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농경사회, 방 안에서 개를 키우지 않았다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전원주택에 사는 장점 가운데 하나가 애완동물을 마음 놓고 키울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나는 40대 후반이었던 1997년에 수원대 후문 근처, 화성군 봉담면 수기리 전원주택에서 4년 동안 살았던 경험이 있다. 그때 우리 아이들이 개를 키우자고 졸라서 중간 크기의 개 두 마리를 키웠다. 개집을 두 개나 사서 대문 옆에 두었다. 개는 쇠줄로 목줄을 차서, 반경 2m 이상을 움직일 수는 없었다. 목줄이 없으면 대문을 나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서 조심해야 했다. 개를 키워본 사람은 잘 알겠지만 개도 하나의 생명체인지라, 먹고 싸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 개밥은 잔반을 주지만 충분한 식사가 되지 못하므로 사료를 사다가 보충해 주어야 한다. 배설물은 미관상 보기가 좋지 않고 냄새도 나므로 수시로 치워주어야 한다. 개를 키우려면 부지런해야 한다. 대문 밖으로 사람이 지나가면 두 마리 개가 요란하게 짖어댄다. 다행스럽게도 우리 이웃들도 모두 개를 키우고 있었기 때문에 개로 인한 소음은 특별히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아이들은 처음에는 개를 귀여워하고 개를 데리고 동네 길을 산책도 하고 하더니 차차 게을러지기 시작하였다. 날마다 한 번씩
- 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 2025-02-01 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