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성을 쌓는 데에 든 비용이 거의 80만에 가까운데, 소중한 역사를 조금이라도 구차하게 하고 싶지 않은 것이 나의 본래 생각이었다. 이 책을 간행하여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성의 공사에 관한 본말을 분명히 알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는 《정조실록》 45권, 정조 20년(1796년) 11월 9일 기록으로 《화성성역의궤(華城城役儀軌)》을 펴냈음을 날리고 있습니다. 《화성성역의궤》는 조선시대 화성유수부 시가지를 둘러싼 성곽 ‘화성(華城)’을 쌓은 경위와 제도ㆍ의식을 기록한 책입니다. 정조 18년(1794) 1월부터 정조 20년(1796) 8월에 걸쳐 쌓은 화성성곽은 큰 토목건축 공사로서 많은 경비와 기술이 필요하였으므로, 그 공사 내용에 관한 자세한 기록을 남겨야 하겠다는 뜻에서 정조가 김종수(金鍾秀)에게 명을 내려, 1796년 9월에 시작하여 그해 11월 9일에 원고가 완성되었고 1801년(순조 1) 9월에 인쇄하였습니다. 화성성곽은 정조가 그의 아버지인 장헌세자의 무덤을 1789년(정조 13) 10월 화산(花山: 지금의 융건릉)으로 이장한 뒤 3년에 걸쳐 쌓은 곳으로, 전체 길이 5.4km가량의 조선시대 축성기술이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오는 11월 14일부터 11월 15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창덕궁길 73 ‘노무현시민센터’ 다목적홀 가치하다에서 제주성주풀이 <새집 지어 오람구나> 공연이 열린다. <새집 지어 오람구나>는 제주굿 문전본풀이와 제주성주풀이 굿놀이를 중심으로 창작된 공연이다. 신화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이 만들어가는 서사가 우리나라의 전통연희와 제주도 무속의 연희적 요소와 함께 어우러져 다채로운 실험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새집을 짓는다는 의미는 새로운 가치관과 새로운 삶을 담아낼 새로운 공간을 짓고, 나와 우리의 의미를 다시 세운다는 뜻을 담고 있다. 공연 시각은 14일(금)은 저녁 7시, 15일(토)은 낮 2시와 저녁 7시다. 입장료는 전석 20,000원이며, 공연에 관한 문의는 전회(064-756-0105)로 하면 된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는 11월 16일 저녁 4시 서울시 종로구 창경궁로 35길 29. ‘JCC 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는 <최현영 하프시코드 독주회>가 열린다. 하프시코드(harpsichord, 포르테피아노)는 피아노의 전신인 건반악기인데 독일어에서는 쳄발로(Cembalo)로 부르며, 16세기부터 18세기에 걸쳐 가장 번성한 건반악기다. 모양은 현재의 그랜드 피아노를 닮았지만, 피아노는 해머로 현을 치는 데 반해 쳄발로는 픽(플렉트럼)으로 현을 탄다. 픽은 새의 깃대(羽軸)라든가 또는 굳은 가죽조각으로 되어 있다. 하프시코드 연주자 최현영은 프랑스 바로크 음악의 우아한 위엄에 매료되어 20세에 프랑스로 떠나 파리국립고등음악원에서 학사, 석사 학위를 받았다. 유럽 각지에서 초청 독주회, 협연, 오페라 코치 등 다양한 음악활동을 경험한 뒤 귀국하여 관객들 가까이에서 호흡하며 렉쳐 콘서트, 독주회, 실내악 등 여러 장르에서 활발하게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이화여대에서 하프시코드를 가르친다. 이번 독주회에서 최현영은 <음악 안의 초상들>(Portraits en musique) 이라는 부제를 통해 프랑스 바로크 후기 (1740-1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11월 15일부터 11월 19일까지 서울 마포구 서강로11길 15 지하1층. ‘갤러리 지하’에서는 자가 김경주의 《336》 전시가 열린다.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24시간이라는 하루는 조각조각 연결되어 하나의 동그라미를 완성하고, 이 동그라미는 다양한 크기로 기록된다. 작가는 주변 환경과 주어진 역할, 그리고 매 순간의 상황 속에서 나누어지는 시간의 조각들에 주목한다. 때로는 묵직한 조각이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부서지듯 뾰족한 파편들로 이어진 하루도 그려진다. 