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오늘은 24절기 가운데 마지막인 대한(大寒)입니다. 이름으로 보아서는 가장 추운 날이지만 “춥지 않은 소한 없고 포근하지 않은 대한 없다.”, “대한이 소한 집에 가서 얼어 죽었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소한 무렵이 대한 때보다 훨씬 추울 때가 많습니다. 제주도에서는 이사나 집수리 따위의 집안 손질은 언제나 “신구간(新舊間)”에 하지요. 신구간은 대한 뒤 5일에서 입춘 전 3일 동안을 말하는 것인데 이때 모든 신이 염라대왕에게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기 위해 자리를 비우기 때문에 어떤 일을 하여도 탈이 없다고 믿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때에는 이사하는 것은 물론 부엌, 문, 변소, 외양간 고치기, 울타리 돌담고치기, 묘소 고쳐 쌓기 등 다양하지요. 소한부터 대한까지는 한해에 가장 추울 때인데 예전엔 세수하고 잡은 방문 고리에 손가락이 "쩍쩍" 달라붙었습니다. 또 눈 덮여 황량한 겨울 들판엔 칼바람 추위 속에 먹거리도 부족하니 사람도 뭇 짐승도 배곯고 움츠리기는 마찬가지였지요. 그러나 이 만물이 얼어붙어 죽은 듯한 땅에도 저 멀리 봄소식은 오고야 맙니다. 소설가 김영현은 그의 작품집 《깊은 강은 멀리 흐른다》에서 "도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이수현 씨가 일본 신오쿠보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고자 의로운 목숨을 잃은 지도 26일로 어언 20주기다. 2001년 1월 26 저녁 7시 15분께, 신오쿠보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이수현 씨는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고자 몸을 던졌다. 그의 나이 스물일곱 때의 일이다. 그 무렵, 나도 도쿄에 있었다. 그리고 이수현 씨가 신오쿠보역을 이용했듯이 나 역시 그 역을 날마다 이용했었다. 그의 죽음 이후 나는 신오쿠보역에 서서 열차를 기다리는 게 무섭고 두려웠다. 꽃다운 청춘을 이국땅에서 바친 그 사실이 너무나 가슴이 아팠기 때문이다. 그 무렵 신오쿠보역을 이용하는 지인들은 모두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우리는 그 플랫폼에 서서 이수현 씨를 생각하며 어찌할 줄 몰랐다. 슬픔은 오랫동안 신오쿠보역을 이용하던 우리 한국인들 가슴에 푸른 멍으로 남아 있었다. 이수현 씨와는 일면식도 없는 우리의 가슴이 이다지 아픈데 유가족 마음은 어떠했을까? 이수현 씨가 의로운 죽음을 맞이한 지 20주기, 그동안 일본과 한국에서 이수현 씨의 의로운 희생을 기억하고 추도하는 일을 지속하고 있어 그나마 위로가 된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사)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 아이 어른 할 것없이 어쩜 저렇게 좋아할 수 있을까 싶은 일이 어제 있었습니다. 바로 제가 사는 고장에 여러 해 만에 눈이 내린 것이죠. 잠을 자던 아이들도 눈이 온다는 말을 듣고 벌떡 일어나고 어른들은 눈이 오는 것을 찍어 둘레 사람들에게 보내며 남긴 말들에 기쁨이 묻어 있는 것 같았지요. 하지만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을 할 만큼은 아니라서 아쉬워하는 아이들만큼 저도 조금 서운했었습니다. 여러 해를 기다리던 눈이 와서 좋으면서도 좀 더 내렸으면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는 언제 무슨 일로 그늑한 기분을 느낄까 하고 말이죠. 여러분은 언제 무슨 일로 그늑한 기분을 느끼시는지요? 마음먹기에 따라 날마다 여러 가지 일로 그늑함을 느낄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오늘 토박이말 '그늑하다'는 '모자람이 없이 느긋하다'는 뜻입니다. 그늑한 기분이 든다면 그게 흔히 말하는 '행복'이 아닐까요? 그늑한 기분을 자주 느끼는 날들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 봐 주시고 둘레 사람들에게 나눠 주시는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4354. 1. 19. 바람.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임재원)이 정부의 서울시 소재 국립문화예술시설 운영 재개 결정에 따라 이번 주부터 ‘새해국악연’의 온라인 녹화중계를 시작으로 ‘토요명품’ 공연을 대면 공연으로 재개한다. 사전 녹화를 통해 온라인 공연으로 선보이는 ‘새해국악연’은 오는 22일(금) 19시 30분, 국립국악원 유튜브와 네이버TV 채널과 국악방송TV를 통해 송출한다. 