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서울옥션은 오는 17일 저녁 4시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제181회 미술품 경매>를 연다. 이번 경매에는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와 관련해 이뤄진 첫번째 신문 내용이 담긴 귀중한 사료와 함께 세계적인 인정을 받고 있는 한국문학의 역사에서 이정표가 될만한 작품들의 육필원고, 초판본 등이 출품된다. 출품작은 총 137랏(Lot), 낮은 추정가 총액 약 70억 원이다. 서울옥션 <제181회 미술품 경매>에는 일본인 외교관 오노 모리에의 14쪽 분량 회고록, 안중근 의사와 하얼빈 의거와 관련된 인화사진 7점과 유리건판 8장이 <안중근 의사 관련 자료 일괄>로 함께 출품됐다. 이 가운데 오노 모리에 회고록은 하얼빈 의거 실행일인 1909년 10월 26일과 안중근 의사가 일본 영사관으로 인도된 뒤 공식적인 첫 신문이 이뤄지는 30일 사이 사흘 동안의 흔적을 알려주는 자료다. 안중근 의사 관련 연구에서 이 기간은 그동안 공백으로 남아 있었다. 회고록에는 안중근 의사가 자신을 신문하는 오노로부터 담배를 받고 ‘생큐’라고 짤막하게 말하는 인간적인 면모부터 손가락이 잘린 까닭을 묻는 말에 독립운동 동지들을 보호하기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서울옥션은 오는 10월 22일 저녁 4시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제180회 미술품 경매>를 연다. 특히 고미술 마당에는 희소성과 예술성을 함께 갖춘 회화, 도자가 출품된다. 먼저 조선 후기 풍속화가 기산 김준근의 <시름판>은 다채롭고 역동적인 씨름판 풍경을 묘사하고 있다. 기산 김준근이 남긴 그림 가운데 일부 씨름도가 전하고 있으나, 출품작은 기산의 다른 작품 대비 상대적으로 큰 화폭에 제대로 된 씨름 한판과 그것을 구경하고 있는 다양한 관중들의 모습을 전체적으로 담고 있으며, 그것을 표현한 필력 또한 세밀해 눈길을 끈다. 조선시대 춘화첩 두 점 또한 이번 경매의 주요 출품작이다. 특히 111번 랏(Lot)으로 출품된 춘화첩의 경우 모두 10폭으로 이뤄졌으며 인물의 비례나 이목구비, 표정 등이 기산 김준근의 필치를 연상시킨다. 종이의 질 또한 기산의 다른 작품과 비슷해 수결(사인)은 없으나 작가가 특별 주문을 받아 제작한 작품으로 여겨진다. 자라 모양의 주전자로 등껍질 부분에 낙서(洛書, 고대 중국에서 예언이나 수리의 기본이 되었던 무늬) 시문 되어 있는 <백자청화낙서문자라형주자>, 건물이나 누각,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10월 24일 저녁 4시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열린 <제175회 미술품 경매>는 낙찰률 61.96%, 낙찰총액 약 48억 원을 기록하며 마무리됐다. 출품 직후부터 눈길을 끌었던 백자대호 <달항아리>는 34억 원의 낙찰가를 기록하며 국내 경매 달항아리 최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이 작품은 47.5cm에 달하는 크기와 완전한 원형에 가까운 형태, 담백한 유백색의 피부 등으로 출품 직후부터 ‘국보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올해 3월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와 9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출품작보다 낮은 높이의 달항아리가 높은 값에 낙찰될 만큼 달항아리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는 가운데 한국을 대표하는 경매사인 서울옥션에서 이처럼 수준 높은 달항아리가 소개되고 거래되었다는 사실은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도자류 등 고미술 높은 관심, 고미술품 시장 반등 마중물 될까 최근 여러 해 동안 근현대미술이 미술시장을 주도한 가운데, 이번 경매에서는 고미술 꼭지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국내 최고가 기록을 경신한 <백자대호>뿐만 아니라 <청자기린형향로>, <백자청화수복문대접>와 같은 도자류, &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서울옥션은 2023년 첫 오프라인 경매 <제171회 미술품 경매>를 2월 28일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연다. 모두 114점, 약 106억 원이 출품되는 이번 경매 고미술품 부분에는 겸재 정선의 <수송영지도>, 1748년에 김희재 그린 <석천한유도>, 화려한 나전의 ‘화형반’, 조선총독부에서 펴낸 《조선고적도보》 제15권 도자편에 수록된 <백자청화오리형연적(白磁靑畵鴨形硯滴)> 등이 눈에 띈다. 그밖에 1955년 대한미술협회전 대통령상 수상작인 천경자의 <‘정’(靜)>을 포함해 근현대, 나라 밖 미술품도 출품된다. 특히 <수송영지도>는 묵으로 뻗친 송엽가지를 좌우로 늘어뜨린 채 하늘을 향해 곧게 몸을 뻗은 그림으로 항간에 알려진 겸재의 노송영지와는 형태적 차이가 있다. <노송영지도> 역시 축수(祝壽)를 염원하는 것이긴 하나 노송이라 함은 굽은 모습이 완연하고 송엽 가득한 오래된 소나무가 더 자연스럽기에, 곧고 송엽의 무성함이 덜한 위 작품은 목숨 ‘수(壽)’의 형태를 띤 <수송영지도>라 부르는 게 구분이 수월치 않을까 한다. <수송영지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옥황상제가 금강산의 경치를 돌아보고 구룡연 기슭에 이르렀을 때, 구룡연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보고는 관(冠)을 벗어 놓고 물로 뛰어들었다. 그때 금강산을 지키는 산신령이 나타나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물에서 목욕하는 것은 큰 죄다.’라고 말하고 옥황상제의 관을 가지고 사라졌다. 관을 빼앗긴 옥황상제는 세존봉 중턱에 맨머리로 굳어져 바위가 되었다.” 위는 금강산에 전해지는 설화다. 얼마나 금강산이 절경이었으면 옥황상제마저 홀리게 했을까? 심지어 《태종실록》 태종 4년(1404) 9월 21일 기록에는 태종이 "중국의 사신이 오면, 꼭 금강산을 보고 싶어 하는데,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전하는 말로는, 중국인에게는 ‘고려에 태어나 직접 금강산을 보는 것이 소원이다.’라는 말이 있다는데 맞는가?" 하고 묻는 대목이 나온다. 심지어 중국인들조차 금강산에 가보는 게 소원이라 할 정도였다. 그 금강산을 가장 잘 그린 겸재 정선의 그림에 금강산을 멀리서 한 폭에 다 넣고 그린 <금강전도(金剛全圖)>가 있으며, 단발령에서 겨울 금강산을 바라보고 그린 그림 <단발령망금강(斷髮嶺望金剛)>도 있다. ‘단발(斷髮)’이라는 것은 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