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순흥 교수] 십자군전쟁 이후, 종교개혁과 르네쌍스, 산업혁명을 겪고 서양이 눈을 뜨면서 지리상의 큰 발견과 이에 따른 세계적인 탐험여행은 서세동점(西勢東漸, 서양이 동양을 지배한다는 뜻으로, 밀려드는 외세와 열강을 이르는 말)을 초래하였고, 서세동점은 동시에 서학(西學)이 동점하는 계기가 되어 이웃나라인 중국과 일본에 천주교가 전래하였다. 이 땅에 천주교가 소개된 것은 17세기 이후다. 중국의 선교사들이 한자로 저술한 천주교 관계 서적들이 17세기 초엽부터 조선에 들어왔고, 본격적으로 전파된 것은 18세기의 일이다. 천주교는 서학이라는 이름으로 조선에 들어왔으나 뿌리내리기까지 수많은 박해를 받았다. 개신교는 19세기 말 서구 선교사들의 선교활동으로부터 시작되고, 이후 한국 개신교는 세계의 주목을 끌만큼 놀랍게 성장하여 오늘날 4명 가운데 1명은 개신교 신자일 정도로 양적으로 크게 팽창해 왔다. 그러나 사람들이 잘 모르는 역사가 있다. 성지(聖地) 예루살렘은 그보다 훨씬 이전부터 이미 조선에 알려졌다. 1402년, 조선 건국 10년, 태종 2년, 세종이 5살 때 만들어진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混壹疆理歷代國都之圖>(줄여서 ‘강리도’)에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Representative List of the 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Humanity)으로 등재 신청한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Knowledge, beliefs and practices related to jang making in the Republic of Korea)」가 5일 아침 8시(현지 시간 5일 자정) 공개된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Evaluation Body)의 심사결과, ‘등재 권고’ 판정을 받았다.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는 이번에 모두 58건의 대표목록 등재신청서를 심사하여 우리나라의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를 포함해 모두 57건에 대해서 ‘등재’를 권고했고, 1건에 대해서는 ‘정보보완’을 권고하였다. 이번 심사 결과는 유네스코 무형유산 누리집(https://ich.unesco.org/en/19com)을 통해서 공개되었다. * 평가기구는 등재 신청된 유산을 평가해 그 결과를 ‘등재’(inscribe), ‘정보보완(등재 보류)’(refer), ‘등재 불가’(not to inscribe)로 구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이 주최하고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최영창)이 주관하는 「2024년 세계유산축전」이 9월 23일 고령 지산동 고분군(9.23.~10.6.)을 시작으로 오는 10월까지 백제역사유적지구(공주ㆍ부여ㆍ익산/9.27.~10.17.), 순천(선암사ㆍ순천갯벌/10.1.~10.31.), 제주(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10.11.~10.22.)에서 순차적으로 열린다. 「세계유산축전」은 우리나라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대상으로 한 공연, 체험,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그 값어치와 의미를 전달하고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된 사업으로, 2020년 시작해 올해 5회째를 맞았다. 「2024년 세계유산축전」에서는 「가야고분군」 등 세계유산의 색다른 모습을 만나볼 수 있는 풍성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다. ■ 전국 4개 지역에서 다채롭게 펼쳐지는 세계유산의 향연 고령(고령 지산동 고분군)에서는 오는 9월 23일부터 10월 6일까지 ‘잊혀진 가야문명, 가야 고분군으로 기억되다’를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대가야 역사와 연계한 야외 추리게임인 ‘나의 지산동 고분군 답사기’(9.23~10.6.), 가야고분군을 활용한 야간경관을 조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지난 3월 31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에 「한지제작의 전통지식과 기술 및 문화적 실천」(Traditional knowledge and skills associated with the production of Hanji and related cultural practices in the Republic of Korea)을 등재하기 위한 신청서를 유네스코 본부에 제출하였다. 「한지제작의 전통지식과 기술 및 문화적 실천」은 유네스코 사무국의 검토와 평가기구(Evaluation Body)의 심사를 거쳐, 2026년 12월 무렵 열리는 제21차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등재여부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한지는 닥나무 껍질의 섬유를 재료로 하여 장인의 정교한 손기술을 통해 만들어진 우리나라의 전통 종이로, 오랜 세월 동안 우리의 삶 속에서 세대를 거쳐 전해져 왔다. 닥나무 채취에서 제조 과정에 이르기까지 장인의 기술과 지식 그리고 마을 주민들의 품앗이가 더해져 제작되어 우리나라의 공동체 문화를 잘 보여준다. 기록을 위해 사용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친환경 건축부재, 각종 생활용품, 예술 활동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안형순)은 오는 10월 13일(금)부터 14일(토)까지 이틀 동안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전북 전주시)에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탱고(Tango)’ 초청공연 <탱고, 시간을 만나다>를 연다. * 공연 시간(모두 3회): 10.13.(금) 19:30 / 10.14.