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신라의 자연재해에 대한 대처와 관리 과정이 새겨진 비석인 「영천 청제비」를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하고, 「근정전 정시도 및 연구시 병풍」을 비롯해 「자치통감 권81~85」, 「천지명양수륙재의찬요 목판」,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 목판」, 「법집별행록절요병입사기 목판」, 「치문경훈 목판」을 보물로 각각 지정하였다. □ 국보 지정 1969년 보물로 지정되었다가 이번에 국보로 지정된 「영천 청제비」는 신라 때 축조 이래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는 ‘청못’ 옆에 세워진 2기의 비석으로, 받침돌[碑座]과 덮개돌[蓋石] 없이 자연석에 내용[碑文]을 새겼다. 청제축조ㆍ수리비와 청제중립비로 구성된 이 비석은 이 지역의 물을 관리하기 위한 제방의 조영과 수리와 관련된 내용을 새겨 자연재해를 극복하는 토목 기술과 국가 관리 체계를 보여주는 문화유산이다. 청제축조비와 청제수리비의 문구는 모양이 일정치 않은 하나의 돌 앞·뒷면에 각각 새겨졌으며, 위쪽이 얇고 아래쪽이 두꺼운 형태로 두 면의 비문 대부분은 판독이 가능할 정도로 양호한 상태이다. 청제축조비(앞면)는 536년(법흥왕 23년) 2월 8일, ▨탁곡(▨乇谷)에 처음 큰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국립중앙박물관에는 높이 7.6cm, 입지름 17.5cm, 바닥지름 6.2cm 크기의 국보 <백자 상감 연꽃 넝쿨무늬 대접>이 있습니다. 이 백자 대접은 입술이 밖으로 살짝 벌어지고 몸체의 옆면은 완만한 곡선을 그립니다. 대접 바깥 면에는 검은색의 가는 선으로 연꽃과 넝쿨무늬를 빙 둘러 장식했습니다. 대체로 모양새와 짜임새가 좋고 굽 깎음도 단정하며, 매우 세련된 품격을 보여준다는 평입니다. 이 대접은 중국 백자의 영향을 받은 단단한 경질(硬質) 백자와는 달리 고려백자의 흐름을 잇는 조선 초기 연질(軟質) 백자의 전형적인 사례로서, 상감기법(象嵌技法, 금속이나 도자기 등의 겉면에 무늬를 새기고 거기에 금, 은, 자개 등 다른 재료를 끼워 꾸미는 기법)으로 무늬를 꾸민 조선시대 상감백자(象嵌白磁)입니다. 청자가 크게 유행했던 고려시대를 지나 조선시대가 되면 도자기는 청자에서 백자로 그 중심이 옮겨갑니다. 유교 이념을 나라의 근본으로 삼았던 조선은 임금의 그릇으로 백자를 골랐고, 순백의 백자는 너무나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아무런 장식이 없는 순백자 말고도 상감백자, 청화백자(靑畵白磁), 철화백자(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공주시(시장 최원철)와 함께 6월 14일 저녁 6시 공주 마곡사(충남 공주시)에서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의 국보 승격 지정(‘25.1.9.)을 기념해 마곡사 신도와 지역 주민이 함께하는 행사를 연다.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은 고려후기에 조성된 5층 석탑으로, ‘풍마동(風磨銅)’이라고도 불리는 길이 1.8m의 금동보탑을 옥개석 위에 올려 이른바 ‘탑 위에 탑’을 쌓은 매우 특수한 양식을 갖췄다. 특히, 금동보탑은 중국 원나라 등에서 유행했던 불탑양식을 재현하고 있으며, 제작기법이 정교하고 기술적, 예술적 완성도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석탑에서는 유일한 것으로, 당시 불교문화의 국제적인 교류 양상을 보여주는 문화유산으로서 값어치가 매우 크다. * 풍마동(風磨銅): ‘바람에 닳아서 빛이 난다’라는 뜻으로, 이의봉(1733~1801)이 1761년 1월 1일 북경의 궁궐을 방문한 뒤 《북원록(北轅錄, 북경 견문록)》을 통해 ‘십자각에는 금정(金頂)을 더해 놓아 빛이 유난히 찬란했는데, 이는 금이 아니요 이른바 풍마동(風磨銅)으로 외국의 소산이었다. 금보다 귀하고 바람에 마모되면 더욱 빛나는 까닭에 이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조선 후기 괘불도인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를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하고, 《대방광불화엄경소 권118》 《삼봉선생집 권7》, 《동국이상국전집 권18~22, 31~41》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각각 지정하였다.