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잠시 세계 돌아가는 일에 관심을 두지 않았더니 이런 일이 있었다.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가 중국이 아니라 인도라는 것이다, 인도는 2023년 4월 기준으로 인구가 14억 2,577만 명으로 중국의 14억 2,6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온다. 정확한 숫자는 차이가 있지만 그 나라의 인구수 측정치에다 출산율, 의료환경에 따른 유아생존율 등을 살펴서 추정된 것이란다. 어떻거나 인도 인구가 세계 1위다. 인도의 출산율은 중국(1.2명)보다 높아 인구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고, 인도의 젊은 인구 구조(30세 미만 50% 이상)가 노동력과 소비 시장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어 그 차이가 더 벌어져, 순위가 바뀔 가능성은 없다고 한다. 더 큰 문제는 중국의 인구가 늘기는커녕 줄고 있는 것이다. 인구가 급증하던 1978년 ‘한 가정 한 자녀 정책’을 도입했던 중국은 21세기 들어 출산율이 하락하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중국의 연간 출생아 수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000만 명을 밑돌았고, 전체 인구 역시 3년 내리 줄었다는 점이다. 인구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중국은 2016년에 ‘두 자녀 허용’ 정책을 전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7월의 청포도 육사의 고향 생각나는 칠월 (돌) 청포 입고 온다던 님 그리워 (빛) 알알이 주저리 아리 쓰리랑 (심) 맑고 푸른 세월 그 언제인가 (달) ... 25.7.3. 불한시사 합작시 '청포도가 익어가는 계절' 7월에는 이육사의 시 "청포도"와 함께 그의 고향이 생각난다. 그곳은 도산서원과 그리 멀지 않은 안동 예안이다. 글쓴이는 어릴 적에 나의 아버지 고향이기도 한 예안을 여러 번 찾았다. 마을 가운데에 시인의 생가인 오래된 기와집이 있었다. 그는 퇴계의 13대 후손이고 그의 집은 '참판댁'이라 불렸다. "청포도"의 시를 교과서에서 배우고 다시 찾았을 때는 동네 어디에도 푸른 빛의 청포도는 없었다. 눈을 씻고 보아도 머루색 검은 포도밖에 없어 아쉬웠었다. 그러나 청포도의 싱그러움을 연상시키는 '청포(靑袍)'와 '은쟁반' 그리고 '하얀 모시 수건' 등 우리 고유의 토속적인 정감을 북돋우는 맑은 시어들을 잊을 수 없다. 세월이 흘러 글쓴이는 한중수교 이전에 북경으로 유학하러 갔다. 거기서도 시인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았다. 이육사가 북경대학의 사회학과를 다닌 적이 있어, 나에게는 공교롭게도 아득한 선배이자 동문이다. 당시 문리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이옥순 교수가 얼마 전에 낸 책 《최소한의 인도수업》을 저에게 보내왔습니다. 이 교수는 저와 같은 <나눔문화> 회원으로, 예전에 <나눔문화>에서 중동 여행을 할 때 같은 여행단 일원이었지요. 그런데 제가 여행 중에도 계속 책을 가까이하던 것을 기억하고 책을 보내주셨네요. 이옥순 교수는 인도 델리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인도연구원 원장을 역임하였으며, 그동안에도 《인도에는 카레가 없다》, 《우리 안의 오리엔탈리즘》, 《인도 현대사》, 《인도는 힘이 세다》 등의 책을 낸 그야말로 인도 전문가지요. 책 제목이 《최소한의 인도수업》인 것으로 보아 우리가 ‘교양인으로서 인도에 대해 최소한 이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겠느냐?’라는 내용을 담은 것임을 짐작할 수 있겠습니다. 이 교수는 2013년 7월부터 2024년 1월까지 삼성경제연구소가 시작한 SERI CEO에서 ‘나마스테 인디아’라는 이름으로 온라인 강의를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그동안의 강의 내용 가운데 우리가 꼭 알았으면 하는 내용을 골라 이 책에 담은 것입니다. 강의 내용을 담은 것이라 책 제목에도 ‘인도 수업’이라 했겠군요. 인도는 땅덩어리로 보나, 역사로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구름이 해를 조금 가리고 바람까지 부니 한결 시원한 느낌이 드는 아침입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덜 뜨겁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알려드릴 토박이말은 '해걷이바람'입니다. 