아울러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확산에 따라 지난해 12월 5일부터 중단된 ‘토요명품’ 공연은 오는 23일(토)부터 재개하기로 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 따른 좌석 두 칸 띄우기 지침을 적용해 전체 객석의 30% 미만으로 운영한다. 국악으로 서로의 정을 나누고, 우리 음악과 춤으로 새해를 여는 ‘새해국악연’ 오는 22일(금) 저녁 7시 30분 국립국악원 유튜브, 네이버TV 채널로 온라인 녹화 중계 우리 음악과 춤으로 서로의 정을 나누며 새해를 여는 ‘새해국악연’은 22일(금), 19시 30분, 온라인 공연으로 선보인다. 올해는 악한 기운을 물리치고 경사로운 일을 맞이한다는 ‘벽사진경(辟邪進慶)’을 부제로 붙여,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국악과 함께 힘찬 새해를 염원한다. 이번…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동영)은 오는 19일부터 관람을 재개해 3월 1일까지 조선 왕실의 군사적 노력과 군사의례에 관해 소개하는 특별전 「조선 왕실 군사력의 상징, 군사의례」를 연다. 전시회 관람을 위해서는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을 통해 사전예약을 하거나 현장에서 접수하면 된다. 다만,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하여 사전예약과 현장접수를 합하여 시간당 110명, 일일 많게는 900명까지만 입장할 수 있고, ▲ 개인관람만 할 수 있으며 ▲ 마스크 착용과 발열 여부 점검, ▲ 관람객 간 거리 두기, 한 방향으로 관람 등의 방역수칙을 준수하면 된다. 박물관 재개관에 맞춘 이번 특별전은 조선 왕실의 군사의례를 종합적으로 소개하는 전시로, 조선이 문치(文治)뿐 아니라 무치(武治)를 겸비한 나라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군사들이 입은 갑옷과 투구, 그리고 무기와 다채로운 군사 깃발 등을 포함해 176여 건의 다양한 유물들이 한자리에 선보인다. 이번 전시를 위해 독일 라히프치히 그라시민족학박물관과 함부르크 로텐바움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던 조선 시대 갑옷과 투구, 무기 등 약 40여 점도 특별히 들여왔으며, 이 유물들은 국내에서는 처음 공개되는 것들이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동영)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최응천)은 국내에 들여와 보존처리를 마친 미국 데이턴미술관(Dayton Art Institute) 소장 <해학반도도海鶴蟠桃圖>를 공개하는 특별전 ‘<해학반도도>, 다시 날아오른 학’의 전시 기간을 애초 1월 10일에서 2월 10일까지 한 달 연장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4일 시작한 이번 특별전은 「국외문화재 소장기관 보존 복원 및 활용 지원 사업」의 하나로 국내에 들어와 보존처리를 마친 우리 문화재가 다시 국외의 소장처로 돌아가기 전에 국민에게 선보이는 자리로, 국내 최초로 미국 데이턴미술관 소장 해학반도도를 공개하고자 기획ㆍ전시되었다. 그러나 12월 4일 전시 개최한 지 하루 만에 코로나19로 박물관이 휴관하면서 이후로는 관람이 어려웠다. 이에 19일부터 박물관이 다시 문을 열게 됨에 따라 관람객들의 관람 기회를 확대하고자 전시 기간을 연장하게 되었다. 해학반도도는 2월 10일 연장전시를 마치면 2월 말에는 미국으로 돌아가게 된다. <해학반도도>는 십장생도(十長生圖)의 여러 소재 중에서 바다(해, 海), 학(학, 鶴)과 복숭아(반도, 蟠桃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김철호)은 ‘2021 겨울방학 어린이 예술학교’ 수강생을 19일부터 모집한다. 수강 대상은 초등학교 3~4학년이며, 수업은 2월 17일부터 20일까지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을 통해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국립극장 ‘어린이 예술학교’는 전통예술을 접목한 통합 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 지난 2009년부터 해마다 여름ㆍ겨울방학에 운영돼온 인기 프로그램이다. 기존에는 대면 방식으로 진행됐으나,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고려해 지난 여름방학 프로그램부터 비대면 방식을 도입했다. 수강생들은 정해진 시간에 수업 링크로 접속해 각자의 컴퓨터나 슬기말틀(스마트폰) 등으로 수강할 수 있다. 비대면 수업임에도 맞춤형 커리큘럼과 다양한 교구 활용 등 탄탄한 교육 과정으로 학부모ㆍ수강생 만족도 90점 이상, 재참여 의사 90점 이상을 기록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올해 ‘2021 겨울방학 어린이 예술학교’에서는 ‘우리를 지켜주는 것들’을 주제로 한국의 옛 궁궐이나 성문 등의 기와지붕 위에 올리는 토우, ‘어처구니’에 대해 알아간다. 