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신문 = 진용옥 명예교수] 첫머리 분단 70년, 남북 간에는 숱한 우여 곡절이 있어왔다. 1950년에 일어난 6,25동란은 동족 사이에 씻을 수 깊은 상채기[트라우마]를 남겼지만 치열한 체제 우월의 경쟁을 지속하면서도 남에서는 산업화를 이룩하고 80년대에는 민주화를 달성하면서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 한편 북에서는 90년대에 들면서 구소련과 동구권이 무너지고 사회주의 체제가 붕괴되고 경제력과 재래식 무기에서도 남에 대항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이때부터 북에서는 주체를 강조하면서 핵 개발에 주력하게 된다. 사실 핵무기는 사용 가능성이 거의 없다. 하지만 보유하는 것만으로도 상대방에게는 위협적 존재이며 상대는 가질 수 없는 최상의 비대칭 전략 수단이 된다. 이런 상황에서 북으로 하여금 핵 포기를 유도하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 그에 상응한 당근을 준다 해도 생존과 직결되므로 포기 시킬 수가 없다. 1997년 8월 분단 52년 만에 남북이 협력하는 첫 대역사는 시작됐다. 하지만 2002년 10월 제2차 북핵 위기 이후 이 사업이 중단된 것은 그 단적인 예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핵 공갈에 당하고만 있을 것인가? 핵 이외도 북에서 주장하는 비대
[한국문화신문 = 안동립 기자] #6일차 2014년 8월 6일 수요일 (E970319″, N475732″,h=2,010m, t=10:07:23) 밤새 텐트에 휘몰아치는 바람 소리와 새벽에는 야크가 쿵쿵대며 야영지 주변을 이동하고, 몰려오는 한기로 일어났다. 일찍 일어난 대원들이 소똥을 주워서 불을 피워 몸을 녹이고 있다. 하늘을 보니 구름이 몰려다닌다. 여행 내내 화창하였는데 비가 오려나보다. 미역국에 햇반으로 아침 먹고 주변 정리하고 출발하였다. 고개를 오르는 상류 오른쪽 계곡에 큰 샘이 보이는데 이 물은 바다로 흐르는 것이 아니고 하르 호(Har nuur lake)라는 염호로 흘러간다. 고개 너머 흐르는 물은 세랭게 강(Selenge river)을 거처 북극해로 흐른다. 계곡에는 수량이 많아 풀이 무성하게 자란다. 큰 목재 트럭도 지나간다. 40여분 도로를 달리니 한가이 산맥을 넘는 큰 고개가 나온다.(E970836″, N480255″, h=2,303m, t=11:02:39) 너무 쉽게 올라온다. 산맥의 최고봉이 4000m 큰 산이라 골이 깊고 구불거림이 심할 줄 알았는데 야영지에서 300m 고도차를
[한국문화신문 = 이한영 기자] 오는 5월 21일부터 24일까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제13차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 대한민국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연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과 각국 활동가들이 서울에 모여, 일본정부에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하루빨리 해결할 것을 요구할 것이다. 특히 참가 피해자인 에스테리타 바스바뇨 디, 피덴샤 데이비드(이상 필리핀), 하상숙(중국 거주), 길원옥, 이용수, 김복동(이상 한국 거주) 할머니가 참여한다. 일본 아베 총리는 그동안 일본군‘위안부’를 외면하며 일본군의 조직적 전쟁범죄임을 덮으려는 행보를 계속 해왔고 최근에도 일본군‘위안부’를 ‘인신매매에 희생된 분들’라고 표현하였으며, 미 상하원 합동연설에서는 언급도 하지 않는 등 과거 고노 담화 때 일본정부의 역사인식보다도 더 후퇴한 인식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또한 그런 아베 총리에게 미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발언할 기회를 주고 미일방위협력지침을 개악하여 아시아를 전쟁터로 만들려는 계획을 노골화하고 있다. 과거의 잘못을 사죄하기는커녕 현재와 미래 또한 전쟁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으려는 일본의 야욕에 아시아의 평화가 위협받는 심각한 정세 속에서 제13
