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이름 없이, 빛도 없이 나라의 독립울 위해 숨진 이른바 '무명독립용사'를 위한 조촐한 기념탑 하나가 광복 80돌을 맞이해서 국회도서관 앞에 들어섰다. 혹시 탑 아래 서 본 사람이 있었다면 '조촐하다'는 말은 맞지 않다고 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탑은 아래서 올려다 보자니 사람 키 서너배는 되는 듯하지만 탑이 들어선 공간도 조촐한데다가, 광복 80돌을 맞이한 이 시점에 들어선 것들을 볼때 '조촐하다'는 표현이 맞다.
올 여름, 도서관을 드나들면서 그 땡볕에서 인부들이 알 수 없는 공사를 하는 것을 보았다. 뭐지? 싶었다. 하필 서 있기도 어려운 불볕더위 속에 무슨 공사인가 싶었는데, 알고보니 무명독립운동가를 위한 탑이었다. 분명 오래전에 기획한 공사는 아닐듯 싶었다. 공간도 너무 협소하고, 무엇보다도 8.15광복절을 앞두고 부랴부랴 강행된 공사일정이 그러해 보였다.
다행히 8.15 광복절에 맞춰 완공되어 도서관 이용자로서 안도의 한숨을 쉴수 있었다. 오늘, 그 탚 앞에 서서 '무명독립용사'를 위한 묵념을 올렸다.
홍범도 장군 동상을 비롯하여 지난 3년간, 무도한 정권이 들어서서 '숭고한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존경은 커녕 모멸스럽게 만들었던 것을 돌아보면 오늘, 이 무명독립용사탑은 매우 다행스러운 기념탑이 아닐 수 없다. 탑이 많은 나라를 나는 원치 않는다. 다만, 이름도 빛도 없이 숨져간, 독립운동가들을 기리는 탑이라면 중요 장소에 조촐하게나마 세워두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국회의사당 개원 50년(1975년), 광복80주년을 맞아 국회의사당 경내인 국회도서관 앞, 작은 공간에 들어선 '무명독립용사탑'이지만, 이 나라가 독립운동가들의 목숨바친 결과로 지켜졌다는 것을 생각할 때
늦었지만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