온라인으로 수업이 이뤄지는 만큼 무엇보다 학생들의 수업 집중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학생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교보문고(대표 박영규)는 대산문화재단과 주한프랑스대사관과 함께 코로나19로 인해 축소된 한국문학과 세계문학의 접점을 점진적으로 정상화하기 위해 〈2021 세계작가와의 대화 - 레일라 슬리마니 ․ 한유주 대담〉을 연다. 이 대담은 1월 22일(금) 저녁 6시 광화문 교보빌딩 교보컨벤션홀에서 이다혜 씨네21 기자의 사회로 진행되며, 한국과 프랑스의 두 작가가 ‘우리의 나약함에 대하여’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프랑스 최고 권위의 문학상으로 알려진 공쿠르상을 2016년도에 수상하고 여성, 소외 계층 등을 주목한 작품들로 프랑스 문학의 신성으로 떠오른 레일라 슬리마니가 인류의 나약함이 드러난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지 이번 대담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그녀와 비슷한 나이로 동시대를 살아가며 한국에서 견고한 문학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한유주 소설가와의 대담은, 코로나19라는 위기 속에서 서로의 생각을 확인하고 기록을 남기는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이다. '세계작가와의 대화'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작가와 우리 문학과의 교류를 통해 서로의 이해와 인식을 넓히기 위해 시행하는 행사이다. 교보문고와 대산문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이하 “농식품부”)는 설 명절을 앞두고 우리 농식품의 소비를 활성화하기 위해 농축수산식품 선물세트를 소개하는 ‘마음이음마켓(www.holidaygift.co.kr)’을 운영한다. 코로나19 장기화,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 등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지난 한가위에 이어 올해 설에도 추진한다고 설명하였다. ‘마음이음마켓’은 지자체 및 유관기관으로부터 추천을 받은 지역 특산품, 식품명인 및 청년창업농 제품 등으로 구성된 340여 개 선물세트를 소개하는 전자 상품모음집(e-catalogue)이다. 지자체로부터 추천받은 지역 특산품 220여 개, 우수한 식품의 계승발전을 위해 국가가 지정한 식품명인이 만드는 감홍로, 한과종합세트 등 28개 상품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경영활동 경력이 3년 미만으로 짧은 청년 창업농이 생산한 27여 개 상품도 함께 수록하였다. 한편, 마음이음마켓은 과일, 꽃, 쌀ㆍ잡곡, 축산물, 김치ㆍ장류, 건강식품, 수산물, 임산물 등 11개 품목군으로도 안내하고 있으며, 관심 있는 상품을 선택할 경우 해당 상품을 판매하는 사이트로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는 한국관광개발연구원(대표 이동원)과 함께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이하 테마여행 10선)*’ 실시간 온라인 여행 상품과 ‘집콕여행꾸러미’ 상품을 출시한다. 이를 통해 테마여행 10선 지역의 아름다운 관광지와 숨은 이야기, 직접 가야만 체험할 수 있던 즐길 거리까지 집에서 만나 볼 수 있게 된다. *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국내 39개 지역을 선정, 고유한 주제(테마)와 이야기가 있는 10개 권역으로 묶어 특별한 지역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17∼’21) 온라인 여행 상품은 전문 해설가와 온라인 관광객들이 매력적인 테마여행 10선 지역을 영상으로 함께 여행하며 실시간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소통하는 상품이다. 국내외 여행 전문 누리집에서 2월 25일(목)까지 한국어 해설을 제공하는 내국인용 상품 6종과 영어 해설을 제공하는 외국인용 상품 9종을 판매한다. 내국인용 상품은 익숙한 지역에서도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도록 깊이 있는 해설과 영상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대구 이중섭 투어’, ‘광주 양림동 랜선여행’, ‘요즘 경주’, ‘군산 타임슬립투어’ 4종과, 아이들을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