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서울역사박물관(관장 최병구)은 오는 27일 저녁 8시 서울역사박물관 로비에서 퀘벡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음악가 스티브 바라캇(Steve Barakatt) 특별 콘서트를 시민들에게 무료로 선사한다. 공연은 쉬는 시간 없이 30분간 진행되며, 서울역사박물관 누리집(http://museum.seoul.go.kr)을 통해 6월 23일(월) 오전 10시부터 사전 참가 신청을 받는다. 한국 데뷔 30주년을 맞아 내한하는 스티브 바라캇은 Néoréalité(네오레알리테, 새로운 현실) 월드투어 중 서울 시민들을 위한 특별한 공연을 기획하고, 주한 퀘벡정부 대표부(Délégation du Québec à Séoul, 대표 다미앙 페레이라 Damien Pereira)의 초청으로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시민들을 만난다. 특히, 이번 공연은 서울시-캐나다 퀘벡 주정부 우호 협약 체결을 기념하고, 2025년 퀘벡의 날(Québec National Day)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됐다. 퀘벡주는 캐나다 연방 주 중에서 가장 큰 면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일하게 불어를 공식 언어로 채택하고 있다. 인기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 이름을 알린 퀘벡시티(Québec C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격몽(擊蒙). 말 그대로 ‘몽매함을 물리친다’라는 뜻이다. 조선을 대표하는 학자로 이름 드높은 율곡 이이가 ‘몽매한 자들을 교육하는 중요한 비결’을 담아 펴낸 책이 바로 《격몽요결》이다. 요즘으로 치면 올바르게 살기 위해 마땅히 해야 할 바를 정리한 ‘자기계발서’라 할 수 있다. 한학 전문가인 지은이 이민수가 풀이한 이 책, 《격몽요결》은 율곡 이이의 가르침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원문의 풀이도 잘 되어있지만, 다른 고전에서도 참고할 만한 부분을 많이 인용해 풍부한 해설을 덧붙였다. 500여 년 전의 자기계발서인데도 워낙 기본적인 자기관리 태도를 담고 있어서인지 크게 이질감이 없다. 이이는 격몽요결 머리글에서 ‘어쨌든 학문을 하지 않은 사람은 마음이 막히고 소견이 어둡기 마련’이라며 ‘사람은 반드시 글을 읽고 이치를 궁리해서 자기 자신이 행해야 할 길을 밝혀야 한다’라고 썼다. 바다 남쪽에 집을 정하고 살 때 학도 한두 사람이 와서 배움을 청했는데, 스승이 되지 못할 상황이라 대신 책 한 권을 쓴 것이다. 처음 배우는 사람들이 아무런 향방 없이 헤매는 것을 안타까이 여겨 책으로 자기 마음을 세우는 법, 부모 섬기는 법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정용재)은 6월 25일부터 7월 20일까지 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서울 종로구)에서 우리 기술로 보존처리를 마친 미국 포틀랜드미술관 소장 <구운몽도(九雲夢圖) 병풍>과 미국 덴버미술관 소장 <백동자도(百童子圖) 병풍>을 국내 처음으로 선보이는 국외소재문화유산 특별 공개 전시 「다시 살려낸 그림 속 희망」을 연다. 이번에 전시되는 두 점의 병풍은 국가유산청 산하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이사장 김정희)이 ‘국외문화유산 보존ㆍ복원 및 활용 지원 사업’의 하나로 2023년 10월 국내로 들여와 1년여 기간 동안 보존처리를 진행하여 이번에 공개하게 된 것이다. 오랜 세월 여러 소장자를 거쳐 전해진 두 병풍은 군데군데 오염과 훼손이 많고, 과거 보수 과정에서 제작 당시(19세기~20세기)와 다르게 변형되기도 했다. 문화유산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 넣는 보존처리 작업을 통하여 원래의 모습과 최대한 가깝게 복원되었으며, 특별 공개 전시 뒤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미국 포틀랜드미술관(Portland Art Museum) 소장 <구운몽도 병풍>은 김만중(金萬重, 1637~1692년)이 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내가 자식의 병으로 근심 중이었는데 강세황이 와서 거문고를 연주해 주었다. 그의 음악은 근심하는 사람은 기쁘게 하고, 병든 사람은 소생하게 하는 듯했다. (가운데 줄임) 어쩌면 그렇게 소리가 맑아서 사람을 감동을 주는가?” 