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을사년 뱀띠해 설날 아침, 부모님의 위패를 모신 절에서 합동차례를 지낸지 올해로 여섯해째다. "위패(位牌)는 죽은 사람의 이름을 적어 그의 혼을 대신한다는 상징성을 갖는 나무로 만든 조각이다. 종이로 만든 신주(위패)를 지방이라 하고, 나무로 만든 신주를 위패라고 한다. 주로 밤나무로 만들며 주신과 받침대로 되어 있다." -위키사전- 위패가 모셔진 포천에 있는 절을 찾아 가는 길은 간밤의 눈으로 차들이 설설 긴다. 바람도 차고 미끄러운 눈길이지만 살아생전 부모님 모습을 떠올리며 고즈넉한 산사를 찾는 마음은 온통 흰눈처럼 백지다. 모든 사심을 내려놓고 지장전에 모셔진 위패 앞에서 합장하고 서 있는 시간만큼은 정지된 스톱워치처럼 고요하다. 혼자서가 아닌, 그곳에 위패를 모신 많은 가족들과 함께 돌아가신 이들의 명복을 빌고 술잔을 올린다. 그리고 공양간에서 한그릇의 떡국을 맛나게 먹고 절을 나서면서 수정 고드름이 탐스럽게 매달려 있는 전각들을 바라다 본다. 꽤 오래간만에 만난 고드름, 한겨울 추위를 고스란히 머금은 고드름이 녹아 내릴 봄은 먼듯하다. 하지만 처마밑 고드름도 머지 않아 찾아올 봄바람에 스르르 녹아내리지 않을까? 그 봄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설 연휴를 맞이하여 1월 27일(월)부터 30일(목)까지 3일 동안 ‘2025 을사년 만사형통 설맞이 한마당’ 행사를 연다. 이번 행사는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 명절인 설을 기려, 세시풍속 체험과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 설맞이 한마당 행사 일정(설 당일 휴관) ·국립민속박물관 본관: 2025년 1월 27일(월), 28일(화) ·국립민속박물관 파주: 2025년 1월 28일(화), 30일(목) □ 풍요와 다산의 상징, 을사년 뱀의 해 2025년은 청색에 해당하는 천간(天干) ‘을(乙)’과 뱀을 상징하는 지지(地支) ‘사(巳)’가 만난 해로, 청색과 뱀을 상징하는 을사년(乙巳年)이다. 뱀은 성장할 때 허물을 벗고, 한 번에 10여 개의 알을 낳아 강한 생명력과 풍요로움을 상징하기도 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새해 관람객의 건강과‘만사형통’을 기원하며 세시 행사를 마련했다. 먼저, 행사기간 중 박물관을 방문한 뱀띠 관람객은 증빙서류를 제시하면 특별 선물을 받을 수 있다. 또, 뱀띠 해 특별전 《만사형통(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2025년 을사년(乙巳年) ‘뱀의 해’를 맞이해 《한국민속상징사전》 ‘뱀 편’을 펴냈다. 무서운 동물이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많은 사람이 뱀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뱀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함께 살아왔으며, 생태계 균형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사전은 한국 민속문화 속에 담긴 뱀에 대한 다양한 관념과 의미를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ㆍ해설했다. □ 뱀의 생태적ㆍ문화적 이해를 위한 종합해설서 뱀은 다른 동물에 견줘 친근하게 여겨지진 않지만, 풍요와 다산, 재물을 상징한다. 이번 사전은 뱀에 대한 두려움, 호기심, 경외심 등 뱀의 다양한 상징과 의미를 민속문화 속에서 찾아볼 수 있게 구성했다. 그래서 생태부터 설화, 민속신앙, 세시풍속, 민간요법, 생업, 풍수, 문헌자료로 범주를 나눠 뱀과 관련한 흥미로운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이와 함께 사진, 유물, 그림 등 시각 자료도 수록해 내용의 깊이와 이해를 높였다. □ 뱀의 상징 이해를 위한 생태적 특징을 정리 뱀의 상징을 이해하려면 뱀의 생태적 특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사전은 한국에 서식하는 구렁이, 누룩뱀, 살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최흥선)은 을사년(乙巳年) 푸른 뱀의 해 ‘설’을 맞아 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1월 28일(화), 30일(목) 이틀 동안 아침 10시부터 저녁 5시까지 국립광주박물관 전시관과 교육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은 복주머니 임무 잔치에 참여하고 인증하면 복주머니에 담긴 식용금박(티골드)를 받을 수 있다. 또한, 특별전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 관람 후 국립광주박물관 누리소통망(SNS)를 구독(팔로우)하고 게시물을 올리면 연 꾸미기와 연날리기 체험에 참여할 수 있다. 