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람들의 무기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요즘 주말 광화문을 봅니다. 촛불 대신에 응원봉을 들고 축제같은 시위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자신의 의견을 비폭력적으로 축제같은 모습으로 표출하고 있는 것이지요. 펜은 칼보다 강하고 촛불은 총구보다 강합니다. 역사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의 무기는 중요합니다. 원래 무기는 강자의 상징이지만. 역사 속에서 가난한 사람들의 무기는 끊임없이 등장합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억압받는 자들의 저항 도구입니다. 역사 속 혁명과 저항의 현장에서 가난한 사람들은 돌멩이, 낫, 맨손까지도 무기로 사용하며 권력에 맞서왔지요. 이번 계엄령이 포고된 12월 3일 국회의사당 근처에서 맨몸으로 군인들의 장갑차를 막은 시민을 봅니다. 이는 단순한 물리적인 힘의 표출뿐 아니라, 희망을 잃지 않고 정의를 향해 나아가는 강렬한 의지의 표현입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더욱 다양한 형태의 가난한 이의 무기가 등장합니다. 그 살벌한 계엄의 현장에서도 슬기말틀(스마트폰)을 이용한 현장중계로 가난하고 힘없는 대중이 지식과 정보를 무기 삼아 사회 변화를 끌어냅니다. 인터넷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강력한 도구를 제공하니까요.
- 정운복 칼럼니스트
- 2025-01-03 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