[한국문화신문 = 안동립 기자] 7시쯤 강렬한 햇볕이 텐트에 스며든다. 밤새 얼었다 녹은 것처럼 화창한 아침이다. 여름철이라도 밤에는 추위에 대비하여야 한다. 어젯밤에는 어두워서 풍광을 보지 못하였는데 숙영지 주변의 경치가 환상이다. 강가에 나가 세수를 하니 물이 무척 차다. 주상절리가 장작처럼 포개져 있고 주변 사막 능선에 햇살이 비춰 황금빛 물결이 출렁이며 멋지다. 이곳에서 말이나 빌려 며칠 더 머물고 싶다. ▲ 강가에 스며드는 햇살(왼쪽), 야영장 앞 주상절리 군 아침을 간단히 먹고 8시에 출발을 하였다. 광활한 초원 사막 비포장 길이 이리저리 나있어 목적지를 돌고 돌아간다. 시속 30~40km로 달리는데 차량이 먼지와 요동이 심하다. 도로위에 구멍이 많은데 들쥐가 톡톡 튀어 나와 이리저리 구멍으로 숨는다. 주변으로 가끔 보이는 양들과 실개천, 겨울 주거지가 보인다. 3시간 달렸는데 60km 쉴루수테이 마을(Shiluustey)(E970830″, N464813″, h=2,160m, t=11:00:53)에 도착하여 쉬면서 동내 구경을 하였다. 그림 같이 아름답고 작은 동화의 마을 같았다. 거리에 인적이 없고 몽골 대문의 특징인
[한국문화신문 = 이윤옥 기자] 비썩 마른 체구의 재일 동포 배동록 씨를 만난 것은 5년 전 일이다. 당시 67살이던 그는 15년째 일본 땅에서 부모님의 강제 징용 사실을 일본인들에게 ‘증언’ 하는 일을 하고 있었고 2010년 11월 10일 치쿠호의 우스이초등학교에서 700번째 증언을 마친 바 있다. “2004년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신 후 몇 번이나 ‘증언’을 그만두려고 생각했지요. 그러나 지금까지 지원해주신 양심적인 일본 선생님들 그리고 강연할 때마다 나에게 보내준 고사리 같은 손으로 써내려간 아이들의 감상문에 힘을 얻어 지금까지 해낼 수 있었습니다.” 늙으신 어머니와 함께 일본의 초,중,고등학교를 돌며 재일조선인들의 강제연행과 재일동포의 피눈물 나는 역사를 증언하고 다니던 배동록 씨는 2006년 <조선대학교동창회장려상> 수상 소감에서 “강제 노역 증언”의 고달픔을 토로했었다. ▲ 힘겨운 갱 안의 작업 모습, 자고 먹던 합숙소 ‘함바’ 등 고통스럽게 살아가던 조선인 징용자 삶의 흔적들 배동록 씨의 아버지는 경남 출신으로 야하타제철소로 강제연행 당한 것은 1940년이다. 그 뒤 2년 후에 어머니는 올망졸망한 아이 넷을 데리고 부관연락선에 몸을 싣는
[한국문화신문 = 안동립 기자] ▲ 4일차 답사지도(왼쪽), 알타이(하삭트하르항) 산 캠프장을 품은 계곡 #4일차 2014년 8월 4일 월요일 알타이 산 캠프장 숙소(t=11:33:56) 추위에 떨면서 늦잠을 자는데 남원호 회장이 다급한 목소리로 깨운다. 안 회장 일나봐라 새벽에 일어나 주변을 산책하였는데 진짜 제대로 왔다. 뭔데 알타이 산 성지를 제대로 찾아 왔다.고 재촉한다. 눈을 비비고 일어나 창밖을 보니 강열한 햇볕이 내리 쬐고 넓은 계곡과 아름다운 산 능선이 펼쳐진다. 고도가 높아 피로가 덜 풀린 것 같다. 일찍 일어난 단원들이 물을 끓여 놓아 컵라면과 미숫가루를 먹고 개인 짐을 챙겨 차량에 내려놓고 화장실에 갔다. 언덕에 나무로 어름하게 지어 문도 없고 발판의 넓이는 너무 넓다. 구덩이의 깊이는 10m이상으로 내려다보니 무척 위험하다. 몸이 빠지면 올라 올 수 없다. 김 선생님이 실수로 큰일 날 뻔 했다. 공용 짐을 챙겨 차량에 옮기고 일정 협의를 하니 운전수들이 농성중이다. 필자가 알타이 산에서 염소를 한 마리 잡아 축제를 하자고 하여서, 어제 알타이 시에서 보트크 요리를 하는 친구를 태우고 왔는데 운전수들이 어젯밤 11시 넘어 현지 게르에
[한국문화신문 = 이한영 기자] 광주광역시 518기념문화센터는 오는 28일부터 5월 15일까지 8일간 518자유공원에서 '공직자 법정영창체험'을 실시한다. 518역사체험은 35주년을 맞는 518민주화운동을 기념해 윤장현 시장을 비롯한 간부공무원과 시구 공무원 등 518명이 참가하며 총 8차례 열린다. 시구 간부공무원 70여 명은 5월15일 국립518민주묘지 참배 후에 참여할 예정이다. 518역사체험은 공직자들이 518정신을 계승발전시켜 시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518민주화운동 홍보영상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시청 ▲전시실 및 들불열사기념비를 해설과 함께 관람 ▲법정영창헌병대 체험 등으로 구성했다. 또한 518자유공원은 1980년 당시 신군부에게 폭동으로 몰린 시민들이 끌려와 고문과 구타를 당하고 군사재판을 받은 역사적인 장소인 법정영창헌병대 등이 원형 그대로 복원보존돼 있어 현장감 있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귀중한 장소다. 한편 518기념문화센터는 518 법정영창 체험을 활성화하기 위해 올해 518자유공원 안내판 정비, 오월주먹밥 저금통 기념품 마련, 전국 초중고대학교 체험 참가 협조 공문을 발송 등을 마쳤다. 앞으로 광주교통문화연수
