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사라져가는 전통 연희 발탈이 판소리와 만나 새롭게 부활한다. 한국판소리보존회 광명지부 산하 발탈협회 ‘발고락’은 창작 발탈 음악극 〈푸른도깨비〉를 오는 9월 28일 저녁 4시 광명전통무형유산전수관 무대에 올린다. 〈푸른도깨비〉는 소설가 김탁환의 작품 〈섬진강 도깨비〉를 원작으로 한다. 불멸의 이순신, 황진이 등으로 잘 알려진 김탁환 작가의 작품 〈섬진강 도깨비〉는 곡성 생태판소리축제에서 발탈 소리꾼 한혜선이 첫 연출과 출연을 맡아 무대화된 바 있다. 이번 공연은 효(孝)와 환경 보호라는 시대적 화두를 얹어 전통과 현대를 잇는 새로운 가무악극으로 확장됐다. 작품은 옛 구름산 숲속에 살던 도깨비들이 인간이 버린 쓰레기로 터전을 잃는 데서 출발한다. 숲은 황폐해지고 도깨비는 강가로 내몰리지만, 소년과 아이들의 노력으로 숲은 다시 살아난다. 도깨비 또한 병든 어머니를 돕고, 결국 인간과 도깨비가 함께 화합의 세상을 열어간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연출가 한혜선은 “발탈은 전통 연희 속에서도 점차 잊혀져가는 장르”라며 “판소리와 결합한 창작극을 통해 대중과의 거리를 좁히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한국판소리보존회 광명지부 산하 발탈협회 ‘발고락’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진주박물관(관장 장용준)과 함양박물관(함양군수 진병영)은 9월 19일(금) 낮 3시 함양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국보순회전, 모두가 함께하는 180일의 여정-가락진 멋과 싱싱한 아름다움, 분청사기> 특별전을 연다. 전시는 11월 23일(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국보순회전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주최하고, 국립진주박물관과 함양박물관이 공동 주관하였다. 국보ㆍ보물급의 문화유산을 지역의 공립박물관에서 선보임으로써 수도권과 지역 사이 문화 격차를 줄이고, 누구나 가까이에서 우리 문화의 값어치를 체감할 수 있게 마련하였다. 전시에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으로 동원 이홍근 선생 기증품인 보물 ‘분청사기 상감 인화 연꽃 넝쿨무늬 병’을 비롯하여, 이건희 삼성 회장 기증품인 ‘분청사기 철화 물고기무늬 장군’ 등 모두 8점을 공개한다. 분청사기는 고려 말에서 조선 초에 제작된 도자기다. 백토를 입힌 표면에 다양한 기법으로 무늬를 새긴 것이 특징이다. 상감(도자기에 무늬 부분을 긁어 백토나 자토 채워 구워내는 기법), 박지(기면 전체에 백토를 바른 뒤 백토를 긁어내어 문양을 표현하는 기법), 귀얄(기면에 백토를 붓으로 덧발라 문양을 표현하는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도산서원 창건 450돌을 기리는 특별 서예전 〈퇴계(退溪)〉가 오는 9월 18일부터 27일까지 경상북도청 동락관 제1ㆍ2 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지난 8월 대구에서 성황리에 열린 전시의 뒤를 이어, 퇴계의 본향 안동에서 열리는 만큼 더욱 깊고 상징적인 의미를 담는다. 단순히 전시의 연속선상에 있는 행사가 아니라, 퇴계가 몸소 숨 쉬었던 공간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배가된다. 관람객은 전시장을 찾는 순간, 퇴계의 삶과 도산서원의 풍광이 함께 살아나는 듯한 현장감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서예전은 퇴계 이황(1501~1570)의 도학정신과 시심(詩心)을 서예라는 예술 형식으로 되살려내는 자리다. 퇴계가 직접 남긴 친필 작품 20여 점을 비롯해, 퇴계의 자작시와 도산을 노래한 제자ㆍ후학, 그리고 조선의 명사들이 남긴 시 100여 편을 한국서예협회 소속 작가 51명이 현대 서예 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단순히 과거의 글을 베껴 쓰는 것이 아니라, 각 작가가 퇴계의 정신을 현대적 감각으로 해석하고 묵향에 담아냈다는 점에서 작품들은 특별한 울림을 준다. 모두 120여 점의 작품은 하나하나가 작은 역사적 기록이자 동시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주브라질한국문화원이 9월 13일 상파울루 파울리스타 대로 본원에서 특별전 “우리 한국문화원을 소개합니다”를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주브라질한국문화원이 주최하고 주상파울루총영사관이 후원하며, 2013년 개원 이후 12년 동안의 발자취를 조명한다. 