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거제 수정산성(巨濟 水晶山城)」을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하였으며, 오는 11월 11일 낮 2시, 거제 농업개발원(경남 거제시)에서 거제시(시장 변광용)와 함께 사적 지정 기념행사를 연다. 「거제 수정산성」은 서문 밖 큰 바위에 새겨진 ‘옥산금성-동치십이년계유삼월일설-(玉山金城-同治十二年癸酉三月日設-)’이라는 명문을 통해 ‘옥산금성(玉山金城)’이라 불린 기록이 있으며, 《통제영계록(統制營啓錄)》과 《거제군읍지(巨濟郡邑誌)》 등의 문헌에 ‘수정산성(水晶山城)’으로 기록된 점을 고려하여 이번에 「거제 수정산성」으로 지정되었다. 수정산(해발 143m)에 있는 테뫼식 석축산성이며, 성벽의 전체 둘레는 약 450m이다. 11차례의 시ㆍ발굴조사를 통해 삼국시대 신라의 초축 성벽에 수ㆍ개축된 고려ㆍ조선시대 성벽을 확인했으며, 이는 성곽 축조기술의 변천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 * 테뫼식: 산의 정상부를 중심으로 성벽을 둘러쌓은 형태 가장 마지막으로 성벽이 축성된 것은 성내에 건립된 「수정산성축성기(水晶山城築城記)」 비석을 통해 고종 10년(1873년)임을 알 수 있다. 《조선왕조실록》에서 축성 관련 기록이 18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서울 마포구 동교동에 있는 「서울 동교동 김대중 가옥」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한다. 「서울 동교동 김대중 가옥」은 한국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공간으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63년부터 살았던 공간이다. 현재의 건물은 2002년 대통령 퇴임에 대비하여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사저동과 경호동을 신축한 것으로,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역사적ㆍ정치사적 값어치가 크다. 현재의 건물은 대통령 퇴임 이후 사저로 사용될 목적으로 건축되어, 공적ㆍ사적ㆍ경호 기능이 공존하는 공간적 특징을 갖고 있으며, 앞서 등록된 다른 정부수반 가옥*과 견줬을 때 차별성이 있다는 점에서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서의 값어치가 충분하다. 2024년 현 가옥의 소유자가 일반인으로 변경되어 변형이 우려된다는 점도 고려되었다. * 「서울 이화장」, 「서울 신당동 박정희 가옥」, 「서울 서교동 최규하 가옥」 10월 28일 열린 문화유산위원회에서는 ▲ 「국가등록문화유산 명칭부여 지침」에 따라 등록 이름은 역대 국가등록문화유산 대통령 가옥 이름을 고려해 「서울 동교동 김대중 가옥」으로 하고, ▲ 등록범위는 현 가옥이 위치한 토지1필지(57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은 기획공연 마당놀이 <홍길동이 온다>를 오는 2025년 11월 28일(금)부터 2026년 1월 31일(토)까지 하늘극장에서 선보인다. 국립극장 마당놀이는 2014년 <심청이 온다>를 시작으로 <춘향이 온다>(2015), <놀보가 온다>(2016), <춘풍이 온다>(2018~2020), 10돌 기념작 <마당놀이 모듬전>(2024)에 이르기까지 누적 관객 23만여 명을 기록한 국립극장의 대표 흥행 공연이다. 이번 작품은 극단 미추의 <홍길동전>을 바탕으로 오늘날 시대 정서를 반영해 새롭게 각색한 버전이다. <홍길동이 온다>는 조선시대 대표 영웅 서사인 《홍길동전》을 마당놀이 특유의 풍자와 유머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이 겪었던 불합리한 세상을 청년실업ㆍ사회적 단절ㆍ불평등 등 오늘날의 현실 문제들과 교차시켜 풀어내며, 시대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전한다. 웃음과 흥 속에서 정의와 연대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이 작품은 마당놀이 특유의 활기찬 에너지로 오늘의 관객에게 공감과 울림을 전한다. 과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우리 선조들은 이땅을 극락같이 아름답고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자 명산 명당터를 찾아 절을 세웠습니다. 