효와 일본 정부의 위안부 문제 책임 인정과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이렇게 살아있는 역사들이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위안부 피해자들의 투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영화가 나왔다. 3월 1일 삼일절 98돌을 맞아 개봉한 영화 이나정 감독 김향기, 김새론 주연의 '눈길'이 그것이다. 영화 ‘눈길’은 학교도 다니고 글도 읽을 줄 아는 부잣집 막내딸 ‘영애(김새론 분)’와 그런 영애를 동경하던 가난한 소녀 ‘종분(김향기 분)’이 끔찍한 곳으로 끌려가게 되면서 같은 비극을 겪게 된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영화 '눈길'은 개봉 첫날인 3월 1일 3만7,269명을 끌어 모아 박스오피스 순위는 6위를 차지했다. 2년 전 2015년 3월 1일 텔레비전으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경상북도 3D 애니메이션 '독도수비대 강치'가 오는 3월 1일(수) 12시 45분 EBS채널을 통해 전국 안방을 찾아간다. 경상북도와 해양수산부가 기획하고 경상북도문화콘텐츠진흥원과 (주)픽셀플레넷이 제작한 '독도수비대 강치'는 2015년부터 기획, 이야기 구성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2년간 정성을 기울인 작품으로 이번 3·1절 기념 특별 편성으로 전파를 타게 됐다. '독도수비대 강치'는 강치와 친구들이 악당들로부터 독도를 구하는 이야기로 독도의 역사와 의미를 함께 전하고 있어 어린이와 어른 모두 유쾌하게 즐길 수 애니메이션이다. 자신의 과거를 모르고 서커스 단원으로 살아가던 강치(바다사자)와 친구들이 독도의 괭이갈매기로부터 도움을 요청받고 '불타는 얼음'을 차지하기 위해 독도를 침략한 아무르 일당을 물리치고 평화를 되찾는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제작을 맡은 추광호 감독은 "어린이들이 '독도수비대 강치'를 통해 독도를 알아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고, 독도를 상징하는 캐릭터가 없었는데 강치가 독도의 마스코트가 되었으면 한다."며 특히 "독도의 지형과 바닷속 환경 등을 자연스럽게 작품에 담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독도수비대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이 분이 바로 고구려 에벤(惠便, 혜변)스님이십니다.” 보물관 담당자의 안내를 받아 들어서자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편안한 자세로 지긋이 눈을 감고 있는 아담한 모습의 목상(木像)이 눈앞에 들어왔다. 햇살이 제법 따스한 2월 16일(목) 오전 가쿠린지 보물관에서 마주한 고구려 에벤스님은 입을 약간 벌려 반가움을 표하는 듯 했다. 효고현(兵庫縣) 천년고찰 가쿠린지(鶴林寺, 학림사) 보물관은원래는 촬영금지지만 고구려 승려를 연구하는 사람이라는 명함을 내밀자 ‘먼 곳에서 오셨는데 특별히 허락하겠습니다’라는 말을 건네며 호리가와겐조(堀川憲三) 담당자는 기자에게 보물관을 안내했다. 보물관에는 에벤스님 외에도 백제계 교키(行基, 행기, 668-749)스님의 좌상도 나란히 모셔져 있었는데 일본인이라면 에벤스님은 몰라도 교키스님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교키스님은 나라시대(奈良時代) 전국에 저수지와 우물을 파고 가난한 이들을 보살핀 고승대덕이다. 일본의 불교는 《일본서기》 기록대로 백제 성왕 때 일본에 전해진 것(일본서기에는 552년이지만 원흥사 자료에는 538년으로 나와 있어 현재는 538년 설을 따름)이지만맨 처음 전해진 곳은아스
