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지난 닷날(금요일)은 아이들의 갈배움 솜씨 뽐내기(학예회)를 하는 날이었습니다. 저는 아이들이 솜씨 뽐내기를 잘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했습니다. 마루를 높이거나 낮추기도 하고 때로는 깔끔하게 치우는 일을 했지요. 예쁜 옷을 갖춰 입고 펼쳐 보여주는 솜씨는 보기 좋았습니다. 제가 봐도 그런데 아들, 딸이 하는 걸 보시는 어버이 마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두에게 잘했다는 말과 함께 큰 손뼉을 쳐 주었습니다. 엿날(토요일)은 큰배곳(대학) 동무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해마다 하는 공밀치기(배구)를 하는 날이었지요. 아침 일찍 집을 나서서 살 것을 사고 겨룰 차례를 뽑아서 공밀치기를 할 곳으로 갔습니다. 한 해 밑 사람들과 겨루었는데 아쉽게도 내리 두 판을 지고 말았죠. 좀 이른 낮밥을 먹고 미리 빌려 놓은 곳으로 옮겨 우리끼리 실컷 하고 한 해 위 분들과도 하면서 즐거운 때새를 보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동무들과 이야기꽃도 피우고 맛있는 것도 실컷 먹고 다음에 또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지요. 다들 머리에, 얼굴에 나이가 묻어나는 것이 어금지금해서 좀 서글프기도 했습니다. 밝날(일요일) 하기로 했던 일을 한 뒤에는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자고 일어났을 때 느끼는 추위는 그리 좋지 않습니다. 잠이 들 때 느꼈던 따뜻함이 떠올라 더 그렇습니다. 먼지를 많이 마셔서 그런지 아님 고뿔에 걸린 것인지 코도 마르고 목에 뭐가 걸린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일어나자마자 따뜻한 물을 마시고 나니 좀 나았습니다. 재채기가 자꾸 나더니 아무래도 마뜩잖은가 봅니다. 5배해 아이들 배움을 돕는 날은 훨씬 낫습니다. 한 때새(시간) 적기도 하지만 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으니 기운이 덜 빠지는 것 같습니다. 한 살, 한 해가 이렇게 다른데 가온배곳 갈침이들은 어떨까 싶을 때도 있지만 아이들과 기분 좋게 보내고 낮밥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뒤낮에는 배곳에도 챙길 일이 여러 가지 있는데 배곳 밖에 나가 볼 일이 있었습니다. 아무도 할 사람이 없는 모임 일까지 끝을 내고 가려고 하니 몸도 마음도 바빴습니다. 하지만 밖에 나간 일이 생각했던 것보다 잘 풀려서 일찍 돌아와 배곳 일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바깥에 나가 일을 보고 돌아와 반가운 손님들과 이야기를 했습니다. 온 나라 움직그림 겨루기에 토박이말과 아랑곳한 움직그림을 만들어 낸 분들이 아주 좋은 열매를 거두게 될 수도 있게 되었다면서 도움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하품이 나오면 몸이 좀 쉬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이른 밤에 짧게 그렇게 하품이 나다가도 일을 하다보면 어느새 그런 느낌은 사라집니다.그러다가도 잠을 푹 자야 새로운 하루를 거뜬하게 보낼 수 있다는 생각에 잠자리에 눕지만 얼른 잠이 오지 않습니다. 어쩌다 잠이 들었다가 때알이 소리에 잠을 깨지만 얼른 잠자리를 박차고 나오지 못하는 날이 많습니다.그래서 늘 집을 나설 때는 비슷하지요.늘 만나는 사람들을 만날 때가 많지만 뜻밖의 사람들을 만나기도 합니다.어제는 뜻밖에 사람들을 만나 반가웠는데 제 갈 길이 바빠서 반가움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배곳에 가자마자 할 일을 챙기고 나서 티비엔 경남교통방송 토박이말바라기 꼭지를 했습니다.겨울로 들어선다는 들겨울(입동)을 앞두고 제철에 맞는 토박이말과 옛날 배움책에서 캐낸 쉬운 말과 나날살이에 알고 쓰면 좋을 토박이말을 알려드렸습니다.꼭지가 끝나고 지은이(작가)님이 이야기를 좀 바꿔야 할 때가 되었다고 하셨습니다.오랫동안 비슷한 이야기를 하니 지겨울 때도 되었다 싶습니다.좀 더 나은 수를 찾지 못한다면 그만하는 것도 좋겠지요. 낮밥을 먹고 안친 배곳 일들을 하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108비로소 이룩하다 이바지하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4해(1951년)펴낸‘우리나라의 발달6-1’의33, 34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33쪽 둘째 줄에‘비로소’가 보입니다.옛날에는‘비르서’, ‘비르소’, ‘비르수’라고도 했고‘비릇’으로도 썼다고 합니다.