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광주박물관과 광주광역시는 11월 18일(금)에 광주 신창동 발굴 30돌을 기리는 학술대회 “광주 신창동 마을, 서른 번째 가을의 풍경”을 함께 연다. 이번 학술대회는 1992년 국립광주박물관의 첫 조사 이후 축적되어 온 광주 신창동 유적에 대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과제를 찾는 자리다. 이 행사는 국립광주박물관 공식 유튜브 계정으로 생중계될 예정이다. 2,000년 전 농경ㆍ생활ㆍ의례문화를 간직한 최고의 유적 1992년 9월에 사적으로 지정된 광주 신창동 유적은 지금으로부터 약 2,000여 년 전의 농경문화를 잘 간직한 마을 유적이다. 30여 차례에 가까운 시굴ㆍ발굴조사로 초기철기시대는 물론, 조선시대까지도 농경지를 비롯하여 마을과 무덤 등이 지속적으로 조성되었음을 확인하였다. 1963년 서울대학교 조사단이 독널무덤 구역을 처음으로 조사하였으며, 1992년부터는 국립광주박물관이 본격적으로 발굴조사에 착수하여, 초기 철기시대의 논과 밭, 마을 보호용 도랑과 독널(옹관)무덤 그리고 한국 가장 큰 저습지 유적 등을 확인하였다. 특히 1992년~1998년에 조사된 저습지 유적에서는 두께가 최대 155㎝에 이르는 벼 껍질 퇴적층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경훈)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이 주관하는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와 <전승자 주관 전승활동 기획행사>가 11월에도 전국 각지에서 무료로 진행된다. <공개행사>는 국가무형문화재 그대로를 전하는 실연으로 궁시장, 풍류, 판소리와 굿놀이 등 모두 12건의 공연과 전시가 마련되어 있다. 특히 작년 12월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고 올해 처음 열리는 ▲「제주 큰굿」(11.20)은 제주도 무속의례 가운데 가장 큰 굿으로 알려져 있으며 마을의 부정을 막고 재앙을 없애고 복을 비손할 것이다. 또한 망자의 저승길 여정과 죽은 자의 복을 기원하는 ▲「서울새남굿」(11.20.)이 함께 열려 눈길을 끈다. <전승자 주관 기획행사>는 국민이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전승자가 자유롭게 기획한 공연과 전시로 11월에는 모두 3건의 공연이 마련되어 있다. 세부적으로는 경상북도 예천에서 ▲「예천통명농요」(11.15.), 경상남도 고성에서는 ▲「고성오광대」(11.28.), 그리고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석전대제」(11.28.~11.29.)가 열린다. 특히 탈놀이인 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소장 문재범)는 오는 17일 아침 9시부터 밤 10시까지 연구소 내 제철기술 복원실험장에서 고대 제철기술 복원실험을 하고, 그 과정을 문화재청과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한다. * 문화재청 유튜브: https://www.youtube.com/chluvu *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유튜브: https://www.youtube.com/channel/UCJJlfVLYWyA8to63nxPqbIg 이번 제련실험에서는 백제의 제련로(製鍊爐)인 충주 칠금동 제철유적 31호로를 모형으로 하여 제작한 실험로에서 철광석과 숯을 넣고 불을 피워 괴련철(塊鍊鐵)을 생산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 처음으로 2개의 송풍관을 사용한 실험으로, 송풍관의 개수가 철 생산 효율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충주 칠금동 제철유적 제31호로: 백제시대의 제철유적으로 송풍관 2개가 사용된 것으로 추정 * 제련로(製鍊爐): 광석을 녹여 금속을 만들기 위한 시설[노(爐)] * 괴련철(塊鍊鐵): 철광석을 직접 제련하여 얻은 철덩어리 * 송풍관(送風管): 송풍 장치인 풀무로부터 가마 속에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합이란 무엇인가? 우묵한 그릇 위에 꼭 맞는 뚜껑을 얹어 닫게 한 그릇을 가리켜 보통 ‘합(盒)’이라고 합니다. 합은 그 안에다가 무언가 바깥 공기를 자주 쐬면 안 되는 물건을 넣기 위해 만듭니다. 예컨대 먹을 거라든지, 화장품이나 장신구 같은 귀한 물건들 말이지요. 먼 옛날부터 사람들은 이런 용도의 그릇을 만들었습니다. 