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서울 영등포역 근처엔 300m 사이에 두고 롯데백화점과 신세게 백화점이 있다. 그런데 두 백회점은 백화점 앞에 커다란 새해 인사 광고판을 걸어 놓았다. 먼저 롯데백화점은 한글이 전혀 없이 “Happy New Year hope better of Love 2025”라고 영문으로 도배된 광고판을 걸어 놓았다. 다행이 신세계백화점은 작지만 “푸르게 떠오른 새해의 기쁨, 신세계에서 나누세요.”라고 한글로 덕담을 써 놓았다. 백화점 손님이 거의 애국인인데도 이렇게 영문으로 광고를 하는 것은 영문을 써야 멋있게 보인다는 사대주의 근성이 있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영국의 수필가 찰스 램은 사람마다 모두 생일이 둘이라고 말한다. 한 번은 각별한 생각으로 축하를 주고받는 자기의 생일이라는 날이고 다른 하나는 새해의 탄생이란다. 이날을 기점으로 누구나 자기의 시간을 셈해보고 남은 날을 헤아리기에 이날이 우리 인류 공동의 생일이란다. 우리 한국인에게는 설이 두 번이 있다. 양력으로 1월 1일 새해가 그것이요, 음력으로 1월 1일 설날이 그것이다. 양력의 설은 (요즘엔 그냥 새해 첫날이라고만 부르고 설은 음력에만 쓰는 것이 보통이지만) 글자 그대로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돌아 365일 만에 맞는 새날이요, 음력으로 맞는 설은 달의 움직임을 기준으로 해서 마음으로 맞는 새해다. 우리는 이미 한 달 전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덕담했지만, 다시 음력의 설에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덕담을 나눈다. 어릴 때는 뭐 새해를 두 번이나 맞고 인사를 두 번이나 올리냐고 쑥스러워했지만, 양력 1월 1일을 하루만 쉬게 하고 음력설을 앞뒤 사흘쯤 쉬게 하니 음력으로 맞는 1월 1일이 진정으로 새해의 기쁨을 가정과 이웃 친지들과 함께 나는 명절이자 잔치 날이 되고, 그러다 보니 새해 덕담을 두 번 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