그리고‘비롯하다’는 말이 있는데 저는 우리가 흔히 쓰는‘시작하다’는 말을 갈음해 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그리고‘시작’이라고 해야 할 때도‘비롯’이라고 해도 좋겠다는 생각에 그렇게 쓰곤 한답니다. 셋째 줄과 넷째 줄에 걸쳐‘이름난 중이 많이 나고’가 있습니다. ‘이름난’은 흔히‘유명한’을 쉽게 풀어쓴 말이고‘중’도 흔히‘승려’라고 하는 말을 갈음해 놓은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이 나고’도 참 쉽게 쓴 말입니다. 다섯째 줄에‘이룩하여’도 는‘건설하다’ ‘건립하다’와 같은 어려운 말을 쓸 수도 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고 여섯째 줄에‘이바지하였다’도‘공헌하였다’는 말을 쓰지 않았으며 열째 줄에‘널리 퍼졌다’도‘확산되었다’가 아니라서 참 좋았습니다.일곱째 줄에 있는‘일찍부터’와 여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어제는 들겨울달(11월) 들어 첫 한날(월요일)이라 저는 아침부터 바빴습니다. 할 일을 챙기자마자 아침모두모임(방송조회)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일은 없어서 교장 선생님 말씀 하실 때 지난 밝날(일요일)이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이었다는 것과 다가오는 열이레(17일)이 순국선열의 날이라는 것을 알려주셨습니다. 저도 다른 일을 하느라 모르고 넘어갔는데 많은 분들이 가을 나들이를 하느라 잊고 지나쳤을 텐데 아이들에게 때에 맞춰 말씀을 해 주셔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다가오는 순국선열의 날도 그 뜻을 되새기고 나라에 목숨을 바친 분들의 넋을 기려야겠다는 다짐을 스스로 했습니다. 해야 할 일이 있었는데 깜빡 잊고 안 한 것이 있어 마음에 걸렸는데 기별을 해 보니 안 해도 될 일이라서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맛있는 낮밥을 먹고 뒤낮에는 배곳 일을 챙겼습니다. 애배곳(유치원) 다닐 아이들을 모으고 있는데 그 일과 아랑곳한 물음(문의)이 많아서 다른 일은 많이 하지는 못했습니다. 풀빛어머니모임(녹색어머니회)에서 마련한 나눔 잔치에 도움을 달라는 기별을 받았습니다. 늘 도와 달라는 이야기로 손을 벌리기만 했는데 작지만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일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지난 닷날(금요일)은 꽉찬 배움 돕기에 이어 바깥 일까지 이어져 많이 바빴습니다. 제가 있는 배곳(학교)에 애배곳(유치원)을 새로 열게 되어서 먼저 연 다른 곳에 가서 보고 배우러 갔습니다. 깨끗하면서도 꼼꼼하게 챙겨 마련한 곳에서 아이들이 배우는 것을 보니 놀라우면서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런 곳이라면 어버이들께서 마음 놓고 보내도 되겠다 싶었기 때문입니다. 두 곳에서 알려 주신 좋은 것과 모자란 것을 갈무리해서 조금이라도 더 낫게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함께 가 주신 분들 그리고 반갑게 맞아 주시고 도움 말씀 주신 두 곳 갈침이들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엿날(토요일)에는 여느 엿날보다 일찍 일어나 움직였습니다. 큰애를 배곳에 태워 주고 시골집에 갈 갖춤을 했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먹을 낮밥을 챙기고 아버지께서 좋아하시는 것을 사 갔습니다. 집에 닿으니 집 둘레에 있는 붉은 감이 저를 반겨 주었습니다. 들살이(캠핑)을 온 많은 사람들이 시끌벅쩍 가을을 즐기고 있었지요. 낮밥을 먹고 집가심을 하고 참으로 오랜만에 냇가에 가 보았습니다. 여울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이 있어서 구경을 하면서 냇물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처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아침저녁으로 썰렁해서 위에 소매 긴 옷을 입고 나가면 낮에는 땀을 좀 흘립니다.하지만 땀이 개면 더 썰렁해지곤 하지요.그러다가 재채기를 할 때도 있습니다.옷을 잘 챙겨 입고 다녀야 한다는 것을 몸이 이야기해 주는 것 같습니다. 앞낮(뒤낮)에는5배해 아이들과 지난 이레 하기로 한 앎솜씨 겨루기를 했습니다.토박이말을 잘 살린 노래를 불러 주었는데 생각 밖으로 아이들이 좋아해 주었습니다.앎솜씨 겨루기도 즐거워하고 쉬는 때새에도 더 하자는 것을 겨우 달랬습니다.이렇게 재미있어 하는 것을 더 자주 해 줄 수를 얼른 찾아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뒤낮(오후)에는 배곳(학교)안 토박이말바라기 갈침이 모임이 있었습니다.토박이말과 아랑곳한 갈배움(수업)나누기를 했던 것을 돌아보았습니다.