(토) 14:00, 19:30 이번 공연은 국립무형유산원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의 값어치를 확산하기 위해 해마다 여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초청공연’의 하나로, 국립무형유산원이 주최하고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주한아르헨티나대사관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참고로, 탱고는 2009년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함께 등재했으며, 서로 다른 풍습과 신앙, 의례 등이 통합되고 변형되면서 새롭게 창조된 무형유산으로, 문화가 축적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종목이다. 이번 초청공연은 지금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 무형유산의 값어치를 공유하며, 인간의 희로애락을 함께한 탱고의 춤과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번 공연의 음악은 세계적인 탱고 악단 안다리에가(Orquesta Típica Andariega)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가야고분군(Gaya Tumuli)」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올랐다. 지난 9월 10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고 있는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9.10.~9.25.)는 현지 소요 시간으로 9월 17일 오후 「가야고분군」을 세계유산목록에 등재하기로 했다. 이번에 세계유산에 오른 「가야고분군」은 한반도에 존재했던 고대 문명 ‘가야’를 대표하는 7개 고분군으로 이루어진 연속유산으로, 7개 고분군은 ▲ 전북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 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군, ▲ 경남 김해 대성동 고분군, ▲ 경남 함안 말이산 고분군, ▲ 경남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 경남 고성 송학동 고분군, ▲ 경남 합천 옥전 고분군이다. 이번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는 「가야고분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면서 “주변국과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독특한 체계를 유지하며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가 된다는 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 OUV)가 인정된다”라고 평가했다. 위원회에서는 가야고분군의 등재가 결정되면서 여러 위원국의 지지와 축하가 이어졌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모두 1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13일 오후에 열린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 회의에서 「반구천의 암각화」를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신청 대상>으로 선정했다. <등재신청 대상> 선정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를 신청하기 위해 밟는 국내 절차 가운데 가장 마지막 단계이다. * 세계유산 등재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하기 위한 국내 절차 단계: <잠정목록> → <우선등재목록> → <등재 신청 후보> → <등재 신청 대상> 「반구천의 암각화」는 현재 국보로 지정된 「울주 천전리 각석」과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전부 포함한 유산으로, 지난 4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신청 후보>로 뽑힌 바 있다. 이 유산은 ▲ 동아시아 연안 지역인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주제를 사실적이고 입체적으로 그렸고, ▲ 그 가운데에서도 특히 고래와 고래잡이 과정의 주요 단계를 그린 그림에는 선사인의 창의성이 담겨 있으며, ▲ 바위 면에 남아있는 다양한 시대의 그림과 문자가 약 6천 년 동안 암각 제작 전통이 이어져 왔음을 보여주는 독보적인 증거라는 점에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1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6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5.10.~5.24., Executive Board)는 「동학농민혁명기록물」, 「4.19혁명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UNESCO Memory of the World)으로 올리기로 하였다. 「동학농민혁명기록물」, 「4.19혁명기록물」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역사적 사건에 대한 기록이다. 먼저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은 1894년~1895년 조선에서 발발한 동학농민혁명과 관련된 185점의 기록물로, 조선 백성들이 주체가 되어 자유, 평등, 인권의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기 위해 노력했던 세계사적 중요성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4.19혁명기록물」은 1960년대 봄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학생 주도의 민주화 운동에 대한 1,019점의 기록물로, 1960년대 세계 학생운동에 영향을 미친 기록유산으로서 세계사적 중요성을 인정받았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2017년 3월부터 5월까지 실시한 대국민 공모를 통해 접수된 기록물들에 대해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여 「동학농민혁명기록물」과 「4.19혁명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신청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러나 유네스코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