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자동차보다는 지게나 손수레가 일반화되었던 시절 우리네 마을마다 좁은 골목길이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먼지 풀풀 날리는 흙바닥에 선을 긋고, 손가락으로 구슬을 힘껏 튕기면 선 가까이에 닿는 순서로 우열을 가려 구슬치기했던 골목길. 딱지치기, 말타기, 자치기, 사방치기, 비석치기, 오징어게임 등등을 소화했던 골목길은 친구들과 함께 땀 흘리며 웃고 울던 놀이터이자 세상의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그 골목길은 고층 아파트와 삭막한 콘크리트 벽으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동심은 추억 속에 묻히고 아이들은 놀이 문화를 잃어버렸습니다. 어린 시절, 골목길은 우리에게 단순한 놀이터를 넘어 특별한 공간이었습니다. 낡은 담벼락에는 친구들과 함께 그린 그림들이 가득했고, 골목길 어귀에 자리 잡고 있던 작은 문방구는 우리의 보물창고였지요. 아이들은 골목길에서 다양한 놀이를 하며 자연스럽게 또래 관계를 형성하고 사회성을 길렀습니다. 곧 골목길은 우리의 성장통을 함께 나누고, 꿈을 키워나가는 공간이었습니다. 하지만 도시화와 함께 골목길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좁고 낡은 골목길은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추구하는 현대 사회에 맞지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동시대의 이야기를 전통연희의 언어로 표현하고 실험하는 예술가 원재연은 수림문화재단 수림아트랩 신작지원 2022에 뽑혀, 2022년 7월 8일 금요일 김희수아트센터 SPACE 1에서 ‘연희 실험실 <놀이터>’를 선보인다. ■ 예술가 원재연의 ‘연희 실험실 Project’ 원재연은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전수자, 경기도무형문화재 제50호 이천 거북놀이 이수자로 활동하고 있는 연희 예술가다. 2019년과 2020년 서울문화재단 전통연희 증강랩(LAB)에 연구원으로 참여하여 <om;옴>, <투명인간>, <우린 손잡고 있다> 등 다양한 예술가와 협업을 통한 연희 퍼포먼스를 발표했다.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표현으로 예술가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수림아트랩을 통해 첫선을 보이는 ‘연희 실험실’은 원재연의 예술세계를 표현하고, 연희의 동시대성을 연구하기 위해 기획된 프로젝트다. 기획자 손다은이 함께 참여해 작품을 구성하였다. ■ 전통연희의 놀이성을 바탕으로 한, 첫 번째 프로젝트 <놀이터> 연희 실험실의 첫 번째 프로젝트는 <놀이터>다. 사회적 단절의 시간을 거쳐온 우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