[한국문화신문= 안동립 기자] ▲ 범버거르 마을 #3일차 2014년 8월 3일 일요일 야영지 출발(t=08:52) 아침 식사는 컵라면 등으로 간단히 먹고 텐트를 철수하였다. 아침 하늘에 구름이 많아 걱정이다. 메마르고 척박한 고비 사막을 횡단하는 것은 용기와 담력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도상에 가상의 루트는 그려 놓았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른 루트로 진행이 되고 있으며, 우리 답사단이 어디로 가는지 잘 모르면서 계속 가야하는 것이 답답하다. 답사단의 이끔이인 필자가 30년간 오리엔티어링 운동을 하여 길의 방향을 잡는데는 문제가 없다. 다만 미지의 지형으로 달리니 회원 중에 연로한 분들이 감기 몸살이나, 교통사고 등 응급한 상황이 닥치면 걱정이다. ▲ 벌판에 집 한 채가 있다, 아침에 몰려온 구름, 범버거르 마을 입구, 와디(하천)에서 휴식 계속되는 길은 비포장도로로 작은 강이라도 나오면 쉬면서 가야한다. 각종 허브와 야생 부추 꽃과 이름 모를 들꽃이 광활한 사막에 피어있다. 척박한 땅에 멋진 풍광이 영화처럼 펼쳐진다. 아침에 먹구름이 있어 날씨 걱정을 하였는데 맑아져서 다행이다. 고도가 높아지면서 구름이 땅에 닿을 듯 낮게 떠있다
[한국문화신문 = 안동립 기자] #2일차 2014년 8월 2일 토요일 드림랜드 캠프장 출발(t=10:10) ▲ 끝없이 펼쳐진 초원의 도로 잠자리에 들면서 글을 적어 보았다. '별이 솟아지는 카라코롬에서 초저녁 매림 소나기 사이로 별이 쏟아진다. 백양목 나뭇가지에 걸리듯 초승달이 떠오른다. 게르 옆으로 흐르는 오논 강 물소리 바람 소리와 난로에 피는 장작이 타닥타닥 타며 매캐하게 코끝을 자극한다. 허공을 스치는 바람소리가 내 마음에 흐른다. *카라코롬 마켓에서 주류를 천막으로 덮어놓아서 물어보니 매월 1일에 술 판매 금지로 음주 금지법을 만들어 음주시 벌금이 20만 원 정도여서 몽골 국민들이 잘 지킨다고 한다. 난로에 피워둔 장작불은 꺼지고 밤새 바람 불고 소낙비까지 내려 추위에 떨었다. 침대 주변에 거미가 수십 마리 들어와 있다. 곤충들도 추워서 게르에 기어 들어온 것 같다. 산책 겸 캠프장 밖을 나와 강가를 걷는 사이 대지에서 강열한 태양이 떠오른다. 아침밥을 급히 준비하여 먹고 짐을 챙겨 나선다. ▲ 캠프장 옆 오논 강(왼쪽), 카라코롬 외곽 마을 차량 출발 전에 오늘의 일정과 몽골인 운전수를 소개하고 있는데 주차장에서 한국인 여행자를
[한국문화신문 = 이한영 기자]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희생자 거창지역 유족회(회장 엄창주)는 지난 9일 거창군종합사회복지관에서 민간인희생자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합동위령제 및 추모식을 거행했다. 이날 행사는 유족회원, 거창군수, 거창군의회 의장 등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고 합동위령제에 이어 추모식, 헌화, 분향 순서로 진행됐다. 이홍기 군수는 추모사를 통해 권력에 의해 자행된 역사적 비극은 현대사의 질곡 속에서 일부 은폐되고 왜곡되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며 아픈 역사를 돌아봤다. 이어 유족들의 노력으로 무고한 희생임이 밝혀졌고 유해매장지 조사와 매년 위령사업을 지원하고 있으나 아직은 아쉬움이 많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거창군에서는 민간인 피해자에 대한 추모와 유가족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2013년에 '거창군 625전쟁 민간인 희생자 위령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기도 했으나 행정의 이러한 노력에도 유족들 입장에서는 여전히 아쉬움이 있는 실정이다. 이홍기 군수도 이 같은 상황이 안타까운 듯 대외 환경이 여의치 않고 행정에서도 현실적 한계 때문에 아직 유족들이 흡족해할 만큼 위령사업의 뒷받침을 하지 못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