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서울역사박물관(관장 최병구)은 서울역사문화특별전 도록 『태평계태평太平繼太平: 태평성대로 기억된 18세기 서울』을 펴냈다고 밝혔다. 서울역사문화특별전 ‘태평계태평太平繼太平: 태평성대로 기억된 18세기 서울’은 2025년 3월 9일(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 도록은 역사적인 중흥기로 기억되는 18세기 서울의 도시 풍경을 살펴볼 수 있는 200여 점의 유물을 소개한다. 특히 정조(正祖, 재위 1776-1800)가 태평성대(太平聖代)를 꿈꾸며 한양의 도시 풍경을 글과 그림으로 담아낸 ‘성시전도(城市全圖)’ 관련 자료를 한데 모았다. ‘성시전도’는 정조의 어명(御命)에 의해 18세기 후반 서울의 도시 풍경을 담아낸 작품이다. 조선 후기 서울의 풍경과 생활상을 기록한 가장 자세한 작품으로 주목받아 왔지만, 관련된 유물들을 한데 모아 소개하는 것은 이번 전시가 처음이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이번 전시와 도록을 통해 ‘성시전도’가 제작된 과정부터 현재에 전해져 18세기를 태평성대로 기억하는 매개체가 되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소개한다. 1792년 4월 어느 날, 정조는 규장각 차비대령화원들에게 한양의 도시 풍경을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장쾌하고 다부진 오봉산 줄기를 따라 눈꽃이 환하게 피었다. 험준한 산악지대를 지그재그로 오르는 스위치백트레인을 타고 바라본 설산은 가히 하얗다 못해 푸르다. 삼척 하이원추추파크는 철도테마 리조트로, 국내 유일의 스위치백트레인과 옛 영동선 철길을 굽이굽이 돌아 내려오는 산악형 레일바이크, 키즈카페와 체험형 실내 동물원, 독채형 리조트 시설을 두루 갖춰 동화 같은 기차마을 여행지로 꼽힌다. 스위치백트레인은 1963년 첫 개통 이후 2012년 6월 솔안터널이 완공되면서 50년의 역사로 마감해야 했지만, 하이원추추파크에서 스위치백 구간을 보존하려 다시 경적을 울렸다. 증기기관차와 같은 외관은 그대로 두고 내부는 클래식하게 꾸며 볼거리를 더했고 오전 11시와 오후 2시, 하루 두 차례 힘차게 달린다. 경사가 가파른 산기슭을 갈지자(之)로 전진과 후진을 반복하며 오르는 이색적인 기차여행과 함께 흥전삭도마을에 정차해 마을 부녀회에서 판매하는 잔치국수 한 그릇이 겨울의 낭만을 더한다. 하이원추추파크는 영월, 정선, 태백, 삼척 폐광지역의 점을 하나의 선으로 이어 만든 운탄고도 7길 코스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탄맥을 품은 통리탄탄파크도 지척이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2025년 올해로 훈민정음 창제 582돌, 반포 579돌을 맞이했다. 훈민정음 창제는 세종대왕이 혼자 한 것이었지만, 해례본은 정인지ㆍ최항ㆍ박팽년ㆍ신숙주ㆍ성삼문ㆍ강희안ㆍ이개ㆍ이선로 등 8명의 학사들과 함께 이뤄낸 집단 지성의 결과물이었다. 그런 만큼 15세기까지 이룩한 각종 학문 성과, 곧 인문학ㆍ과학ㆍ음악ㆍ수학 같은 다양한 지식과 사상이 융합 기술되어 있다. 인류 보편의 문자 사상과 철학이 매우 짜임새 있게 담겨 있다. 또 해례본은 1997년에 유네스코에 첫 번째로 오른 대한민국 세계 기록 유산이다. 섬세한 문자 해설서이면서 음성학 책이기도 하고 문자학 책이기도 하다. 15세기로 보나 지금으로 보나 으뜸 사상과 학문을 담은 책이자 현대 음성학과 문자학 그 이상의 값어치를 지니고 있다. 그런데 이런 값어치를 매길 수 없는 무가지보의 문화유산인 해례본이 어떤 책이라는 건 알면서 정작 읽어본 사람은 많지 않다. 원문이 한문이고, 한글 번역도 대개 전문가용 문체라 읽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 국어국문학과나 국어교육학과에서도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시작되었다. 