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자동차보다는 지게나 손수레가 일반화되었던 시절 우리네 마을마다 좁은 골목길이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먼지 풀풀 날리는 흙바닥에 선을 긋고, 손가락으로 구슬을 힘껏 튕기면 선 가까이에 닿는 순서로 우열을 가려 구슬치기했던 골목길. 딱지치기, 말타기, 자치기, 사방치기, 비석치기, 오징어게임 등등을 소화했던 골목길은 친구들과 함께 땀 흘리며 웃고 울던 놀이터이자 세상의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그 골목길은 고층 아파트와 삭막한 콘크리트 벽으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동심은 추억 속에 묻히고 아이들은 놀이 문화를 잃어버렸습니다. 어린 시절, 골목길은 우리에게 단순한 놀이터를 넘어 특별한 공간이었습니다. 낡은 담벼락에는 친구들과 함께 그린 그림들이 가득했고, 골목길 어귀에 자리 잡고 있던 작은 문방구는 우리의 보물창고였지요. 아이들은 골목길에서 다양한 놀이를 하며 자연스럽게 또래 관계를 형성하고 사회성을 길렀습니다. 곧 골목길은 우리의 성장통을 함께 나누고, 꿈을 키워나가는 공간이었습니다. 하지만 도시화와 함께 골목길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좁고 낡은 골목길은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추구하는 현대 사회에 맞지
- 정운복 칼럼니스트
- 2024-12-19 1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