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베어내어 / 춘풍 이불 아래로 서리서리 넣었다가 우리님 오신 날에 밤이거나 낮이거나 / 굽이굽이 펴드리라 / 언제나 그립고 그립던 님을 만나서 세세원정을 헐거나 헤~~” 무대에서는 아쟁 이태백 명인이 작곡한 ‘육자배기’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전라도 민요 가운데 가장 예술성이 높다고 평가되는 육자배기와 흥타령을 다양한 장르로 선보인다. 대표적인 남도소리 소리꾼 가운데 한 명으로 손꼽히는 김나영 명창이 걸쭉한 소리로 풀어내는 것이다. 어제 11월 27일 저녁 7시 30분 서울 돈화문국악당에서는 <김나영의 남도소리 : 향연> 공연이 무대에 올려졌다. 김나영은 성창순 명창에게 판소리를 배우고 소리꾼으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으며, 이후 이태백 명인에게 남도잡가, 진도씻김굿 등을 배우며 소리의 영역을 확장하였고 음반 <꽃과 같이 고운님>을 발매하였다. 김나영은 2014년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대통령상을 받았고, 2019년 진도민요경창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명창이다. 현재 (사)성창순 판소리보존회 이사장과 목원대학교 국악과 교수를 하고 있으며, 활발한 활동과 함께 후학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예술감독 다비트 라일란트, 대표이사 최정숙)가 오는 12월 7일(토)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말러, 교향곡 1번 거인’을 선보인다. 다비트 라일란트 예술감독은 ‘기억, 시간, 순환’을 주제로 인간의 정체성과 내면을 탐구한 세 명의 작곡가 작품을 엮어 한 해를 돌아본다. 노재봉의 ‘집에 가고 싶어.’가 공연의 포문을 연다. 지난 2023년 작곡가 아틀리에 우수 작곡가로 뽑혀 2024/25 국립심포니의 상주작곡가로 임명된 노재봉은 현재의 사회상에 관심을 둔다. 국립심포니의 위촉으로 세계 초연되는 이 작품은 고령화와 치매라는 현실적인 주제를 다루면서도 일반적인 관찰을 넘어 경험자의 시선으로 ‘기억’에 대한 사유를 담고 있다. 이어 자비에르 드 매스트르의 협연으로 글리에르의 하프 협주곡을 만난다. 지난 2월 기타 협주곡을 통해 실내에만 머물던 악기를 협주 무대로 끌어낸 국립심포니는 이번에 하프가 지닌 ‘과거의 영광’을 무대 위에서 재현한다. 고전양식과 러시아 낭만주의가 두드러지는 이 작품은 반복되는 주제의 변주를 통해 하프와 오케스트라의 유기적인 대화를 끌어낸다. 시간을 초월한 하프의 음색과 매스트르의 비르투오소적인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재홍)은 고려시대 도자공예의 예술성을 대표하는‘ 상형청자(象形靑磁)’를 본격 조명하는 특별전 ‘푸른 세상을 빚다, 고려 상형청자’를 연다. 대상의 형상을 본떠 만든 고려 상형청자는 아름다운 비색(翡色) 유약과 빼어난 조형성으로 고려시대 공예의 높은 기술적 성취와 독자적 미감을 보여주고 있어 한국문화의 정수로 꼽힌다. 이번 특별전에는 고려 상형청자의 대표작과 발굴품 등 중요 자료를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았다. 국보 11건, 보물 9건, 등록문화유산 1건을 포함한 상형청자의 대표 작품을 비롯해 국내 25개 기관과 개인 소장자, 중국ㆍ미국ㆍ일본 3개국 4개 기관의 소장품 모두 274건이 출품된다. 상형청자가 전해주는 고려 사람들의 이야기 고려 상형청자의 전모를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모두 4부로 구성된다. 먼저 도입부에서는 <청자 어룡모양 주자>을 보며 상형청자로 펼쳐질 다채로운 시각적 경험을 예상하게 하였다. 제1부 ‘그릇에 형상을 더하여’는 고려 상형청자가 등장하기 이전, 우리나라에 흙으로 특정한 형상을 빚는 ‘상형’의 오랜 전통이 있었음을 삼국시대 3~6세기 신라와 가야에서 만든 상형토기와 토우(土偶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예술감독 겸 단장 김종덕)은 <향연(饗宴)>을 2024년 12월 19일(목)부터 25일(수)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향연>은 2015년 초연 이후 4년 연속 다섯 차례에 걸친 공연에서 모두 매진을 기록하며 한국무용계 흥행 신화를 새로 쓴 화제작이다. 