이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서울돈화문국악당은 오는 3월 우리나라 민속악의 대표 기악 독주곡인 산조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는 공연 <산조대전>을 3월 12일(수)부터 3월 30일(일)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흩을 산(散), 고를 조(調)를 붙여 흩어진 가락 또는 허튼가락이라 일컫는 ‘산조’는 민속악에 뿌리를 둔 대표적인 기악 독주곡으로, 연주자와 고수가 무대에 등장하여 장단의 틀에 맞춰 연주하는 형태로 연주자의 기량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곡이다. 2021년 처음 선보인 이후 5회차를 맞이한 <산조대전>은 다양한 출연진과 유파를 선보여온 서울돈화문국악당의 대표 공연으로, 올해에는 유파별 산조의 계승을 이어가는 28명의 예인들이 관객들과 만난다. 3월 30일까지 진행되는 2025 서울돈화문국악당 기획공연 <산조대전>에서는 연주자의 공력이 고스란히 녹아든 무대를 볼 수 있다. 2025 <산조대전>의 첫 포문을 여는 무대에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부수석 김은수(한갑득류 거문고산조), 고령 전국우륵가야금경연대회 대통령상을 수상한 유희정(함동정월류 가야금산조), 서울대학교 국악과 교수 김경아(박범훈류 피리산조)가 오른다. 이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재홍)은 국립박물관의 교육 콘텐츠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 교육 인터넷 통합 플랫폼 “모두(MODU)”의 누적 방문자 수가 구축 3년 만에 228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박물관의 다양한 교육 콘텐츠 통합 제공 국립박물관 교육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제공하기 위하여 2022년 4월에 구축한 ‘모두’는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을 통해 접속할 수 있다.* * 접속경로: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www.museum.go.kr) → 교육 → 일반교육(MODU) 이 플랫폼은 국립중앙박물관과 13개 소속 박물관에 흩어져 있는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통합하여 제공하며, 크게 ‘탐구해요’, ‘배워봐요’, ‘함께해요’의 세 가지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탐구해요’는 이용자들이 자신에게 맞는 박물관 교육자료를 찾아보고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동영상, 활동지, 연구자료 등 모두 1,200여 개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배워봐요’는 국립중앙박물관을 포함한 14개 국립박물관이 대상별 맞춤형으로 운영하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확인하고 신청하는 창구다. △‘함께해요’는 ‘모두의 퀴즈’, ‘마음 복원소’, ‘강원문화유산 모두 모여라!’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이재필)는 조선시대 임금이 선대 임금이나 왕비의 능에 제사를 지내거나 참배하기 위해 행차하는 ‘능행(陵幸)’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지난해 진행한 심화 연구의 성과를 담은 보고서를 국가유산청과 궁능유적본부 누리집을 통해 공개하였다. * 국가유산청 누리집(https://www.khs.go.kr), 궁능유적본부 누리집(https://royal.khs.go.kr) 이번 보고서에는 조선시대 임금의 능(陵), 원(園), 묘(墓) 왕릉군의 행행(行幸) 양상과 사례를 시기별, 지역별로 분석하여 확인한 다음의 내용들을 수록하였다. * 행행(行幸): 임금이 궁궐 밖으로 행차하던 일 첫째로, 조선시대 임금이 직접 방문하여 의례를 행하는 공간으로써 왕릉이 지니는 의미와 능행의 목적을 확인할 수 있다. 17세기를 지나며 종묘보다 왕릉으로의 친행이 늘어남에 따라, 왕릉에서의 의례 행위는 그 목적에 따라 친제(親祭, 임금이 직접 제사를 지내는 일), 작헌(酌獻, 능에 나아가 술잔을 올리는 일), 전알(展謁, 능에 행차하여 절을 하는 일), 사릉(辭陵, 제향을 마치고 돌아간다고 알리는 일), 봉심(奉審, 왕릉을 보살피고 점검하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춘천을 대표하는 9개 축제가 힘을 모아, 처음 선보이는 <춘천축제모음.zip> 춘천문화재단(이사장 박종훈)은 2월 14일(금)부터 16일(일)까지 춘천예술마당(봄내극장/ 춘천미술관/ 아트프라자 갤러리)에서 <2025춘천축제모음.zip>을 연다고 밝혔다. 이번 축제는 축제 협력 네트워크 사업의 하나로, 춘천을 대표하는 9개 축제 주관 단체가 힘을 합쳐 처음 선보이는 특별한 축제다. 