먼저 이 말을 보시고 이 말이 무슨 뜻일 것 같으세요? 제가 볼 때 이 글을 보시는 분들 가운데 이 말을 처음 보신 분들도 말의 뜻을 어림하실 수 있는 분들이 많지 않을 것입니다. 말의 짜임이 '해'+'걷이'+'바람'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바람'을 가리키는 말이라는 것은 바로 알 수 있고 앞에 있는 '해+걷이'에서 '걷이'가 '널거나 깐 것을 다른 곳으로 치우거나 한곳에 두다'는 뜻을 가진 '걷다'에서 온 말이라는 것을 안다면 '아침부터 떠 있던 해를 거두어 가듯 부는 바람'이라고 어림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해 질 녘에 부는 바람'이라고 풀이를 하고 있는데 이런 풀이와 어림한 뜻이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저녁 무렵, 하루를 마감하는 때 불어서 땀을 식혀 주는 바람이 바로 '해걷이바람'인 것입니다. 해를 거두어 가듯 부는 바람이라고 빗대어 이름을 붙였다는 것이 참 남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저만이 아닐 것입니다. 우리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이사장 김정희, 아래 ‘국외재단’)과 함께 7월 8일 낮 11시 국립고궁박물관(서울 종로구)에서 일본에서 환수한 <감지금니 대방광불화엄경 주본 권22>와 <시왕도>를 언론에 처음 공개한다. * <감지금니 대방광불화엄경 주본 권22>: 고려(1334년) 제작 / 감지에 금니 필사 / 세로 36.2cm × 가로 1,088.5cm * <시왕도>: 조선 전기 제작 / 비단에 채색 / 전체 각 세로 147cm × 가로 66cm, 화면 각 세로 66cm × 가로 44cm <감지금니 대방광불화엄경 주본 권22>는 감색(紺色) 종이에 금니(金泥)로 필사한 고려 사경(寫經)으로, 지난해 10월 소장자가 국외재단에 매도 의사를 밝히면서 처음 존재가 확인되었다. 이후 국가유산청의 행정지원과 국외재단의 면밀한 조사, 협상을 거쳐 올해 4월 국내로 들여오는 데 성공했다. * 금니(金泥): 금가루를 아교풀에 개어 만든 물감 * 사경(寫經): 불교 경전을 유포하거나 공덕을 쌓기 위하여 경전을 베끼는 일 또는 베낀 경전 대방광불화엄경은 화엄종의 근본 경전으로,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수원지역의 뜨거웠던 만세운동의 중심에 있던 인물 ‘김노적’과 나라 안팎 항일 활동의 흔적이 다수 남아 있는 ‘이현경’은 아직 나라의 포상을 받지 못한 대표적인 수원의 항일 인물이다. 수원시 박물관사업소는 최근 김노적과 이현경을 포함해 모두 7명의 수원 출신 독립운동가에 대한 포상을 국가보훈부에 신청했다. 후손이 없거나 증거자료가 부족해 아직 서훈을 받지 못한 인물의 공로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아 그 희생을 잊지 않기 위해서다. ◇ 부족한 자료와 사라진 행적을 보강해 포상 신청 구체적 자료가 부족해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한 인물의 대표적인 수원의 독립 인물로는 김노적과 이현경이 있다. 김노적(1895~1963)은 수원면 산루리에서 태어났다. 지금의 수원중고등학교인 수원상업강습소에서 초등과와 고등과를 다녔는데, 당시 소장(교장) 겸 소감(교감)이 수원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 김세환이었다. 은사와 제자로 만난 이들은 1919년 만세운동을 수원에서도 일으키기로 했고, 김세환은 김노적을 만세운동 인원 동원 책임자로 임명했다. 정오에 시작하려던 만세운동 계획이 발각됐다는 정보에 따라 시위는 저녁때 방화수류정 앞에서 횃불시위로 대체됐다. 이때 주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농촌진흥청은 대파를 수확한 뒤 뿌리째 필름 포장하면 저장성을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대파는 ‘채소가격안정지원*’ 사업 해당 품목이다. 기후에 따른 작황 변동성과 가격 급등락에 대응, 정부에서 비축과 방출을 집중적으로 관리한다. * 정부가 2017년 도입한 채소가격안정지원 사업은 주요 채소류의 가격 변동 폭을 줄여 생산자와 소비자를 보호하고, 농산물 수급을 안정시키는 사업임 보통 수확한 대파는 선별장으로 보내져 0도(°C)에서 24시간 예비 냉장한 뒤 뿌리에 묻은 흙과 이물질을 제거한다. 이어 뿌리를 5mm 남기고 자르거나, 자르는 과정 없이 뿌리째 그대로 포장한다. 또, 중간 부위를 끈으로만 묶거나 구멍이 뚫린 필름*에 담아 출하하기도 한다. * 지름 0.5cm의 구멍이 1면에 6개 뚫린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 필름(20×72cm) 연구진은 대파 수확 뒤 손실률을 줄이기 위해 뿌리를 절단한 것과 남긴 것, 필름으로 포장한 것과 끈으로 묶은 것 모두 4개 실험 구로 나눠 1도(℃)에서 5주 동안 저장하며 품질 변화를 비교했다. 그 결과, 뿌리째 필름 포장한 대파는 뿌리를 자른 뒤 끈으로 포장한 대파보다 수분 손실이