삼국시대 무덤에서 나오는 토기 합을 보면 둥글게도 만들고 각지게도 했는데, 모양에 따라 쓰임새가 조금씩 달랐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사실 흙으로 합을 빚어 구워 만들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뚜껑과 몸체를 각각 따로 만들어 구워야 하므로, 비록 가마 안에서 터지거나 주저앉지 않더라도 둘을 합쳤을 때 틈 없이 딱 들어맞기란 어렵기 때문입니다. 고려시대로 넘어오면 합의 모양새도 다채로워질 뿐만 아니라 나무에 옻칠한 것, 상감을 한 청자 등 다양한 재질로 만든 합이 확인됩니다. 아니 이전에도 분명 나무로 만든 합은 있었습니다만, 대개는 천년 넘는 세월 동안 버티지를 못한 것이겠지요. 삼국시대 고분에서 출토된 사례가 있기는 하나 매우 적습니다. 하지만 고려시대 목합(木盒)은 실물로 꽤 여럿이 확인됩니다. 최근 개최된 특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무형문화재 ‘양주소놀이굿’ 김봉순(1936년생) 명예보유자가 병환으로 11월 10일(목) 아침 세상을 떴다. 빈소는 양주장례문화원(031-863-4444)이며, 발인은 12.(토)일 11시고, 장지는 경기도 연천군 선산이다. 유족으로는 유남영(아들), 유백화ㆍ유현숙(딸)이 있다. ※ 양주소놀이굿(국가무형문화재 1980.11.17. 지정) “양주소놀이굿”은 양주 지역의 전통적인 무당굿인 경사굿의 제석거리 다음 순서에서 연행되는 굿놀이로, 마을의 번창과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집을 수호하는 신인 제석신을 위하는 제석거리가 끝나면 소를 몰고 온 마부가 등장하여 무녀와 함께 재담과 타령을 연행한다. 타령이 끝나면 무녀와 마부는 소값을 흥정하고, 굿은 무녀의 축원과 성주풀이로 마무리된다. 굿의 가사가 세련된 평민 가사체로 되어 있어 문학적 가치가 높고, 오랜 세월 동안 지역민의 적극적인 참여로 굿이 전승되어 왔다. * 성주풀이: 집터를 관장하는 성주신의 근본을 풀이하는 무가 김봉순 명예보유자는 1936년에 태어나 37살에 내림굿을 받아 무당으로 활동해왔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윷놀이’를 신규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하였다. ‘윷놀이’는 양편으로 나뉘어 윷가락 4개를 던져, 윷가락이 엎어지고 젖혀진 상태에 따라 윷판의 모든 말을 목적지에 먼저 도달시키는 편이 이기는 놀이로, 정초(正初)부터 정월대보름까지 가족과 마을공동체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전승ㆍ유지되어 왔다. 또한, 산업화ㆍ도시화로 급격히 무너지는 사회변화에도 오랜 역사와 전통 속에서 단절 없이 지금까지 우리 겨레의 정체성과 값어치를 담은 대표적인 전통 놀이문화로 자리매김해왔다. 역사문헌에서 ‘윷’의 유래와 역사를 살펴보면 삼국시대와 고려시대 문헌에서는 윷을 직접적으로 나타내는 말을 발견하지 못하였으나, 윷을 ‘저포(樗蒲)’와 같은 것으로 보기도 하고 혼용하여 가리키기도 하였다. 이후 조선시대 초기에는 윷놀이에 해당하는 ‘사희(柶戲)’라는 용어가 나타났고, 조선시대 중ㆍ후기에는 ‘척사(擲柶)’라는 한자말이 나타나 일제강점기와 현대에까지 쓰이는 말이 되었다. * 저포(樗蒲): 나무로 만든 주사위를 던져서 그 사위로 승부를 다투는 백제 시대의 놀이 윷놀이는 특히 조선시대부터 학자들의 주목을 받아 깊이 있는 연구가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소장 임승경)는 올해 3월과 4월 두 달 동안 부여 동남리 (49-2번지) 신축 공공주택 터 안 유적(이하 동남리유적) 백제문화층에서 출토된 목간 5점에서 백제 행정 관부의 물자 출납과 관련된 문자 기록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했다. * 목간(木簡) : 문자를 기록하기 위한 목제품으로 고대 동아시아 사회에서 종이가 보편화되기 이전 가장 널리 사용된 서사(書寫, 글씨를 베낌) 재료 (재)울산문화재연구원이 조사 중인 동남리유적은 현재까지 백제시기 도로, 건물지, 수혈, 수로, 우물, 경작유구 등 다양한 유구가 확인되어 백제 사비기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된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올해 4월부터 백제문화권 문화재 보존ㆍ관리 정책사업의 하나로 (재)울산문화재연구원이 의뢰한 목간의 보존처리를 지원하고 있다. 목간 재료를 확인하기 위한 수종 분석과 글자 판독을 위한 묵서흔 확인을 위해 적외선 촬영을 진행하였고, 근적외선 초분광 촬영을 하였다. * 수종: 수목의 종류나 종자 * 묵서흔: 목간에 먹으로 쓴 글씨의 흔적 * 근적외선 초분광촬영 : 적외선 가운데 비교적 짧은 파장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경훈)은 2022 「명인오마주 - 이은주, 김석출, 박봉술 편」을 11월 12일부터 26일 토요일 저녁 4시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진행한다. 