교육관에서는 나전칠기 열쇠고리 만들기 체험(1.28.), 다식 만들기 체험(1.30.)이 각각 운영된다. 이번 체험 프로그램은 전남대학교 동아리 ‘무영’이 무형유산 후계자와 협업해 제작한 꾸러미를 활용한다. 후계자들이 현대인의 취향에 맞추어 재해석한 꾸ᄅᅺ미를 통해 전통문화의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프로그램별 준비된 재료 수량은 200개로 제한되어 있어 조기 마감될 수 있다. 전시관과 교육관에서 진행되는 체험 프로그램 모두 참여할 수 있으며, 모든 행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푸른 뱀의 해’라는 주제로 이야기주제정원(스토리테마파크) 《누리잡지(웹진)_ 담(談)》 2025년 1월 호를 펴냈다. 혼돈과 어둠, 슬픔이 가득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의 마지막을 보내며 2025년 을사년(乙巳年)의 희망을 그려본다. 삶의 진정한 값어치를 찾아서 「새해, 매번 같지만, 매번 새로운」에서 김수영 교수(한양여자대학교)는 “바니타스화(Vanitas, 畵)”와 “우로보로스(ouroboros)”를 통해 삶과 값어치의 본질을 이야기한다. 17세기 네덜란드에서 유행한 바니타스화 ‘바니타스’는 허무ㆍ헛됨을 의미하는 라틴어다. 이 당시의 바니타스화는 매우 전형적인 구도를 보이고 있다. 해골, 꽃과 열매로 생의 덧없음을 표현하고, 두툼한 책과 화려한 왕관으로 학문적 성취와 권력의 무상함을 그려냈다. 때로는 삶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시간의 절대 권력을 상징하는 모래시계가 등장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바니타스화에 새로운 상징이 나타났다. 17세기 이탈리아의 화가 귀도 카냐치(Guido Cagnacci, 1601∼1663)는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자신의 꼬리를 먹는 뱀’이자 ‘영원성을 상징’하는 우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환경부(장관 김완섭)는 2025년 을사년 ‘푸른 뱀의 해’를 맞아 1월 ‘이달의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인 구렁이를 꼽았다다. ※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자연적 또는 인위적 위협요인으로 개체수가 크게 줄어들고 있어 현재의 위협요인이 제거되거나 완화되지 않으면 가까운 장래에 멸종위기에 처할 우려가 있는 야생생물로서 환경부령으로 214종을 지정하고 있음 구렁이는 우리나라에 사는 파충류 가운데 가장 큰 대형종으로 몸길이는 1~2m 정도이며 등의 색깔이 검은색, 암갈색, 황갈색 등 다양하며 배 부분은 황백색, 회백색이나 흑갈색 반점이 흩어져 나타나기도 한다. 구렁이는 숲, 시내, 민가 주변을 비롯해 해안가와 섬 지역에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4월부터 활동을 시작하고 5~6월까지 짝짓기를 통해 7~8월까지 약 8~22개의 알을 낳으며, 11월부터 땅속, 바위틈 등에서 겨울잠을 잔다. 주요 먹이원은 쥐, 다람쥐와 같은 설치류나 조류와 양서류까지 잡아먹는다. 기존 서식처의 파괴, 찻길 사고와 그릇된 보신 문화로 인한 밀렵 등의 이유로 멸종위기에 몰렸다. 전 세계적으로는 중국 중부와 북부, 러시아에 분포하고 있으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을사년 뱀띠 해를 맞아 2024년 12월 18일(수)부터 2025년 3월 3일(월)까지 기획전시실 2에서《만사형통萬巳亨通》특별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뱀에 대한 인간의 복합적인 인식이 담긴 전 세계의 민속문화를 소개한다. □ 국립민속박물관을 상징하는 띠 전시, 세계의 뱀 관련 문화 소개 국립민속박물관은 2002년부터 해마다 띠 전시를 열어 십이지 동물과 관련된 국내 민속을 소개해 왔다. 이번 을사년 뱀띠 해 특별전에서는 세계민속으로 범위를 확장해 뱀과 관련된 문화와 상징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립민속박물관이 수집한 뱀 관련 세계민속 자료들을 처음 공개하며 다양한 문화권의 뱀과 관련한 문화적 상징성을 엿볼 기회를 제공한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아프리카 바가족의 신줏단지, 스리랑카 지역의 뱀이 조각된 가면, 멕시코 아즈텍 문명의 캘린더 스톤 등 각국의 뱀 관련 민속 유물과 함께 관람객들에게 더욱 풍성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 뱀은 모순적이다 뱀을 마주한 인간은 두려웠다. 뱀의 생김새, 일부 뱀의 공격적인 성향 그리고 치명적인 독은 인간에게 본능적 두려움을 갖도록 했다.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