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이치용’(所以致用, 실용하기 위한 것)
[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 명예교수] 세종 정치 소통(커뮤니케이션)의 가장 큰 관심은 동양 정치사상의 기본인 민본(民本)에 중점을 둔 것은 사실이나 그다음으로 강조한 것은 실용(實用)이라고 할 신제(新制,製)와 창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세종이 정치를 통해 실용과 신제를 강조한 기사들을 중심으로 세종의 실질적인 정치의 모습을 보자. 세종이 이루고자 하였으나 아직 그 시기는 시대정신과 환경이 조성되지 않아 이루지 못한 일도 있다. 시장경제의 기초인 화폐 유통과 기타 인권강화라 할 노비제도의 완화 같은 것들이다. 여기 실질적인 토지개량과 말의 관리에 대해서도 실용(實用)임을 강조했다. ⋅ 실용(實用) (나주 교수관 진준이 제주의 토지개량과 말의 관리에 대해 올린 글) 말[馬]은 군국(軍國)에서 소중히 여기는 것으로 생각지 않을 수 없으니, 산림에 놓아 제 천성대로 자라서 사람에게 길들여 익히지 않았다가, 일조에 갑자기 붙들어 매어 후풍(候風, 배가 떠날 때 순풍을 기다리는 일) 하는 곳에 모아, 여러 날 주리고 목마르게 하다가, 배에 실려서 바다를 건너게 하면, 풍토와 물이 각각 다른지라, 목말라 물을 마시다가 병이 나면, 못 쓰는 말이 되어, 나라에 무익한
- 김광옥 수원대 명예교수
- 2025-05-08 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