6년 만에 다시 돌아온 이번 무대에서 격조 높은 우리 춤의 정수를 다시금 선보일 예정이다. <향연>은 국내 가장 많은 전통 춤사위 보유자로 알려진 전통춤의 원류 조흥동과 한국무용계 대가 이매방ㆍ김영숙ㆍ양성옥이 안무,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에서 창작자로 활동하는 정구호가 연출을 맡은 작품이다. 궁중무용부터 종교무용, 민속무용까지 총망라한 무대에 감각적이고 세련된 총체적 설계가 더해져 ‘전통은 고루하다’라는 편견을 허물고 국립무용단의 대표 브랜드 공연으로 자리매김했다. 2017년 공연 당시 20ㆍ30대 관객 비중이 60% 이상(국립극장 누리집 예매기준)을 차지했을 만큼 젊은 연령층까지 사로잡으며 한국무용의 폭넓은 팬층 확보에 이바지했다. 한국 춤을 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이라는 4계절의 주제로 담아낸 이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소장 권점수)는 오는 27일부터 2025년 3월 3일까지 덕수궁 돈덕전(서울 중구)에서 개항 이후 전기를 도입하고 덕수궁에 근대 조명기구를 설치하여 근대국가의 면모를 갖추고자 했던 대한제국의 노력과 시대상의 변화를 조명하는 「모던라이트(Modern lights), 대한제국 황실 조명」 특별 전시를 연다. 이번 특별 전시에서는 개항 이후 덕수궁의 서양식 건축물을 비롯한 궁궐 안팎에 설치되었던 장식등(샹들리에), 서양식 촛대, 석유등, 유리 등갓, 부속품 등 근대 조명기구 100여 점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특히, <이화문 장식등(샹들리에)>는 1904년경 덕수궁 돈덕전 건립 당시 접견실 회랑에 설치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로, 이번 전시를 계기로 100여 년 만에 제자리인 돈덕전에 돌아왔다. * 돈덕전(惇德殿): 고종 즉위 40돌과 망육순(望六旬)을 기념한 칭경예식(稱慶禮式)을 치르기 위해 건립되었으나, 돌림병 등을 이유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헐어버렸다가 2023년 9월에 재건됨. * 이화문(李花文): 대한제국의 국가 상징 무늬 별도로 마련된 실감 영상실에서는 이화문 장식등(샹들리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춘천박물관(관장 이수경)은 새롭게 단장한 어린이박물관을 11월 26일(화)부터 공개한다.‘강원 문화유산 모두 모여라!’가 이번 어린이박물관 전시의 주제로, 강원의 다섯 가지 문화유산을 ‘내’가 디지털과 아날로그 방식으로 탐색·선택·표현·공유할 수 있도록 어린이박물관을 조성했다. 어린이는 물론 함께하는 어른도 문화유산의 가치를 깨닫고, ‘나’와 문화유산을 연결하는 방향으로 기획했다. 강원의 문화유산 가운데 창령사터 나한상ㆍ금강산 그림ㆍ그릇ㆍ선림원 종ㆍ집 도구를 골랐다. 각 문화유산의 대표 특징인 표정ㆍ여행기록ㆍ재료와 기술ㆍ소리의 발생ㆍ채집 활동의 원리를 디지털 기기로 탐색하고 ‘나’의 선택에 따라 표현 결과가 달라지는 것을 느끼고, 다른 사람들과 결과물을 공유하는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내용을 준비했다. 또한 쌓기ㆍ걷기ㆍ느끼기ㆍ만지기ㆍ던지기와 같은 아날로그 활동으로 각 문화유산을 복합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강원의 수려한 산세를 닮은 어린이박물관 공간에서 다섯 가지 활동을 맘껏 즐길 수 있다. 첫 번째 활동은 ‘내가 만드는 표정’으로 국립춘천박물관의 가장 인기 있는 전시품 나한상(돌로 만든 부처의 제자 조각상) 얼굴에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은 내년도 한일 수교 60돌을 위한 예술교류를 준비하고, 양국의 문화 활성화를 위해 한국과 일본이 공동제작하는 <망한가(望恨歌)> 공연을 먼저 한국 서울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12월 5일(목) 저녁 7시 30분에 첫 합동공연을 열고, 일본 도쿄로 이동하여 12월 11일(수), 12일(목) 저녁 7시 이틀 동안 일본 전통예능 ‘노(能)’ 전용극장인 텟센카이 노가쿠도(銕仙会 能楽堂)에서 두 번째 합동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한일 공동제작 <망한가(望恨歌)>는 일본의 전통예능이자 가면극인 ‘노(能)’와 한국의 전통음악, 무용이 더해져 새롭게 재구성된 작품이다. 주로 노(能)에서는 고전작품을 공연하지만, <망한가(望恨歌)>는 도쿄대학 명예교수인 타다 토미오(多田富雄)가 집필한 대본을 바탕으로 1993년 일본에서 초연되었다. 