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신라의 자연재해에 대한 대처와 관리 과정이 새겨진 비석인 「영천 청제비」를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하고, 「근정전 정시도 및 연구시 병풍」을 비롯해 「자치통감 권81~85」, 「천지명양수륙재의찬요 목판」,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 목판」, 「법집별행록절요병입사기 목판」, 「치문경훈 목판」을 보물로 각각 지정하였다. □ 국보 지정 1969년 보물로 지정되었다가 이번에 국보로 지정된 「영천 청제비」는 신라 때 축조 이래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는 ‘청못’ 옆에 세워진 2기의 비석으로, 받침돌[碑座]과 덮개돌[蓋石] 없이 자연석에 내용[碑文]을 새겼다. 청제축조ㆍ수리비와 청제중립비로 구성된 이 비석은 이 지역의 물을 관리하기 위한 제방의 조영과 수리와 관련된 내용을 새겨 자연재해를 극복하는 토목 기술과 국가 관리 체계를 보여주는 문화유산이다. 청제축조비와 청제수리비의 문구는 모양이 일정치 않은 하나의 돌 앞·뒷면에 각각 새겨졌으며, 위쪽이 얇고 아래쪽이 두꺼운 형태로 두 면의 비문 대부분은 판독이 가능할 정도로 양호한 상태이다. 청제축조비(앞면)는 536년(법흥왕 23년) 2월 8일, ▨탁곡(▨乇谷)에 처음 큰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올해는 갑진년(甲辰年) 푸른 용의 해입니다. 그 용을 바라보는 눈이 동양과 서양에 차이가 있습니다. 서양에서는 드래곤(dragon)이라 하여 날개가 달리고 다리가 있으며, 입에서는 뜨거운 불을 내뿜는데 파괴를 의미하는 악한 존재로 그려집니다. 하지만, 동양에서는 입에 여의주를 물고 있으며, 물을 관장하는 신성한 영물로 대접받습니다. 그러면 동양에서 구체적인 용의 모습은 어떻게 그려질까요? 중국의 오랜 문헌인 《광아(廣雅)》 익조(翼條)에 나온 용의 모습을 보면 머리는 낙타[駝]와 비슷하고, 뿔은 사슴, 눈은 토끼, 귀는 소, 배는 큰 조개, 비늘은 잉어, 발톱은 매와 비슷하다고 되어 있습니다. 또 81개의 비늘이 있고, 그 소리는 구리로 만든 쟁반 소리와 같으며, 입 주위에는 긴 수염이 있고, 목 아래에는 거꾸로 박힌 비늘(逆鱗)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동양에서는 용이 임금이나 황제를 상징한다고 생각하며, 황제는 발톱이 7개인 칠조룡(七爪龍)으로 표현하고, 제후들은 발톱이 5개인 5조룡(五爪龍)이 됩니다. 그래서 스스로 제후국임을 자처한 조선은 5조룡(五爪龍)을 썼습니다, 그러나 경복궁을 중건했던 고종은 제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