[우리문화신문= 전수희 기자] 국립중앙도서관(관장 김희섭)은 7월 1일(화)부터 8월 1일(금)까지「제19회 도서관 혁신 아이디어 및 우수 현장사례」를 공모한다. 공모분야는 ➀도서관 관련 혁신 아이디어, ➁우수 현장사례 분야로 사서, 문화기관 종사자, 대학(원)생이면 누구나 개인 또는 단체(기관) 형태로 지원할 수 있다. 공모전 주제는‘지역사회와 함께 생동(生動)하는 도서관’이며 해당 주제 외에도 도서관 운영 및 이용 활성화 관련 자유 주제로도 지원할 수 있다. 이번 공모전을 통해 지역특화, 인구감소, 도시재생, 지역공동체 등 지역사회 특색과 수요에 부응한 도서관 운영사례 또는 이와 관련한 혁신 아이디어를 발굴하고자 한다. 1차 서류심사, 2차 대면심사를 거쳐 9월 15일(월)에 최종 수상작(8점)을 발표하며, 최우수상(1점)에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및 상금 200만원, 우수상(2점)에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및 상금 각 150만원, 장려상(5점)에는 국립중앙도서관장상 및 상금 각 100만원을 수여한다. 수상작들은 전국 도서관과 유관기관의 관련 정책 수립 및 서비스 운영에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자료집으로 제작하여 배포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김선미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몽유가 시작 부분에 나오는 학슬침(鶴膝枕)이란 베개와 관련한 이야기를 하였다. 학(鶴)은 흰 두루미, 슬(膝)이란 무릎으로 흰 빛깔을 띠고 있는 부드러운 베게로 고사(古事)가운데 여옹(呂翁)과 소년의 이야기를 소개하였다. 베개를 베고 꿈속에서 영화를 누리다가 죽게 되는 순간, 눈을 뜨니 여옹이 웃으며 “인생사(人生事)란 네가 꾼, 그 꿈과 같은 것이니라.”라는 말이 남의 이야기처럼 들리지 않는다. 그다음 부분의 노랫말은 다음과 같다, “공맹안증(孔孟顔曾-공자, 맹자, 안자, 증자) 찾아 뵈니, 칠십 제자(제자의 제자 등 3,000명 가운데, 특히 육예(六藝)에 뛰어난 제자 70명을 말하는 듯.) 모였구나. 강 태공을 만나 보니, 응양지재(鷹揚之才-매가 하늘을 날 듯, 위엄 과 무력을 떨칠 수 있는 재주) 가득 하다. 이태백 만나 보고, 강남풍월 어떠하 던고. 주중천자(酒中天子), 사해문장(四海文章)아니런가. 만고필법(萬古筆法) 왕희지(王羲之)와 백낙천의 <장한가(長恨歌)>와 도연명의 <귀거래사(歸去 來辭)>분명하다. 창오산 구름 속에 순(舜)임금을 뵈러가니, 오현금(五絃琴) 비껴 안고 &
[우리문화신문= 금나래 기자] 올들어 최고 기온을 찍은 찜통 더위 속에 단양 8경의 한곳인 '도담삼봉(島潭三峰)'엘 다녀왔다. 날은 무더웠지만 명경지수 곧 거울처럼 맑고 투명한 수면 위에 3형제 처럼 다정하게 솟아 있는 '도담삼봉'에는 주말이라 그런지 주차공간이 만차일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있었다. 전설에 따르면, 삼봉은 원래 강원도 정선군에 있던 삼봉산이 홍수 때 이곳 단양으로 떠내려 왔는데 그때 정선군수가 단양군수에게 세금을 요구하여 어쩔 수 없이 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이야기를 들은 어린 소년 정도전은 “삼봉이 단양으로 떠내려오라고 한 것도 아닌데 왜 세금을 받느냐? 되레 삼봉이 물길을 막아 피해를 보고 있으니 세금을 낼 이유가 없다.”고 정선군수에게 항의하여 세금을 면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그만큼 정도전과 도담삼봉과는 인연이 깊다는 이야기다. 산은 단풍잎 붉고 물은 옥같이 맑은 데 석양의 도담삼봉엔 저녁놀 드리웠네 신선의 뗏목을 취벽에 기대고 잘 적에 별빛 달빛 아래 금빛 파도 너울지더라 이는 퇴계 이황(1501-1570) 선생이 단양군수로 있을 때 지은 시다. 도담삼봉은 해가 돋는 아침, 노을진 저녁 그리고 신록이 우거진 여름, 흰눈 쌓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