「명인오마주」는 탄생 100돌을 맞은 작고(한 명인(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의 삶과 예술을 회고하는 공연으로, 명인에게 기예능을 직접 전수한 제자들이 스승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은 헌정 공연과 더불어, 명인이 평생을 바쳐 이룩한 예술세계의 발자취를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올해 「명인오마주」는 이은주(1922~2020), 김석출(1922~2005), 박봉술(1922~1989) 편이 준비되어 있다. 12일 「명인오마주-이은주」편은 국가무형문화재 경기민요 보유자였던 고 이은주 명인을 회고하는 무대로 마련되었다. 이은주 명인은 경기 양주 태생으로 본명은 이윤란(李潤蘭)이며, 원경태에게 시조ㆍ가사ㆍ잡가ㆍ경기민요ㆍ서도소리 등을 배웠다. 안비취ㆍ묵계월 명창과 함께 1975년 경기민요 보유자가 되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명인의 생전 기록영상과 구술자료, 사진, 음원 등을 토대로 한평생 경기소리를 배우고 전하며 살았던 이은주 명인의 삶을 연극과 음악으로 재구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문화재의 대표적인 규제사항인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내 행위 규제 사항을 문화재별 특성에 맞게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일부 지역에 대하여 개발사업 시 개인이 하여야 하는 지표조사와 협의 절차를 간소화한다. 또한, 2026년까지 일반 국민이 3차원(3D) 모형으로 규제 결과를 미리 확인하여 건축행위 등에 참고할 수 있는 디지털규제시스템을 구축하고, 문화재와 관련한 복잡하고 어려운 규제사항을 신속하게 확인하고 해소 방안과 대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관련업무 경험이 풍부한 퇴직공무원과 현장경험이 많은 관계 전문가 등으로 ‘신속확인전담반’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 밖에 8개 민속마을별로 서로 다른 건축유형과 취락 형태 등의 특성을 반영한 정비기준도 새로 마련하고, 한옥에 국한하던 고도 지원 대상도 근현대 건축물까지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문화재청은 이 같은 내용의 ‘주민이 공감하고, 지역에 이바지하는 문화재규제 개선방안’을 마련하여 9일 열린 제2차 규제혁신전략회의에서 발표하였다. 이번 규제혁신은 문화재 규제에 따른 지역주민의 사유재산권 침해 등으로 일어나는 사회적 갈등과 상대적으로 낙후된 농촌과 산간지역 문화재 보호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소장 임승경)는 부여 부소산성 군창지 주변 시ㆍ발굴조사에서 백제 사비기 대형 기와를 쌓아 만든 기단터 2동을 확인하였다. * 군창지(軍倉址) : 군대에서 사용할 식량을 비축했던 창고 터 * 기단(基壇) : 건축물의 터를 반듯하게 다듬은 다음 터보다 한층 높게 쌓은 단 부여 부소산성은 백제 사비도성의 북쪽 중앙부에 있는 산성으로 사비도읍기 왕성, 후원, 배후산성 등의 역할을 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1981년부터 2002년까지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당시 국립문화재연구소)과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에서 발굴조사를 진행했으며, 당시 조사에서는 백제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성벽과 성내 시설물(주거지, 저장구덩이, 우물지 등)이 확인된 바 있다. * 후원(後苑): 대궐 안에 있는 동산이나 정원 이번 조사는 향후 중ㆍ장기적으로 진행될 부소산성의 성내 평탄지 핵심 건물군을 확인하기 위한 사전조사로, 부소산성 남동쪽의 군창지부터 남서쪽의 반월루 주변까지 평탄지 전체 지역에 대한 조사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추진되었다. 조사 결과, 부소산성에서 가장 넓은 평탄지가 존재하는 군창터 동남쪽에서 대형 기와를 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