그렇게 세웠던 절들은 한동안 선조들이 염원한 것처럼 지상에서 볼 수 있는 극락이 되었지만 세상의 변화에 따라 절의 운명도 바뀌어 융성하던 절들도 전란을 피하지 못하고 무너져 내린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선조들이 이룩했던 절터에는 극락세계를 이루고자 염원하며 정성을 다했던 자취들이 남아서 옛 영화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비록 지금은 옛 영화를 볼 수 없지만, 언젠가 다시 서게 될 날을 기원하며 선조들의 염원을 담아 그 이야기를 눈으로 보고 이를 표현한 것들이 사진작품이 되어서, 그 뜻을 알리고자 많은 이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옛 절터 사진전에 관심있는 독자님들의 관람을 추천합니다. □ 사진전명 : 천년의 혼, 옛 절터 □ 전시기간 : 2025. 11. 7.(금) - 2025. 11 . 20(목) □ 전시작품 : 김선화 외 다섯 작가 작품 24점 □ 전시장소 : 대한불교조계종 국제선센터 1층 로비(서울 양천구 소재)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한여름, 맑은 하늘 한쪽에서 뭉게구름이 피어오르더니 이내 커다란 솜 뫼처럼 하늘 높이 솟구치는 모습을 본 적 있으신가요? 힘차게 솟아오르던 그 구름이 더는 올라갈 곳이 없다는 듯, 맨 꼭대기에 이르러 넓고 고르게 쫙 퍼져나가는 모습은 보기 좋습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눌 토박이말은 바로 이 커다란 구름의 꼭대기를 가리키는 말, '모루구름'입니다. '모루구름'은 그 이름만 들어서는 어떤 모습일지 쉽게 어림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말집(사전)에서는 이 말을 어떻게 풀이하고 있을까요? 적란운의 윗부분에 나타나는 모루 또는 나팔꽃 모양의 구름 《표준국어대사전》 풀이에 나오는 '적란운(積亂雲)'이라는 한자말이 조금 낯설지요? '적란운'은 우리가 흔히 '소나기구름'이나 '쌘비구름'이라고 부르는, 하늘 높이 솟아올라 굵은 비나 우박, 천둥과 번개를 몰고 오는 아주 크고 무서운 구름을 말합니다. 그러니 '모루구름'은, 이 커다란 소나기구름이 자랄 대로 자라 하늘 꼭대기에 다다랐을 때, 더는 위로 솟구치지 못하고 옆으로 넓게 퍼져나간 구름의 맨 윗부분을 가리키는 멋진 우리말입니다. 그렇다면 이 구름은 왜 '모루'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을까요?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불교의 힘을 빌려 몽고의 침입이 끝나기를 기원하며 만든 「고려 오백나한도」를 비롯해 「세종 비암사 소조아미타여래좌상」, 「유항선생시집」, 「휴대용 앙부일구」를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각각 지정하였다. 「고려 오백나한도(高麗 五百羅漢圖)」는 13세기 몽고의 고려 침입 시기에 국난 극복을 위해 일괄로 제작된 오백나한도 500폭 가운데 한 폭으로, 제329원상주존자(圓上周尊者)를 표현한 것이다. 2016년 보물로 지정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고려 오백나한도와 함께 제작되었다. * 원상주존자: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계승하여 깨달음을 얻은 수많은 수행자를 의미하는 오백나한 가운데 한 분임. 한 폭에 한 나한만을 담은 형식으로, 너른 바위에 걸터앉아 화면 왼쪽 위에 있는 용을 올려다보고 있는 모습을 묘사하였다. 나한의 얼굴과 자세에서 느껴지는 강인함과 역동감, 필선의 능숙한 구사, 자유롭고 다양한 농담 표현 등 뛰어난 화격을 갖추고 있다. 또한 화면 위 양옆에 적힌 화제(畫題)를 통해 존명(나한의 이름)을 명확히 알 수 있으며, 아랫부분 가운데 화기(畫記)에는 제작 배경, 제작 연대(1235년), 발원자(김희인), 시주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대형마트에 “자주 쓰는 것들의 최상 JAJU”라는 글씨가 보였습니다. 이 가게가 <JAJU>라고 말하는 것은 말집(사전)에서 “짧은 동안에 같은 일을 여러 번 되풀이하여”라고 풀이해 놓은 것처럼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상품이 있는 가게라는 뜻으로 쓴 모양입니다. 참 좋은 생각을 가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조금 모자란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는 ‘한글’이라는 뛰어난, 세계인들이 부러워하는 글자를 가진 겨레입니다. 세종대왕이 창제한 이 글자는 세계의 언어학자들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합니다. 