[우리문화신문= 일본 오사카 이윤옥 기자] 일요일인 어제(19일) 도쿄 이케부쿠로에 있는 릿쿄학원제성도예배당(立敎學院諸聖徒禮拜堂)에서는 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2017 시인 윤동주와 함께 (詩人尹東柱とともに)"라는 주제의 추모회가 열렸다. 1부 추모예배와 2부는 시낭송과 음악으로 꾸며진 이날 행사는 윤동주를 사랑하는 일본인들로 예배당 안팎은 행사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곳은 '시인 윤동주를 기념하는 릿쿄의 모임'으로 후원은 '릿쿄대학목회실'이었다. 또한 협력한 곳은 '윤동주를 그리는 모임', '도시샤코리언동창회', '후쿠오카ㆍ윤동주 시를 읽는 모임', '윤동주의 고향을 방문하는 모임' 등으로 윤동주가 일본에서 활동했던 지역을 망라하는 큰 행사였다. 릿쿄대학에서의 추모회는 이번이 10회째로 먼저 1부에서는 윤동주 시인을 그리는 추모예배가 엄숙한rk가운데 진행되었다. 1부 예배시간에 릿쿄대학의 전 목사인 유시경(柳時京) 선생은 윤동주에게 릿쿄대학 명예 졸업증서 수여를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라는 보고가 있었다. 제1부 마지막에서는 윤동주의 생애를 음악과 시로 꾸몄는데 특히 미국에서 건너온 싱어그룹 '눈 내리는 지도(雪降る
[우리문화신문=일본 우지시 이윤옥 기자] 우지차(宇治茶)로 유명한 일본 교토 남부의 우지시(宇治市)에는우지강( 宇治川) 있다. 이 우지강의 우지교(宇治橋)라는 다리는서기 646년, 고구려 도등(道登)스님이 건설한 다리로 알려졌다. 13일(월)에 찾은 우지강은 즈믄 해(천년)의 세월을 품은 채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 다리를 건너면서 "강물을 건너다 빠져죽은 이들을 보고 이들이 안전하게 강물을 건너도록 다리를 놓은 도등스님"을 떠 올렸다. 우지는 과거 다이카(大化)부터 오우미(近江)를 거쳐 관동(關東)에 이르는 인적, 물적 유통은 물론 군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던 곳이다. 우지교는 세타노가라교(瀬田唐橋)와 야마사키교(山崎橋)와 함께 일본의 오래된 다리(古橋) 3곳으로 전해지는 데 현재의 우지교는 1996년 3월에 새로 개축한 것이다. 길이 155.4m, 폭 25m로 실제 다리를 건너가보면 그렇게 크지 않은 느낌이며 주변에 명승고적 뵤도인(平等院)을 포함한 겐지모노가타리(源氏物語)의 고장답게 우지교는 일반 다리에서 볼 수 없는 전통미를 살린 모습이다. 우지교에 관한 기록은 《혼초고소덴(本朝高僧傳)》을 비롯하여 《니혼쇼키(日本書紀)》, 《쇼쿠니혼기
[우리문화신문= 오사카 이윤옥 기자] 긴테츠 하지노사토역(土師ノ里)은 작은 시골 역이었다. 역에 내렸을 때는 바람이 부는데다가 빗방울까지 내려 궂은 날씨였다. 2월 14일(화), 오전 11시 오사카에서 여러 번의 열차를 갈아타고 근 2시간이 걸려 고구려 혜관스님이 창건한 것으로 알려진 이노가미데라(井上寺) 터에 도착할 수 있었다. 동행인은 하루 전날 교토 도시샤대학에서 가진 윤동주 추모회 때 만난 우에노 미야코(上野 都, 70살) 시인으로 기꺼이 기자의 '고구려 혜관스님 발자취'를 찾아 나선 길에 동행을 흔쾌히 허락해주었다. 한국인이 일본의 옛 유적지를 답사한다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과거의 문헌이 있다해도 이미 시간적으로 1300여년의 시간이 흘러버려 해당지역에 실제 가보면 주택이나 빌딩이 들어서서 위치를 확인하기 어렵고 설사 위치가 확인되었다 하더라도 아예 땅이름이 과거를 연상할 수 없을 만큼 바뀌어 있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에 애로사항이 하나 둘이 아니다. 이날 우에노 시인과 기자가 의지하고 있는 것은 한국에서 미리 조사한 종이 한 장뿐이었다. 