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맑고 푸른 하늘 아래 수국꽃이 활짝 피어 공원을 찾은 이들의 눈을 즐겁게하고 있다. 보라색, 흰색, 붉은색, 엷은 미색 등의 수국은 자세히 보면 작은 별모양의 꽃들이 서로 어우러져 풍성한 꽃송이를 연출하는 매혹적인 꽃이다. 제주 카멜리아 힐(동백수목원)은 이름이 동백꽃수목원이지만 광활한 수목원에는 계절별로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하여 사계절 찾는 이들로 넘쳐난다. 지금 한창인 꽃은 수국 (6~7)이다. 이 밖에도 가을, 겨울에는(9~12)에는 억새, 팜파스그라스, 핑크뮬리, 동백 등이 관광객의 눈을 사로잡으며 한겨울에도 온실에서 자라는 각종 꽃을 감상할 수 있다. 제주 카멜리아 힐은 40년 열정과 사랑으로 제주의 자연을 담은, 동양에서 가장 큰 동백수목원이다. 6만여 평의 부지에는 가을부터 봄까지 시기를 달리해서 피는 80개국의 동백나무 500여 품종 6000여 그루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제주 자생식물 250여종을 비롯해 모양과 색, 향기가 각기 다른 다양한 꽃이 동백과 어우러져 계절마다 독특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해주고 있어 제주를 찾는 이들의 발걸음을 이끌고 있다. *제주 카멜리아힐(동백수목원): 서귀포시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이미 많은 나뭇잎이 옷을 갈아입고 어디론가 부지런히 가고 있다. 10월도 마지막 주로 접어들자 곳곳의 단풍이 화려하게 물들어 눈과 마음을 취하게 한다. 마치 이들 단풍이 곧 멀리 떠날 것이라는 생각 대신에, 영원히 우리 주위에 머물어줄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드는 느낌이다. 그만큼 서울 시내 어디나 수목이 많아져 곳곳에 단풍이 황홀하게 물들어 있다는 뜻일 것이다. 그런데 며칠 전 상강이란 계절의 변환점을 지났기에 이들은 곧 우리 곁을 떠날 것임을 부정할 수가 없다. 가을의 서글픔을 말없이 대변하는 것으로 수국이 있다. 지난 5월부터 서서히 피기 시작해 청초하면서도 화려한 용모를 자랑하던 수국이 어느 틈엔가 색깔이 변해가기 시작해 이제는 완연히 누런 갈색으로 변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젊은 날의 그 기품을 생각하면 볼품이 없어진 얼굴이 불쌍해 보이는 것은, 모든 생명이 걸어가는 길이기에 새삼 서러워할 일은 아니라 하더라도, 쓸쓸한 마음이 드는 것을 막을 방법은 없다. 기억하는가? 5월 말 시작된 푸릇푸릇한 꽃의 잔치를? 수국이란 중국 이름 수구(繡球) 또는 수국(水菊)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보며, 옛 문헌에는 자양화(紫陽花)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