계획표처럼 보이는 작품의 이미지는 사실 지나간 시간에 대한 기록에 가깝다. 시간은 템플릿처럼 초, 분, 시와 같은 단위로 일정하게 구성되며, 하루라는 원을 그리기 위해 점(O), 선(r), 면(π²)의 요소를 차곡차곡 쌓아간다. 보통의 시간표가 미래를 향한 계획이라면, 이 작업은 이미 지나간 시간에 대한 흔적이다. ‘비네트 시리즈(Vignette Series)’라는 제목처럼 시간의 목록들은 ‘기타 등등’으로 흐려지지 않고, 하루에 하나의 동그라미를 그려 나간다. 이 전시는 336시간의 단면을 담는다. 시간은 일정한 단위로 구성되지만, 경험되는 시간은 전혀 일정하지 않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임영석)은 11월 ‘우리의 정원식물’로 ‘사철나무(Euonymus japonicus)’를 꼽았다. 사철나무는 윤기가 흐르는 짙은 녹색 잎을 가진 상록 활엽 관목으로, 사계절 내내 푸르름을 유지하며 정원의 생기를 더해주는 대표적인 조경식물이다. 정원의 배경 식재나 경계선 식물로 널리 활용되고 있으며, 관리가 쉬워 초보자와 전문가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다. 사철나무는 겨울을 뺀 대부분의 시기에 옮겨 심을 수 있어 11월에도 이식할 수 있다. 특히 이 시기에 심으면 이듬해 봄에 튼튼하게 뿌리내린 건강한 개체를 얻을 수 있다. 추위와 더위에 강해 우리 기후에 잘 적응하며, 병해에도 비교적 강한 편이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임영석)은 11월 ‘우리의 정원식물’로 ‘사철나무(Euonymus japonicus)’를 꼽았다. 사철나무는 윤기가 흐르는 짙은 녹색 잎을 가진 상록 활엽 관목으로, 사계절 내내 푸르름을 유지하며 정원의 생기를 더해주는 대표적인 조경식물이다. 정원의 배경 식재나 경계선 식물로 널리 활용되고 있으며, 관리가 쉬워 초보자와 전문가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다. 사철나무는 겨울을 뺀 대부분의 시기에 옮겨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고구려 고분군(古墓群) 성 앞 무수한 피라밋 무덤들 (달) 삼십 년 전 헝클어져 있던 곳 (돌) 돌결에 스며든 고구려 숨결 (빛) 언젠가 우리 품에 안길 테지 (심) ... 2024.11.15. 불한시사 합작시 오래도록 꿈꾸어 오던 고구려 답사여행을 다녀왔다. 옛 도읍지인 집안(輯安) 일대를 중심으로, 광활한 만주벌의 바람 속에서 다시금 고구려인의 숨결을 호흡해 보고자 한 여정이었다. 그곳은 시간을 넘어선 한 민족의 혼(魂)이 대지의 융기와 더불어 피어난 성역(聖域)이었다. 우리는 공간적ㆍ시간적 제약을 훌훌 벗어던지고, 역사의 숨결과 현재의 호흡을 한 호흡으로 잇고 싶었다. 그 속에서 민족적 자각의 무한한 확장을 감동적으로 체험하려 했다. 특히 환도성(丸都城)과 국내성 사이, 압록강을 굽어보는 능선 아래 펼쳐진 수많은 피라밋형 고분군을 마주한 순간은 잊을 수 없다. 거기에는 장수왕릉(長壽王陵)을 닮은 귀족과 장군들의 장대한 무덤들이 하늘과 맞닿은 각도로 솟아 있었다. 그 기단은 석축으로 단단히 다져져 피라밋처럼 계단을 이루고, 석재의 결마다 하늘을 향한 의지와 불멸의 신념이 서려 있었다. 그 앞에 서면, 멀게만 느껴졌던 고대사의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K 교수는 분명히 들었다. 미스 K는 이번에는 ‘아저씨’ 대신에 ‘그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미스 K는 남편이라는 단어를 일부러 피하는 것이 분명했다. 두 사람은 이미 이혼했거나, 별거 단계에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스쳤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발견이었다. 앞으로 K 교수가 미스 K를 어떻게 대할 것인가에 대해서 암시를 주는 바가 크다. 간단히 말해서 K 교수가 미스 K에게 데이트를 신청하고, 언젠가 데이트는 물론 그다음 단계로 나아가더라도 유부녀가 아니므로 위험 부담이 줄어들 것 같다. 물론 아내를 속이는 일은 미안하지만, 상대가 유부녀는 아니므로 저쪽 남자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이다.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면, 로맨스(나쁘게 말하면 불륜)에 대한 위험 부담이 반으로 줄어든다고 볼 수 있다. 