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사(謀事)는 재인(在人), 성사(成事)는 재천(在天)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공명가> 앞부분을 중심으로 소개하였다. 조조와 대치하고 있는 제갈양, 곧 공명이 오(吳)나라의 주유와 함께 전략을 논의하며 화공(火攻)이어야 승산이 있다는 점에 동의한 뒤, 주유는 걱정만을 하고 있을 때, 공명이 남병산에 올라가 동남풍이 불도록 하늘을 움직였다는 내용을 소개하였다. 이번 주에는 그 이후 부분을 이야기한다. 이러한 신통한 공명의 능력을 보고 난, 동맹국 장수인 오나라의 주유(周瑜)는 시기와 질투심이 생겨나 도움받은 것은 잊은 채, 오히려 공명을 해 칠 계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그의 부하들인 서성(徐盛-吳나라의 장수이름), 정봉(丁奉-吳나라의 장수이름) 두 장수에게“공명은 도저히 살려둘 수 없는 모사(謀事)이니, 그의 목을 베어오라”라고 강력하게 지시하였다. 모사(謀事)란 “어떤 일을 꾸민다”라는 의미로 부정적인 일을 획책하는 말이다. 관련하여 속담에 “모사는 재인(在人), 성사(成事)는 재천(在天)”이라는 말, 곧 사람이 일을 꾸미지만, 성사 여부는 하늘이 한다는 말이 떠오른다. 주유의 명령대로 두 부하 장수가 공명을 잡으러 남병산에 올랐으나, 공명은 이미 몸을 피해 그
- 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 2025-10-21 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