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당초 3월 9일(일)까지 운영 예정이었던 어린이박물관의 상설전시 《달토끼와 산토끼》를 2026년 5월 10일(일)까지 약 1년 동안 연장 운영한다. 《달토끼와 산토끼》는 어린이들에게 가장 친숙한 동물이자, 옛이야기 속에서 지혜롭고 꾀 많은 존재로 그려지는 ‘토끼’를 주인공으로 한 어린이 눈높이 전시다. ‘달에서 방아를 찧는 토끼’ 이야기, 이솝우화 ‘토끼와 거북이’, 방정환의 《어린이》 잡지에 실린 ‘토끼의 재판’ 등 다양한 이야기를 창작동화로 재구성하고, 이를 다채로운 체험과 놀이 요소와 결합해 풍성한 관람 경험을 선사한다. 전시 개막 이후, 어린이 관람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취향 저격 전시’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사랑스러운 캐릭터와 흥미로운 콘텐츠, 감각적인 공간 디자인은 나라 안팎 어린이 전시와 교육 분야 전문가들부터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박물관은 전시 연장에 맞춰 3월 10일(월)부터 31일(월)까지 약 3주 동안 임시 휴관을 진행하고, 좀 더 쾌적한 관람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재정비를 마쳤다. 전시는 4월 1일(화)부터 다시 문을 열며, 어린이와 가족 관람객들의 ‘N차 관람’ 열기를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민속학과 인류학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학술총서 《맷돌의 세상》과 《인류학자 오스굿의 강화도 연구, 1947년 자전적 회고록을 중심으로》 2종을 펴냈다. □ 학술성과 대중성을 아우르는 연구서 학술 연구는 전문성을 유지하면서도 대중이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이번에 펴낸 두 권의 학술총서는 연구자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맷돌의 세상》은 우리 생활과 밀접한 도구인 맷돌을 비교, 연구하여 세계 각지의 문화적 특성을 조망했으며, 《인류학자 오스굿의 강화도 연구》 는 광복 직후 한국을 찾은 미국 인류학자의 시선을 따라가며 색다른 시각과 통찰을 제공한다. □ 한국과 세계의 맷돌, 무엇이 같고 다를까? 《맷돌의 세상》은 맷돌의 기원과 역사, 세계 각 지역에서 쓰임새를 종합적으로 다룬 연구서다. 이 책은 맷돌 연구의 기초를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저자인 김광언 명예교수(인하대학교, 전 국립민속박물관 관장)는 오랜 연구를 통해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유럽 지역 등을 아울러 방대한 맷돌 자료를 수집했다. 맷돌의 어원과 용례, 구조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초등교육 현장에서 민속 콘텐츠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온라인 《어린이민속사전》을 펴냈다. 이 사전은 초등 교과와의 연계성을 살린 결과물로, 초등 3학년 과정에서 배우는 우리나라의 국가무형유산인 5대 명절(‘설과 대보름’, ‘한식’, ‘단오’, ‘추석’, ‘동지’)에 관한 표제어 109개를 골라 만들었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표제어 설명을 했으며, 그 이해를 돕고 학습의 흥미를 높이기 위해 500여 건의 사진, 동영상, 게임, 퀴즈 등의 민속 콘텐츠도 담았다. 어린이에게 전하는 박물관의 전문성 국립민속박물관의 성공상품 가운데 하나는 《한국민속대백과사전》이다. 이 사전은 2004년 《한국세시풍속사전-정월편》을 시작으로 지금도 주제를 달리해 편찬 중이고, 신뢰성을 확보하며 민속에 관한 여러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온라인 《어린이민속사전》은 어린이를 위한 첫 민속사전으로, 《한국민속대백과사전》의 내용을 기반으로 박물관 내부 학예직과 외부 동화 작가의 협업을 거쳐 탄생했다. 초등 3~4학년의 문해력에 맞춰 만들었기 때문에 어린이가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용의 신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무형유산에 대한 고정관념에 도전하며 새로운 시선을 제시하는 책 2종을 펴냈다. 무형유산은 통상적으로 손에 잡히지 않는 비물질적인 것이자 과거에 머물러 있는 옛것으로 인식돼 왔다. 