어쨌든 우연히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고서 K 교수는 매우 고무된 기분이었다. 며칠 뒤, K 교수는 신문을 읽다가 경기도 이천군에서 도자기 축제가 열린다고 소개하는 기사를 보았다. 해마다 열리는 도자기 축제인데, 올해에는 특히 세계 각국의 도자기를 모아 대규모로 전시회를 한단다. K 교수는 기사를 읽고서 멋진 계책을 생각해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오는 11월 12일 저녁 7시 30분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는 <이명하 가야금 독주회>가 열린다. 이번 무대는 전통 가곡의 기악곡인 '자진한잎과 “보통과 다른 갖가지 곡”을 뜻하는 '별곡(別曲)'의 개념을 창의적으로 재해석한 공연이다. 자진한잎은 '빠른 대엽'을 의미하는 삭대엽(數大葉)을 우리말로 옮긴 이름으로, 본래는 가곡의 일곱 곡(우조두거-변조두거-계면 두거-농-락-편1-편2)을 노래 없이, 기악으로만 연주할 때 쓰는 이름이다. 전통적으로 피리 2, 대금 1, 해금 1, 장구 1, 북 1의 삼현육각 편성으로 연주했으나, 오늘날에는 박ㆍ좌고ㆍ소금ㆍ아쟁ㆍ거문고ㆍ가야금 등을 포함한 다양한 합주로 발전하였다. 이번 연주는 '자진한잎'의 기본 구조(두거-농락-편)를 바탕으로, 앞부분에 우조다스름, 초수대엽, 삼수대엽, 반엽을 더해 새로운 구성으로 선보인다. 이를 통해 곡의 흐름과 정서를 한층 풍부하게 담아내며, '별곡'이 지닌 자유로운 형식을 음악 속에 자연스럽게 녹였다. 특히 언롱, 계락, 언편 세 악곡에서는 가곡의 노래선율과 시김새를 가야금에 그대로 얹어, 성악적인 성음을 악기의 울림으로 전하고자 하였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11월 8일부터 11월 15일까지 밤 8시 10분에는 서울 종로구 동숭길 47. ‘나인진홀’에서는 연극 우리별( AM000000) 공연이 펼쳐진다. 대학로의 신예극단 창작집단 아이아이의 천문학 시리즈 아이아이의 연극 <우리별>이 1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이번 공연에서는 더욱 깊어진 질문과 새로운 리듬으로, 시간과 공간, 탄생과 소멸을 가로지르며 다시 한번 노래한다. 연극 <별무리>, <물고기 장례식>, 그리고 <우리별>을 통해 별빛처럼 작지만 오래 남는 따뜻한 시선으로 삶과 관계의 온도를 그려온 연출가 손승명의 이번 <우리별>은 또 하나 우주의 시(詩)가 되어 무대 위에 펼쳐질 것이다. 우리의 삶은 별과 닮아있다. 각자 자신만의 빛을 내며 타오르다가 어느 순간 불현듯 사라지기도 한다. 이 무한한 우주 속에서 한눈을 파는 사이 사라져 버린 이야기들. 우리는 그 순간들을 붙잡아 이 우주를 살아가는 모두의 이야기를 써내려 간다. 랩, 라임, 마임, 움직임 등 다채로운 표현 방식으로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며, 심장박동과 같은 120bpm 리듬 위에 통통 튀는 멜로디가 흘러나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감귤즙을 짠 뒤 폐기물 등으로 버려지던 부산물이 친환경 농업 자재로 재탄생한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감귤 부산물을 악취 저감제, 해충 유인제, 토양 개량제 등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감귤 부산물 자원 순환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는 한 해 전체 감귤 생산량의 10% 정도(2024년 기준 4만 톤가량)의 부산물*이 발생하지만, 대부분 폐기**하거나 축산 농가용 사료로 단순히 활용됐다. * 가공 뒤 부산물과 폐기된 감귤 부산물을 합친 것 ** 폐기물 처리업체 수거(약 15만 원 소요/톤) 이에 연구진은 산업체, 대학 등과 함께 감귤 부산물 활용 다각화를 목표로 △부산물의 약 30%를 차지하는 침출수(탈리액*)는 악취 저감제와 해충 유인제로, △약 70%를 차지하는 고체 상태의 껍질과 펄프(과육)는 토양 개량제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 탈리액: 가공 후 감귤박의 저장 과정에서 분리되는 침출수 ** 고체와 액체는 부산물 처리 과정에서 분류가 됨 △악취 저감 미생물제는 감귤 부산물 침출수(탈리액)를 살균, 중화한 뒤, 유산균, 고초균, 효모 등 유용 미생물을 배양해 제조한다*. * 감귤착즙액 함유 악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