작품의 줄거리는 일제강점기, 혼인 뒤 1년 만에 일본으로 강제노역을 떠난 조선 징용인 ‘이동인’의 편지가 훗날 승려에 의해 아내에게 전해지며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恨)과 슬픔으로 가득 찬 아내의 이야기를 판소리와 백제 가요 ‘정읍사(수제천)’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지난 10월 1일부터 내년 2월 23일까지 경남 진주시 남강로 ‘국립진주박물관’에서는 <사기장(沙器匠), 흙을 빚어 삶을 이롭게> 특별전을 열고 있다. 여기서 사기장(沙器匠)은 도자기를 만들 때 쓰는 흙을 고르는 방법을 알고, 도구를 이용해 도자기를 만들 줄 아는 전문가다. 사기장은 옛날 고려시대부터 음식을 담는 그릇, 글씨를 쓸 때 필요한 문방구, 지붕을 만드는 기와까지 다양한 도자기를 만들어 왔다. 하지만 사기장의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번 전시에서는 특별히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사기장의 삶과 가치를 살펴본다. 이번 전시로 도자기로 많은 사람의 삶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던 사기장의 정성을 느껴 보면 좋을 것이다. 관람 시간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며, 월요일은 쉰다. 전시 관람을 하여면 성인 2,000원, 청소년ㆍ군인 1,000원, 초등학생 600원의 박물관 입장료를 내야 한다. 전시에 관한 문의는 국립진주박물관(055-740-0698)으로 하면 된다.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지난 10월 18일부터 내년 2월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는 <손간이동> 전시가 펼쳐지고 있다. 회화의 역사가 이상세계 혹은 현실을 충실하게 재현하는 것을 목표로 여러 세기 동안 발전했다. 영화는 서예, 회화, 조각에 견줘 새로운 매체로 여겨지지만, 뤼미에르 형제의 첫 영화가 1895년에 등장한 지도 100년이 훌쩍 지났다. 영화창작자들은 계속해서 새로운 영화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순간이동>전은 우리가 특정한 시공간과 그 속의 인물에 대해 몰입하여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매체를 사용한 작품으로 구성된다. 권하윤, 김경묵, 김진아, 유태경, 랜달 오키타, 리사 잭슨은 가상현실 영화는 관객을 특정한 시공간 속에 존재하는 듯한 몰입적 환경을 만들어내고자 한다. 타일러 헤이건은 이야기가 펼쳐지는 웹 기반의 인터페이스, 제이슨 레그, 더크 반 깅켈, 조이 코가와는 게임의 형식으로 관객에게 다른 시공간에 존재하는 인물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김진아는 복합현실영화와 증강현실 영화를 통해 관객과 작품이 만나는 방법을 다양하게 변주한다. 영상이 일상에 넘친다. 하지만 영상이 우리의 시간을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최영창)은 오는 12월 10일 <2024 한국문화의집 KOUS 국악콘서트-시나위 스펙트럼(SINAWI SPECTRUM)> 공연을 한다. 공연은 한국문화의집 KOUS(서울 강남구)에서 저녁 7시 30분에 열린다. <시나위 스펙트럼>은 ‘시나위*’와 ‘스펙트럼’을 결합한 공연명으로, 여러 나라의 청년들이 음악이라는 매개체로 한자리에 모여 우리의 전통음악을 즐긴다는 의미를 담았다. * 시나위: 한국 전통 음악에서 즉흥적으로 연주되는 음악의 형식을 일컬음 프랑스, 미국, 카메룬, 스페인, 우즈베키스탄 등 전통음악을 사랑하는 다양한 국적의 청년 예술인들이 <시나위 스펙트럼> 공연의 무대에 오른다. 프랑스에서 온 소리꾼 마포 로르(Mafo Laure), 미국 국적의 가야금 연주자 최 스칼렛, 카메룬 출신으로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아쟁을 전공하고 있는 최은지, 우리나라 전통춤과 플라멩코를 접목한 창작무를 선보이는 스페인의 무용가 알레산드로(Alessandro), 우즈베키스탄의 전통음악을 이어가는 팀 토런(Turon) 등이 그 주인공이다. 공연은 ▲ 마포 로르(Mafo Laure)의 ‘판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