이번에 선보이는 두 권의 책은 무형유산이 유형유산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과거에 고정된 것이 아니라 현재로 이어지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무형유산 관련 아라 밖 연구자를 대상으로 2023년 진행한 공모에서 뽑힌 원고를 엮어낸 이번 책은, 국내뿐 아니라 나라 밖 독자들을 위해 국문과 영문 원고를 모두 실었다. 첫 번째, 아그니에슈카 파우워프스키-메인빌(Agnieszka Pawłowska-Mainville)의 <살아있는 유산의 문화경관: 캐나다ㆍ폴란드의 무형유산과 언어 가치에 대한 인류학적 접근>은 캐나다 이민자인 저자가 캐나다와 모국인 폴란드 자연 경관에 내재한 무형유산의 의미와 값어치를 조명한 책이다. 두 번째, 지트카 치르클로바·바츨라프 리슈카(Jitka Cirklová and Václav Liška)의 <시간을 잇는 전통, 빛나는 체코의 무형유산>은 체코의 무형유산이 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민속아카이브 자료의 값어치를 조명하고 기증문화를 활성화하고자 《격동기 일상의 기록, 전주 류씨 일가 백년의 발자취》를 펴냈다. 이 자료집은 류익진 선생이 기증한 1,050점의 자료 중 사진, 기록물, 실물 자료 등 162점을 선별, 수록하여 한국 근현대사의 도도한 흐름 속에서 전주 류씨 일가가 세계 여러 나라를 넘나들며 살아간 삶의 모습과 그 의미에 대해 조명한다. □ 전주 류씨 일가, 시대의 파도를 넘다 일제강점기와 광복, 분단과 전쟁,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한국 근현대사는 수많은 변곡점을 지나왔다. 이 자료집은 그러한 역사적 전환 속에서 전주 류씨 일가가 걸어 온 백여 년의 역정을 생생히 담고 있다. 이야기는 1899년 경상북도 안동에서 태어난 류진걸(기증자의 할아버지)로부터 시작된다. 1918년 안동의 협동학교(協東學校)를 졸업한 류진걸은 홀로 일본으로 건너가 그곳에서 고학하며 삶의 터전을 마련하고 가정을 꾸렸다. 이후 류씨 일가는 한국과 일본, 중국 등지에서 흩어져 생활하다 광복 이후 모두 한국에 정착했지만, 한국전쟁이라는 아픔에 휘말리기도 하였다. 이어 류필우, 류종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2월 6일 주한 대사 배우자 16명을 초청하여 한국문화를 알리고 상호 문화 이해 증진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이 초청 행사에는 알렌카 코시르(Ms. Alenka Kosir) 슬로베니아 대사 부인을 비롯한 16명의 주한 대사 배우자가 참석하여 국립민속박물관의 ‘한국인의 일생’ 상설전시관과 ‘꼭두’ 특별전을 둘러보고, ‘한지 등’ 만들기 체험에 참여하였다. 참석자들은 ‘한국인의 일생’ 상설전시관을 둘러본 뒤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일생의 흐름을 따라 진행되는 전시의 흐름이 매우 흥미롭다’라고 평가하였고, 한국인들의 죽음에 대한 의미와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산청 전주최씨 고령댁 상여’와 상여장식물인 ‘꼭두’를 가장 특별한 전시품으로 꼽았다. 전시를 관람한 뒤에는 ‘한지 등’ 만들기 체험을 하면서 한지의 특성과 한지로 만든 민속품에 대해서도 살펴보았다. 이 체험을 통해 참여자들은 한국 문화가 자국의 문화와 다르지만, 비슷한 점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하였다., 국립민속박물관은 한국에 사는 외국인 공동체를 통해 상호문화 교류의 물꼬를 트기 위해 이와 같은 초청행사를 지속적으로 운영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2025년 정월대보름을 맞이하여 2월 12일(수) ‘을사년 정월대보름 한마당’을 연다. 이번 행사에서는 ‘아주 보통의 하루’를 비손하는 정월대보름의 현대적 의미를 담은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 2025년 뱀의 해 새해 첫 보름달이 뜬다 정월대보름은 음력 1월 15일, 1년 중 첫 보름달이 뜨는 날로 마을의 평안을 축원하는 마을제사와 풍년을 기원하는 농점(農占), 풍요와 건강을 기원하는 액막이, 달집태우기 등 다양한 풍속이 행해진다. 예로부터 달의 움직임을 기준으로 삼은 음력은 자연이 순환하는 모습을 잘 보여준다. 우리는 자연이 순환하는 시간의 흐름 속에 특별한 의미를 담아 절기로 삼았다. 