이는 성호 이익의 《성호전집(星湖全集)》에 나오는 글로 강세황이 그림뿐만이 아니라 거문고 연주도 수준급이었으며, 그가 거문고 연주로 슬픔과 기쁨을 주변과 함께 나누었음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강세황은 8살에 시를 지을 정도로 뛰어난 재주를 보였으나 관직에 나가야 할 즈음엔 집안이 기울고, 집권세력에 밀려 벼슬길이 꽉 막힌 데다가 몸도 허약하여 우울한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강세황은 절망하지 않은 채 그림을 그리고 거문고를 연주하면서 몸과 마음을 닦았습니다. 또 그의 처가로부터 물질적ㆍ정신적 도움을 받으며 그의 예술 세계를 형성해 갔습니다. 덕분에 그는 몸과 마음의 병이 사라지고 평화로워졌으며 우울증도 떨쳐 버릴 수 있었지요. 그의 생애에 있어서 관직 생활과 예술 활동은 영ㆍ정조의 배려에 크게 영향을 받았는데 영조는 61살이 되던 해 그에게 생애 처음 영릉참봉(英陵參奉)이란 벼슬을 제수합니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과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이귀영)은 파키스탄을 대표하는 불교 유물인 ‘석가모니 고행상(Fasting Buddha)’을 3D(삼차원) 디지털로 기록화했다. ‘석가모니 고행상’은 파키스탄 라호르 박물관의 소장품으로, 세계 불교사에서도 손꼽히는 작품이다. 6년 동안의 금식으로 갈비뼈가 드러난 싯다르타 왕자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 유물을 보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라호르 박물관을 찾는다. 파키스탄은 고대 인더스 문명과 간다라 미술, 이슬람 건축 등 풍부한 국가유산을 보유한 나라다. 이번 석가모니 고행상 3D 스캔 작업은 ‘파키스탄 간다라 문화 육성과 관광자원개발 정책 지원 사업(2021~2025)’의 하나로, 라호르 박물관의 특별 허가를 받아 진행되었다. 이번 작업으로 구축한 디지털 자료는 유물의 영구 보존과 연구를 위한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미래 세대에게 간다라 불교 미술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이 자료는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박물관 디지털 전시관의 실감 콘텐츠에 적용될 예정이다. 관람객은 마치 석가모니 고행상을 눈앞에서 보는 듯한 생생함을 느낄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6월 26일부터 6월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창덕궁길 29-6 ‘북촌창우극장’에서는 극단 ‘공상집단 뚱딴지’의 연극 <왕중왕>이 무대에 오른다. 연극 <왕중왕> 부제 [그날 마침내 보건소는 폭파되었고, 세 명의 반짝반짝 빛나는 용의자가 붙잡혀 왔으나, 너는 그들을 고문하기는커녕 가장 예쁜 침대에 뉘어주었다. 마치 프로크루스테스처럼]은 '정상'과 '비정상'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우리가 가진 선입견과 편견에 관해 이야기한다. 공동체라는 안전한 울타리에 속하기 위해 또 다른 공동체를 만들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다수의 편의를 지키기 위해 혹은 단합과 찐득한 전우애적 유대감을 형성하기 위해 우리는 지금도 전쟁을 치르고 있다. 그 결과로 우리의 세상이 잔혹하게 경계를 만들어 차별과 혐오가 넘치게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연극 <왕중왕>은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들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맞다고 여기는 것은 언제나 옳은가?‘ 출연은 여왕 역에 정혜인, 통증왕 역에 최동균, 자위왕 역에 홍순철, 형사 역에 남기욱, 간호사 역에 이효선, 엄마ㆍ부인ㆍVJ 역에 유다온이 무대에 오른다. 제작진에는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공원공단 북부지역본부(본부장 조점현)는 서울ㆍ경기ㆍ강원지역 청년 예술인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북부지역 국립공원(설악산, 오대산, 치악산, 북한산, 태백산)에서 예술 활동을 펼칠 청년 예술인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모집대상은 서울ㆍ경기ㆍ강원지역에 살며 음악, 미술, 연극 등 예술 활동을 하는 만 19살부터 34살 이하의 청년으로, 개인 또는 팀 단위로 모두 7명(팀)을 모집할 예정이다. 