저마다 다른 빛깔로 서로 다르게 한 것이 참 좋았고 아이들이 잘해서 놀라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배움가지(교과)와 이어지는 수를 찾아 갈배움새(교수학습지도안)와 갈배움감(교수학습자료)를 만들어 준다면 아이들을 토박이말 놀배움과 더욱 가깝게 해 줄 수 있겠다는 믿음이 굳어졌습니다. 찍그림(사진)때문에 배곳에 오셨던 이춘희 마을배곳 갈침이께서 온 김에 토박이말 짐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조금 일찍 자면 좀 나을까 싶어서 여느 날보다 일찍 잠자리에 누웠지만 얼른 잠이 들지 않았습니다.이런저런 생각이 잇달아 나서 그냥 일어나 일을 할까 싶기도 했습니다.그래도 어둠 속에서 눈을 감고 있으니 눈은 좀 쉬겠다 싶어서 참았습니다. 아침에 때알이 소리를 듣고 일어났는데 몸이 좀 가붓한 느낌이었습니다.날마다 하듯 아침을 챙겨 먹고 집을 나설 때는 여느 날과 다르지 않았습니다.늘 챙기는 하루 일이지만 미처 챙기지 못하는 게 있을 때도 있습니다.어제도 그랬습니다.^^ 배곳 일을 챙기고 나서 티비엔 경남교통방송 토박이말바라기 꼭지를 했습니다.살갗으로 느끼는 쌀랑함으로 짧아진 듯한 가을 이야기에 고운잎 이야기를 더하고 옛날 배움책에서 캐낸 쉬운 말과 나날살이에 알고 쓰면 좋을 토박이말을 나누었습니다.이레마다 하면서도 늘 개운하지 못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이게 도움이 되는 걸까 라는 물음과 함께 말이죠. 낮밥을 먹고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모람(회원)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기운을 조금 되찾았습니다.낮밥까지 함께 먹었더라면 더 좋았겠다 싶었지요.하지만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앞으로 남은 모임은 더 많은 분들과 함께할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107기름지다,풀다,낳다,쇠붙이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4해(1951년)펴낸‘우리나라의 발달6-1’의31, 32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31쪽 다섯째 줄에‘농사에 힘쓰고’라는 말이 나옵니다. ‘농업에 종사하고’와 같은 말을 쓰지 않아서 좋고 그 뒤에 이어서 나오는‘나라’도‘국가’라는 말을 쓰지 않아 반가웠습니다. 일곱째 줄 끝부터 쉬운 말이 이어서 나옵니다. ‘땅이 기름지므로’라는 말이 먼저 보입니다.요즘 책에도‘토양이 비옥하고’와 같은 말을 쓰는 것을 자주 보기 때문에 더 반가운 말이었습니다. ‘기름지다’는‘땅이 매우 걸다’는 뜻인데‘걸다’와‘기름지다’를 함께 떠올릴 수 있는 말이기도 합니다. 여덟째 줄에 나오는‘둑을 쌓고,못을 막고’라는 말도 쉬운 말입니다.흔히‘제방’, ‘저수지’라는 말을 쓰기도 하는데 그런 말보다는 쉬운 말이라고 생각합니다.말집 사전에서‘제방’을 찾으면‘둑’으로 쓰라고 하는데 굳이 그 말을 쓰는 까닭을 모르겠습니다.그리고‘쌓다’와‘막다’를 잘 가리지 못하고 쓰는 것을 보는데‘둑’과‘쌓다’, ‘못’과‘막다’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아침에 일어나 느낀 숨씨(공기)가 어제와 다르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에 맞춰 옷을 입고 나갔습니다.밖에 나가자마자 그렇게 입어도 썰렁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아니나 다를까 배곳에 갔더니 다들 날씨가 쌀쌀하다는 말을 했습니다.아침 일찍부터 몸이 좋지 않아서 못 나온다는 기별이 있었는데 철이 바뀌는 때라 몸이 아픈 사람이 많은가 보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좀 일찍 집으로 돌아와 안친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셈틀 앞에 앉았지만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이것저것 뒤적이다 늦게 일을 비롯했는데 겨우 두 가지 글을 쓰고 나니 날이 바뀌어 있었습니다.까닭 없이 기분이 가라앉고 모든 게 귀찮게 느껴지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그런 것을 이름하여 가을을 탄다고 하던데 저도 그런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맛보여 드리는 토박이말‘수제비태껸’은‘어른에게 버릇없이 함부로 대드는 말다툼’을 가리키는 말입니다.이런 말이 있는 줄도 몰랐던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이런 말도 있었어?라고 그냥 넘길 수도 있지만 왜 이런 말이 나왔을까?물음을 던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그런 아이들을 만나면 참 반갑기도 하고 고맙기도 합니다. 그런 아이 때문에 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