과거 정월대보름 보름달을 보며 한 해의 평안을 빌던 모습은 현재 보통의 일상을 기원하는 모습으로 변화되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특별한 하루, 정월대보름 국립민속박물관은 이번 행사에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 행해지는 절기의 값어치를 담고자 했다. 친환경 재료를 써서 달맞이 사지마당과 달집 조형물을 구현했으며 홍보물 등의 일회성 자료는 최소화하였다. 민속과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전통 염색 연구가 이병찬 선생의 ‘천연염색 실험 노트’를 알기 쉽게 설명한 《이병찬 염색 실험 노트 34년(1984~2017)》 온라인 자료집을 펴냈다. 이병찬 선생의 ‘천연염색 실험 노트’는 33년 동안 우리나라 전통 식물물감과 매염재, 천연염색법 등을 구체적으로 기록한 전통염색 탐구 자료로서 천연염색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가 담겨 있다. 이 자료집은 이병찬 선생의 노트를 분석하여 선생이 실험한 천연염료와 염색법 그리고 실제 염색 사진과 함께 전통 염색의 의의까지 담았다. 특히 천연염료로 만든 색을 실제 색상과 유사하게 구현하기 위해 전자책 형식의 온라인 자료집으로 제작해 천연염색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했다. □ 우리의 전통색과 전통색 구현 과정을 기록하다 우리의 일상을 둘러싼 다채로운 색은 대부분 근대 이후 발명된 화학 합성물감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옛날에도 색색으로 직물을 물들이거나 물감을 만들어 색을 칠했다. 풀꽃이나 나무뿌리 같은 식물은 물론 벌레까지 섞고 끓이거나 말려 천연물감을 만들고 염색했다. 우리 고유의 염색법을 되살리고자 했던 이병찬 선생은 예와 같이 자연을 재료로 염료를 만들고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입춘(立春, 2월 3일)을 맞이하여 2월 1일(토)부터 2월 3일(월)까지 사흘 동안 ‘입춘’ 세시행사를 연다. 입춘첩을 관람객에게 나누어주는 행사와 입춘첩을 쓰고 대문에 붙이는 시연을 진행한다. □ 봄의 시작 입춘 입춘(立春)은 24절기 가운데 첫 번째에 해당하는 절기로 봄의 시작을 알리며, 보통 양력으로 2월 4일 무렵이다. 이날을 맞아 새해의 복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대문이나 기둥 또는 벽에 써 붙였던 글씨가 입춘첩이다. 입춘첩에는 보통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고, 양기가 태동하니 경사가 많으리라.)’, ‘소지황금출(掃地黃金出) 개문만복래(開門萬福來)(땅을 쓸면 황금이 생기고 문을 열면 만복이 온다)’ 등의 글씨를 써 붙인다. 봄을 기다리는 마음과 한 해 동안 행운과 경사가 가득하기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 봄기운 가득 담은 행복을 받아가세요! 2월 1일(토)부터 2월 3일(월)까지 사흘 동안 박물관 안내 창구에서는 올해 새로 쓴 입춘첩을 인쇄하여 관람객에게 선착순으로 나누어준다.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 모두에게 한 해 동안 행운과 경사스러운 봄기운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1994년 박물관이 조사한 강원도 산골 살림살이 모습을 온라인 콘텐츠로 재탄생시킨 ‘1994 강원도 산간주거, 너와집ㆍ굴피집ㆍ겨릅집’을 공개한다. 온라인 콘텐츠 개발 사업은 어렵고 딱딱한 과거 민속조사 결과를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쉽게 재가공하는 사업으로, 이번이 네 번째 콘텐츠다. 이번 온라인 콘텐츠는 국립민속박물관의 첫 번째 민가 조사 보고서인 ‘1994년 강원도 산간지역의 가옥과 생활 조사’ 결과를 대중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 있던 21채의 강원도 전통 산골 살림살이를 찾아내는 민속학자들의 조사 과정에서부터 조사 결과와 오늘날 변화 모습까지 충실히 담아냈다. 온라인 콘텐츠는 모두 7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조사 배경, 2부는 조사 대상 가옥 선정 과정, 3부는 조사 과정, 4부는 강원도 산간 지역 가옥의 주요 키워드, 5부는 VR로 체험해 보는 강원도 산간주거, 6부는 강원도 삼척 신리마을의 너와 장인에게 들어보는 너와집 만드는 과정, 7부는 21채 조사 가옥이다. □ 지금은 사라진 21채의 산골 살림살이, 디지털로 되살리다 1994년 보고서에 등장한 21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