개막 첫 주부터 다양한 연령층의 관람객들이 꾸준히 찾으며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시는 문화원의 주요 활동과 성과를 담은 사진, 포스터, 작품들로 구성됐다. 특히 브라질 작가 문다노(Mundano)와 한국 작가 레오다브(Leodav)의 협업 벽화 “생존의 숲”이 큰 시선을 끌었다. 브라질 산불 재를 활용해 제작된 이 작품은 2024년 11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G20 기후환경장관회의 기간 중 처음 공개된 바 있다. 관람객들은 또한 문화원이 선보였던 주요 프로젝트들을 다시 만날 수 있다. 브라질 예수상 프로젝션 매핑(대상물의 표면에 빛으로 이루어진 영상을 투사), “한국의 빛” 진주실크등 전시, 한국 작가 퍼엉(Puuung)과 정은혜 작가의 작품 등이 전시되고 있다. 김철홍 주브라질한국문화원 원장은 “이번 전시는 문화원이 지난 2013년 설립된 이후 걸어온 길을 보여드리고자 기획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2025년 9월 17일(수)부터 11월 3일(월)까지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 2에서 문화유산의 복원을 다룬 《다시 만난 하늘: 보물 신ㆍ구법천문도 복원기》 특별전을 연다. 전시는 낱장 형태로 훼손되었던 유물을 원래의 병풍 형태로 복원한 보물 <신·구법천문도>와 보존 전문가의 치열했던 복원 과정 이야기 및 관련 도구들을 소개한다. 보존 전문가의 애환을 담은 전시 신ㆍ구법천문도는 조선시대 전통적인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와 서양의 '황도남북총성도(黃道南北兩總星圖)'를 하나의 병풍에 그린 것이다. 옛사람들은 하늘의 별을 보고 개인과 나라의 길흉화복을 예측했다. 동서양의 밤하늘을 함께 그려, 하늘의 뜻을 이해하려 한 귀한 천문도다. 1994년 국립민속박물관은 천문도를 입수했고, 2001년에 보물로 지정되었다. 입수 당시 천문도의 상태는 좋지 못했다. 원래는 병풍 형태로 만들어진 것인데, 세월을 겪으면서 낱장으로 흩어지게 되었다. 입수 당시부터 복원과 보존처리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었다. 국립민속박물관 보존 전문가인 전지연 학예연구사의 주도로 10여 년의 관찰 기간, 6년의 집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예술감독 겸 단장 유은선)이 10월 11일(토)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완창판소리–지선화의 심청가〉를 무대에 올린다. 지역을 기반으로 활발히 활동해 온 젊은 명창 지선화가 국립극장에서 첫 완창 무대를 올리는 자리로, 한층 공들인 무대를 선보인다. 지선화는 열 살 무렵 판소리를 시작해 이일주 명창에게서 ‘심청가’ ‘흥보가’ ‘춘향가’ 등 정통 소리를 사사하며 탄탄한 기본기를 갖췄다. 전주예술고등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에서 배웠으며, 2015년 명창박록주기념 전국국악대전 종합최우수상(국무총리상), 2018년 공주 박동진 판소리 명창ㆍ명고대회 명창부 종합최우수상(대통령상)을 받으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국립남도국악원 성악단 정단원으로 전승의 맥을 잇고 있다. 또한 한국-가나 수교 30돌 기림 이집트 공연, 베트남 후에 페스티벌(Huế Festival), 남아프리카공화국 및 나이지리아 등 해외 무대서도 한국음악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있다. ‘심청가’는 앞을 보지 못하는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려 인당수에 몸을 던진 심청이 하늘의 도움으로 환생해 맹인잔치에서 심봉사와 재회하고 끝내 아버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평생 강태홍류 가야금산조의 원류를 찾아 전승해 온 최문진 명인이 9월 25일 목요일 저녁 7시 30분 선릉아트홀에서 '최문진 - 강태홍류 가야금산조 [白雲孤飛: 그리움]'을 공연을 한다. 이번 공연은 '2025년 원로예술지원 선정 프로젝트'의 하나로 서울특별시와 서울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전석 무료로 진행된다. 이번 공연은 강태홍류 가야금산조 전바탕 연주를 통해 강태홍류 가야금산조의 예술적 아름다움을 서울 지역에 널리 알리고자 기획되었다. 강태홍-김춘지-신명숙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계승의 자리에 있는 최문진 명인은, 2018년 신명숙 명인 작고 이후 전승이 잘 이어지지 않는 상황에 대한 깊은 사명감을 가지고 이번 무대에 오른다. 