참여를 희망하는 청년은 국립공원 누리집(www.knps.or.kr)에서 지원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지난 17일부터 7월 6일까지 담당자 번개글(이메일)(2015070007@knps.or.kr)로 제출하면 된다. 선정은 서류심사와 화상 면담을 거쳐 진행되며, 최종 선정 결과는 7월 8일(화)에 발표될 예정이다. 뽑힌 청년 예술인에게는 북부지역 국립공원(설악산, 오대산, 치악산, 북한산, 태백산)의 야영장, 탐방안내소, 생태탐방원 등에서 공연 또는 전시회를 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며, 팀별 활동비(많게는 1백만 원/회·팀)와 국립공원공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홍보도 지원할 계획이다. 조점현 국립공원공단 북부지역본부장은 “청
[우리문화신문=안동립 기자] 제52차 고(옛)조선유적답사회 답사기 열하일기를 따라서 배우는 길위의 인문학 역사답사 글, 사진 안동립(고조선유적답사회 회장, 동아지도 대표) 날자 : 2025년 4월 19일(토) ~ 4월 28일(월), 9박 10일 단원 : 24명, 대장 안동립, 단원 강경숙, 강계두, 강명자, 궁인창, 김완숙, 김제일, 김희곤, 문부산, 박석룡, 안옥선, 엄수정, 윤광일, 이래현, 이미선, 이우언, 이윤선, 이효웅, 정운채, 조성호, 조평규, 최성미, 하영택, 홍승원 안내 : 황일만, 손광휘, 운전기사 : 장개(张凯) ※ 연암 박지원의 일정에 사용된 날짜는 모두 음력이다. 양력으로 보면 한 달 정도 늦은 일정으로 보면 된다 “아! 참 좋은 울음 터로다. 크게 한번 울어 볼 만한 장소로구나!” 연암 박지원(朴趾源)의 발자취를 따라서... 사신단 40명과 하인 장복, 창대 등 모두 285명에 달하는 대규모 일행이 나팔을 불면서 창덕궁 앞 돈화문을 출발하였다. 1780년 5월 25일 한양을 떠나 6월 6일 평양 대동문을 거쳤고, 6월 24일 의주에서 압록강을 건너 구련성에서 한둔하였다. 이후 7월 10일부터 12일까지 심양(성경)에 머물렀고, 7월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해마다 스승의 날인 5월 15일이 되면 교수들은 학생들로부터 선물을 받는다.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스승에게 꽃을 선물하는 학생이 전에는 더러 있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스승과 제자 사이의 관계도 많이 변하였다. 교수와 학생 사이의 관계가 나날이 메말라 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교수는 그저 지식의 전달자에 머물고 학생 또한 ‘나는 등록금 내고 당신에게 취업에 필요한 지식을 배우겠다’라는 자세로 대한다. 스승에게서 올바른 가치관을 배우고 세상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고 하는 일은 빛바랜 흑백사진처럼 옛날 일이 되고 말았다. 그래도 전통은 끈질긴 것이어서 개인적인 선물은 사라졌지만, 아직도 학생회에서 꽃이나 넥타이 등의 가벼운 선물을 주는 일은 여전했다. 1998년 스승의 날에 K 교수는 주간 학생회장과 야간 학생회장으로부터 각각 장미와 안개꽃이 섞여 있는 꽃다발을 받았다. (당시 K 교수의 학과는 주간 40명, 야간 40명 정원이었다. 주야간이 있어서 학생회장이 두 명이었다.) K 교수는 꽃다발 하나는 풀어서 연구실에 있는 꽃병에 꽂고, 나머지 한 다발을 들고서 밤 10시쯤 미스 K를 찾아갔다. “마침 스승의 날이라서 꽃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4대강 사업의 가장 핵심적인 공사는 16개의 보를 건설하는 토목 공사였다. 16개의 보는 낙동강에 8개, 한강에 3개, 금강에 3개, 영산강에 2개가 배분되었다. 보의 높이는 보마다 다른데 최소 4m 최대 12m, 평균 높이는 약 10m였다. 강에 보를 막으면 상류 쪽에 호수가 생기는데, 호수의 깊이는 모든 지점에서 6m 이상이 되도록 강바닥을 깊게 준설하였다. 4대강 사업 찬성론자들은 보를 막아서 “물그릇이 커지면 수질이 좋아진다”라고 주장하였다. 강바닥을 준설하고 10m 높이의 보를 막았기 때문에 물그릇이 커진다는 말은 맞다. 그러나 물그릇이 커지면 수질이 좋아질까? 4대강살리기사업 추진본부에서 발행한 홍보 책자 《4대강의 진실》 29쪽에 아래와 같이 기록되어 있다. ‘보’는 큰 ‘물그릇’을 만드는 것입니다. 물이 부족하면 수질이 급격히 나빠집니다. 깨끗한 물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1년 내내 일정한 양의 강물을 확보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보는 물 저장량을 늘리고 수위를 적절히 조절해 수질을 개선하는 큰 물그릇을 만드는 일입니다. 얼핏 생각하면 맞는 말 같다. 내 주변 사람에게 물어보아도 모두 “맞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