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잃었던 나라를 되찾자마자 최현배 스승님과 여러 학자분들이 꿈꿨던 '말의 민주화'는 왜 여든 해가 지난 오늘까지 끝내지 못한 숙제로 남아 있을까요? 그 까닭은 바로 우리말글 정책을 맡아 떠받들고 있는 틀인 '국립국어원'과 '국어기본법'의 모습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말이 나아갈 길을 길잡이해 주어야 할 나침반은 방향을 잃었고, 우리말의 헌법이라 할 법률은 깊은 잠에 빠져 있습니다. 길 잃은 나침반, 국립국어원 1. 맡은 일과 실제 모습의 다름 국립국어원 누리집에 들어가 보면, 국립국어원은 우리말과 글의 발전을 위한 가장 중요한 일을 맡고 있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을 만들고, 표준어와 맞춤법 같은 글쓰기 규칙을 정하며, 국민들의 국어 실력을 높이기 위한 교육 방법을 개발하고, 다른 나라에 한국어를 널리 알리는 등 나라의 말글 정책과 관련된 거의 모든 일을 맡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민들이 나날살이에서 보고 느끼는 국립국어원의 모습은 '언어의 민주화'와는 아주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무엇보다 사람들의 말글살이에 바로 영향을 미치는 고갱이 일(핵심 사업)들에서 국립국어원이 나아가는 방향과 한계가 뚜렷이 드러납니다. 2. 태어날 때부터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민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이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원장 장소원, 이하 국어원)이 2022년에 어려운 외국어를 쉽게 다듬은 말 가운데 가장 적절히 다듬어진 말로 ‘열린 쉼터’를 골랐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우리 사회에 들어온 낯선 외국말을 알기 쉬운 다듬은 말로 바꾸는 일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1월부터 11월까지 22차례의 전문가 논의와 국민 수용도 조사를 거쳐 46개의 외국 용어를 다듬었다. 올해 국민이 고른 쉬운 말로 꼭 바꿔야 할 외국 용어는? 올해 다듬은 외국 말 가운데 쉽게 바꾸어야 한다는 응답률이 가장 높은 용어는 ‘영 케어러’(81.9%)였다. 이는 ‘장애, 질병, 약물 중독 등을 겪는 가족을 돌보고 있는 청년(다듬은 말: 가족 돌봄 청년)’을 뜻한다. 두 번째로 응답률이 높게 나타난 ‘아르피에이’(80.6%)는 ‘인간을 대신해 수행할 수 있는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를 알고리즘화하고 소프트웨어로 자동화하는 기술(다듬은 말: 업무 처리 자동화)’을 말한다. 다음으로 ‘큐레이션 커머스(79.1%, 다듬은 말: 소비자 맞춤 상거래)’, ‘코워킹 스페이스(78.8%, 다듬은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