기자는 고구려 혜관스님을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이 날 기자의 손에 들고 있던 역사적 기록은 1702년에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서울시의회는 17일 제272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대표의원 김종욱, 구로3) 소속 의원 73명이 공동으로 발의한 서울특별시의회 '화해・치유재단' 해산 및 '12·28 한・일 위안부 합의' 재협상 촉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번에 통과된 결의안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한명희 의원(강서4)이 대표발의를 했다. 결의안은 제안이유를 통해 지난 2015년 12월 28일 대한민국 외교부 장관과 일본 외무대신은 위안부 피해당사자의 의견을 무시한 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관한 합의'를 타결하고 이에 따라 '화해・치유 재단'을 출범시켜 피해자 위로금 명목의 현금을 강제적으로 수령할 것을 강요하는 등 위안부 피해자들의 존엄한 명예와 인권을 심각하게 훼손하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서울특별시의회는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해 명예와 인권침해를 자행하는 '화해・치유재단'을 즉각 해체 시킬 것을 촉구하고 한·일 양국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진정한 사죄와 법적 배상 등을 위한 책임 있는 재협상을 추진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 제안됐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결의안 통과를 바탕으로 정부가
[우리문화신문= 효고현 간자키군 이윤옥 기자]"보인(寶印, 절 순례시 도장 받는 것)을 받거나 용무가 있으신 분들은 오른쪽 종루에 있는 종을 치신 뒤 납경소(納經所)로 오십시오" 2월 16일 오후 1시에 찾아간 효고현 간자키군에 자리한 곤고조지(金剛城寺, 금강성사) 일주문 입구에는 이러한 안내문이 적힌 입간판이 세워져 있었다. 인왕문을 들어서니 사람 그림자 하나 없는 적막강산이었다. 구태여 종까지 칠 필요가 있나 싶어 살며시 경내로 들어가 종무소를 찾아도 눈에 안 띈다. 입간판에 적힌 납경소(納經所, 절 순례자들이 도장을 받는 곳)라도 찾아보려고 기웃거리다 보니 종루 뒤편 건물 안쪽에 납경소가 눈에 띄었다. 굳게 닫힌 문을 두드렸다. "계십니까?" "... ..." 몇 번을 부르고 문을 두드려도 인기척이 없다. 3주전 기자는 이곳 주지스님에게 한 통의 팩스를 보낸 적이 있다. 고구려 혜관스님이 창건한 이 절을 방문하고 싶으니 절에 내려오는 문헌 자료가 있으면 얻고 싶다는 짧은 내용의 팩스였다. 그러나 팩스를 보내고 며칠을 기다려도 답이 없어 직접 전화를 걸었다. 그때 주지스님은 "우리 절에 별로 자료가 없는데..."라면서 바튼 기침소리를 냈다. 목소리만으로도
[우리문화신문=교토 도시샤대학 이윤옥 기자]어제 13일(월) 오후 3시, 스물일곱의 나이로 순국의 길을 걸은 조선 청년 윤동주를 기리는 한국과 일본시인들의 아주 뜻깊은 추모회가 그가 다니던 교토 도시샤대학[同志社大學] ‘윤동주시비’ 앞에서 있었다. 교정에는 아직 찬 겨울바람이 볼을 스치고 있었지만 붉은 매화, 흰 매화꽃이 활짝 피어 봄이 머지않았음을 알리는 가운데 <일본ㆍ한국ㆍ재일코리언 시인 공동 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 모임>이 열린 것이다. ‘오오, 푸름이 윤 씨 동주여! 그대가 그렇게 끔찍하게 목숨을 앗기지 않았더라면 다섯 해 뒤, 열해 뒤에는 더 많은 좋고 훌륭한 글 노래들을 지어 냈을 것이어늘...’ - 김리박 ‘바람과 별과 시와 믿나라 -무르익은 시인 윤 씨 동주를 돋구어 본다(風と星と詩と祖国, 青年詩人尹東柱を思い遺って )- 재일본한국문학회 회장인 김리박 시인의 푸름이(청년) 윤동주를 위한 자작시의 낭송을 시작으로 한국과 일본의 시인들이 잇달아 윤동주를 그리는 시 낭송이 이어졌다. 올해 다섯 번째인 이날 행사를 주최한 사람들은 모두 시인들로 자신의 자작시 또는 윤동주 시인의 시를 일본어와 한국어로 낭송하여 도시샤대학 교정을 수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