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 국보 지정 괘불도는 절에서 야외 의식을 거행할 때 내거는 대형 불화로, 압도적 규모와 다양한 도상은 세계 어느 나라의 불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우리나라만의 독창적인 문화유산이다. 조선 후기에 본격적으로 조성되었던 괘불도는 처음에는 본존이 결가부좌하고 있는 좌상 형식으로 그려지다가 점차 입상 형식으로 바뀌면서 크기도 상대적으로 커졌다. 괘불도는 17세기부터 20세기까지 지속적으로 조성되었으며, 현재 「칠장사 오불회 괘불」 등 7점의 국보와, 「죽림사 세존 괘불」 등 55점의 보물을 포함해 현재 전국적으로 약 120여 건이 전하고 있다. * 결가부좌: 불교에서 양발을 각각 반대편 넓적다리 위에 얹어 놓고 앉는 자세 이번의 국보 지정은 1997년 7점의 괘불이 동시에 국보로 지정된 이후 약 30년 만으로, ▲ 화기(畵記) 등의 기록에 제작자, 화제(畵題) 등이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으로 오른 절 가운데 하나자,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공주 마곡사에 있는 보물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을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승격 지정 예고하였다. 또 이와 함께 조선 후기 후불도인 「합천 해인사 영산회상도」와 「김천 직지사 석가여래삼불회도」를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 예고하였다.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은 고려후기에 세운 5층 석탑으로, ‘풍마동(風磨銅)’이라고도 불리는 길이 1.8m의 금동보탑을 옥개석 위에 올려 이른바 ‘탑 위에 탑’을 쌓은 매우 특수한 양식을 갖췄다. 특히, 금동보탑은 중국 원나라 등에서 유행했던 불탑양식을 재현하고 있으며, 제작기법이 정교하고 기술적, 예술적 완성도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석탑에서는 유일한 것으로 당시 불교문화의 국제적인 교류 양상을 보이는 문화유산으로서 값어치가 매우 크다. * 풍마동(風磨銅): ‘바람에 닳아서 빛이 난다’라는 뜻으로, 이의봉(1733~1801)이 1761년 1월 1일 북경의 궁궐을 방문한 뒤 《북원록(北轅錄, 북경 견문록)》을 통해 ‘십자각에는 금정(金頂)을 더해 놓아 빛이 유난히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올해는 푸른 용의 해 갑진년입니다. 용의 해를 맞아 찾아볼 것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국보 <청자 어룡모양 주전자>도 있습니다. 이 주전자는 고려청자의 전성기인 12세기 무렵 빚어진 것으로 높이 24.4cm, 밑지름 10.3cm의 크기인데 용의 머리 모양을 한 부리에 물고기의 몸을 가진 특이한 형태의 동물 모양이지요. 이빨과 지느러미, 꼬리 끝에는 백토(白土)를 발랐는데 얼굴의 털이나 지느러미들을 매우 섬세하게 표현하였고, 주전자 몸체에는 비늘이 도드라지게 표현되었으며, 가운데 부분에는 앞뒤로 커다란 갈퀴 모양의 옆지느러미가 묘사되었습니다. 연꽃 줄기 무늬의 손잡이는 주전자의 몸체 위로 자연스럽게 늘어져 있고, 뚜껑은 물고기의 꼬리 부분을 본떠서 만들었지요. 전체적인 형태를 보면 기이하면서도 각 부위를 갖춘 용과 물고기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비취빛을 띠는 유약색과 더불어 지느러미와 꽃무늬로 드러나는 세밀한 오목새김(음각) 표현은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따라서 이 청자 어룡모양 주전자는 고려청자 장인의 창의적인 미적 감각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으며 세련되고 능숙한 청자 제작 수준을 보여주는 공예품으로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