춘천문화재단은 축제 비수기인 겨울철에도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축제 콘텐츠 발굴과 지역 축제 생태계 강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에 동참한 지역 축제 단체들과 함께 <춘천축제모음.zip>을 기획하게 되었다. 사흘 간, 공연ㆍ전시ㆍ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여 사흘 동안 진행되는 본 축제에서는 춘천마임축제, 춘천연극제 공연과 춘천인형극제 체험 프로그램을 비롯하여, 춘천의병마을(의병축제), 춘천국제고음악제(춘천국제고음악제), 춘천예총(봄내예술제), 춘천시음악협회(春1,000인 음악회), 춘천시 남산면번영회(강촌힐링페스티벌)에서 준비한 각 단체 프로그램을 만나볼 수 있다. 지역 축제 단체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지난해 11월 22일부터 오는 3월 30일까지 광주 동구 문화전당로 38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하늘마당’에서는 〈구본창: 사물의 초상〉 전시를 열고 있다. 2024 ACC FOCUS 〈구본창: 사물의 초상〉은 구본창 작가의 사물 연작을 통해 그가 선택한 사물이 가지고 있는 거대ㆍ미시 서사를 들여다보고 그 안에 존재하는 한국성ㆍ아시아적 정서에 주목하는 전시다. 한국현대사진의 선구자인 구본창의 주요 사물 연작인 〈DMZ〉, 〈백자〉, 〈탈〉 등 모두 14개 연작과 미공개 영상작품 〈코리아 환타지〉, 작가 소장품 등 모두 160여 점의 작품과 아카이브 200여 점을 소개한다. 관람 시간은 화ㆍ목ㆍ금ㆍ일요일 아침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며, 수ㆍ토요일은 아침 10시부터 밤 8시까지며, 매주 월요일은 쉰다. 입장료는 없으며, 전시에 관한 문의는 전화(1899-5566)로 하면 된다.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서울식물원은 서울지하철 9호선·공항철도 마곡나루역과 맞닿아 있는, 지하철역에서 가장 가까운 도심 속 식물원이다. 서울의 마지막 농경지였던 강서 마곡지구에 빌딩들이 세워지고, 그 빌딩숲 한가운데 축구장 70개 넓이의 서울식물원이 들어섰다. 서울식물원은 넓은 잔디가 깔린 열린숲과 둥그런 산책로 호수원, 조류의 보금자리 습지원, 그리고 주제정원과 온실로 이뤄진 주제원 등 4개 구역으로 나뉜다. 특히 온실은 문 하나만 열고 들어서면 항상 여름처럼 따뜻한 온도 속에서 초록 식물들을 만날 수 있다. 열대 지역과 지중해 지역 도시로 이어진 코스를 따라 걸으면 마치 세계여행을 하듯 다채로운 식물을 관람할 수 있다. 온실 최대 높이 25m를 향해 쭉쭉 뻗어가는 야자수와 따사로운 볕에 반짝이는 올리브나무, 2000년 넘도록 굳건한 바오바브나무를 비롯해 1,000여 종의 식물이 자란다. 약 8m 높이의 스카이워크에서는 키 큰 열대 식물과 같은 눈높이에서 인사할 수 있다. 2025년 2월까지 희귀 난초와 나뭇가지로 만든 겨울요정을 만날 수 있는 ‘윈터페스티벌’도 놓치지 말자. 씨앗을 대출받아 키운 후 다시 씨앗으로 반납하는 씨앗도서관과 식물 키우기의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창건한 암자로 전하는 남해군 금산 보리암은 처음에는 보광산 보광사로 불렸다. 그런데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이곳에서 백일기도 끝에 조선왕조를 개국하게 된 뒤, 기도할 당시 소원이 이루어지면 보광산을 전부 비단으로 덮겠다는 맹세를 하였다. 그러나 조선왕조 개국 뒤에 자신이 한 약속을 지키려니 여의치 않자 고민 끝에 보광산을 금으로 덮는 대신 산의 이름을 금산(錦山)으로 바꾸어 부르게 된데서 현재의 금산(錦山)이 되었다고 전한다. 남해 금산의 해발고도는 681m애 이르는 높이로 바다에서 보면 높은 산이다. 참고로 관악산의 해발고도는 629m 인 것을 보면 이곳의 높이가 얼마나 높은지 짐작이 간다. 금산은 해안가에 우뚝 솟은 산으로, 대부분 험준한 바위들로 이루어져 있어 장엄하며, 그 바위산 중턱에 자리잡은 보리암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바다를 오고가는 수많은 뱃사공들의 안전을 기원하는 기도처로 마음에 새기게 되었다.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험난한 바다에서 안전을 보장받기 위한 신앙의 대상으로 관세음보살만한 의지처가 없었을 것이다. 한국의 3대 관음기도처로는 남해 보리암, 양양 낙산사 홍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