한글은 가장 과학적이며 철학이 담긴 글자고, 배우기 쉬운 글자며, 더 중요한 것은 한문에 능통했던 세종이 자기 기득권을 버리고, 백성을 위해 쉬운 글자를 창안한 백성 사랑 글자라는 것입니다. 최근 전 세계인들의 큰 사랑을 받는 애니메이션(만화)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그 OST인 ‘골든’이란 노래는 세계인들이 대상인데도 영어로 부르다가 뒤에는 “영원히 깨질 수 없는”, “밝게 빛나는 우린”, “우린 빛나기 위해 태어났으니까” 같은 한국말 가사가 나옵니다. 그래서 폭발적인 인기의 이 애니메이션에서 버젓이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이재필)는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이귀영)과 함께 오는 11월 11일부터 16일까지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야간 궁궐 활용 프로그램인 「동궐동락」을 연다. 「동궐동락」은 조선시대 ‘동궐’로 불렸던 창덕궁과 창경궁에서 진행되는 야간 탐방 프로그램으로, 해설과 극 관람을 함께하는 몰입형 궁궐 탐방과 동궐 후원 자유 관람으로 구성되어 있다. 「동궐동락」은 하루 4회(저녁 6시, 6시 20분, 6시 40분, 7시)씩 110분 동안 운영되며, 선착순 예매로 참가자를 모집한다. 10월 30일 목요일 낮 2시부터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에서 회차당 50명씩(1인당 최대 4매) 예매할 수 있으며, 만 65살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는 티켓링크 전화상담실(☎ 1588-7890)을 통해 전화로도 예매할 수 있다. 참가비는 1인당 3만 원이다. * 행사 기간 중 창경궁 상시 야간개장은 미운영(주간만 운영 09:00∼17:30) 이번 프로그램의 참가자들은 도화서 화원의 해설을 들으며 창경궁의 주요 전각을 둘러볼 수 있다. 창경궁의 정문인 홍화문에서 출발하여 옥천교, 명정전, 환경전, 통명전, 풍기대를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예술감독 겸 단장 유은선)은 11월 21일(금)부터 11월 29일(토)까지 창극 <이날치전>을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조선 후기 8명창 가운데 한 명이자, 날쌔게 줄을 잘 탄다고 하여 ‘날치’라 불린 이경숙(1820~1892)의 삶을 소재로 한 창작 창극이다. 2024년 초연 당시 전통연희와 판소리가 어우러진 유쾌한 무대로 호평을 받으며 객석점유율 99%를 기록한 작품으로, 약 1년 만에 관객과 다시 만난다. <이날치전>은 양반집 머슴으로 태어나 줄광대로 활동하다 명창의 북재비로 들어가, 온갖 수모를 견디며 귀동냥으로 소리를 익힌 끝에 명창의 반열에 오른 이날치의 일대기를 그린다. 극본을 맡은 윤석미 작가는 역사서 속 인물의 단편적 기록에 상상력을 더해 서사를 새롭게 구성했다. 신분의 한계를 넘어서고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며 예인(藝人)으로 살아간 이날치의 삶을 다양한 일화와 함께 생생하게 풀어낸다. 2024년 초연 당시 전통 판소리를 중심으로 하되 다양한 전통연희를 조화롭게 녹여낸 연출과 국립창극단 단원들의 탄탄한 소리 기량이 어우러지며, 관객이 함께 호흡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유홍준)은 용산 개관 20돌을 맞아 국민과 함께하는 특별 잔치 ‘당신의 마음을 복원해드립니다’를 10월 30일(목)부터 11월 20일(목)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진행한다. 이번 잔치는 국립중앙박물관 교육플랫폼 모두(MODU)에서 제공하는‘마음 복원소’ 콘텐츠와 용산 개관 20돌을 기려 출시된 박물관 문화상품 뮷즈의 반가사유상 작은 모형(미니어처) ‘마음 시리즈’을 연계해 국민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하고자 마련되었다. ‘마음 복원소’는 박물관이 낡고 훼손된 문화유산을 복원하듯, 관람객의 마음을 치유하고 되살린다는 의미로 기획한 디지털 콘텐츠다. 2022년 국립중앙박물관과 대학생이 협업해 제작했으며, 참여자의 감정 상태를 진단해 전시 관람 코스와 소장품을 추천함으로써 관람객이 새로운 시각에서 소장품을 바라보고 마음의 여유를 되찾는 문화치유의 경험을 제공한다. 참여자는 ‘마음 복원소’에서 자신의 마음 상태를 진단받은 뒤, 결과에 따라 추천받은 관람 코스와 소장품을 확인하고 기대평을 댓글로 남기면 된다. 참여자 가운데 추첨을 통해 뽑힌 20명에게는 반가사유상 작은 모형 ‘마음 시리즈’ 가운데 1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