최문진 명인은 국가무형유산 향제줄풍류 이수자이자 강태홍류 가야금산조 보존회 이사다. 또한 영남대 음악대학 학장을 역임하며 강태홍류를 꾸준히 연구 및 전승해 왔다. 그는 강태홍류 가락 특유의 표현과 시김새가 왜곡되지 않고 후대에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산조의 깊이를 더한 이번 무대를 선보인다. 특히 상대적으로 영남 지역에 많이 분포된 강태홍류 가야금산조를 서울에서 연주함으로써, 다채로운 멋과 깊이를 수도권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기억과 재생의 공간 ‘인천관동갤러리’에서는 아주 특별한 전시가 12일(금)부터 열리고 있다. 일본의 사진작가인 오오타 준이치(太田順一, 75)의 <반도의 스케치 1985> 전이 그것이다. 어제 14(일), 낮 2시부터 오오타 준이치 작가와의 만남(갤러리 토크) 시간이 마련되어 있어 1시간 먼저 도착하여 갤러리 1, 2층에 전시된 사진 작품을 감상하다가 한 장의 사진 앞에서 발걸음이 멈췄다. 사진 속에는 ‘우정다방, 산수다방, 부남이용원, 꽃동네 수예, 사교땐스 지도, 미랑미용실 등의 간판이 낡아 보이는 건물 2층과 3층에 빼곡이 걸려있고 건물 1층은 상가였다. 골목을 끼고 길게 줄지어 선 첫 가게에는 크고 작은 선풍기 20여 대가 마치 노점상의 과일처럼 노출된 채 진열되어 있었다. 요즘은 좀처럼 볼 수 없는 정경이지만 1980년대라면 부산 아니라 서울의 골목 상점가에서 흔히 목격되었을 풍경이다. 그 무렵 20대를 보낸 기자로서는 오오타 준이치 작가가 찍은 사진 한 장 한 장이 추억의 사진인양 느껴졌다. 사진 감상을 막 마쳤을 때, 작가와의 만남 행사가 시작되었다. 이날 행사의 사회는 사진작가 류은규 씨가 맡았고, 관동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9월 19일부터 9월 2일까지 서울 구로구 가마산로.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는 연극 <감찰관>이 열린다. “과거에서 배우지 못하는 사람은 눈과 귀가 먹은 사람이며, 그 말로가 비참할 뿐이다." 희곡 중에 많은 작품이 사람의 욕심, 그 가운데에도 '권력'에 대한 경계를 항상 이야기해 왔고, 예로부터 지금까지 많은 작가의 재료가 되어 훌륭한 작품들로 남았다. 그러한 이유가 다. 있어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알아야 한다. 권력에 눈먼 자들은 절대로 과거에서 배우지 못한다. 왜냐하면 욕심이 그 사람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모두 알고 있듯이, 그런 사람들이 난관에서 해결하는 방법은 간단한 데, 자신의 지위와 연줄 그리고 상납하는 어떤 것이다. 이런 것으로 모두 해결됐고, 모두 자기와 같은 사람만 있다고 믿기 때문에, 앞으로도 통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이런 일들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요즘에도 일어나는 것을 보면서 또다시 생각하게 되는 것은, 여전히 "인간은 부조리한 존재"라는 것이다. 그래서 부조리는 코믹이다. 출연진은 안나 역에 이지선, 여관 하인 역에 조성경, 경찰서장 역에 최이영, 호러스시안 역에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9월 20일 저녁 7시 서울 마포구 망원로 66 지하 1층. ‘콘서트홀 나누’에서는 토요 클래식의 밤, 해설이 있는 클래식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는 것처럼>이 열린다. 50명을 위한 소규모 살롱 콘서트 홀에서 즐기는 생생한 어쿠스틱 악기의 소리, 콘서트홀 나누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는 것처럼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쇼팽은 파리에 거주하며 파리 상류층의 미학과 본인의 폴란드 정체성을 화려하고 우아하게 혼합하여 '나도 이런 스타일 할 줄 알아!'라고 하듯 감정, 드라마, 기교 그리고 그 시대의 분위기를 절묘하게 녹아낸 작품인 론도를 작곡한다. 당시 그는 막 국제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했지만, 건강은 점점 악화하고 있었고, 동시에 조르주 상드와의 복잡한 관계를 시작하게 되는 등 감정적으로도 변화가 많았던 때다. ‘Op.16 론도’는 이런 때에 작곡되었지만, 음악은 무겁거나 어둡기보단 화려하고 밝은 살롱 스타일인데, 쇼팽이 파리의 귀족 살롱 문화에 잘 어울리는 음악을 쓰려고 했다는 걸 보여준다. 망원동에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