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창 정정열이 즐겨 부른 소식의 ‘적벽부’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아서라 세상사, 가소롭다”로 시작되는 유명한 단가, <편시춘(片時春)>을 소개했다. 젊은 시절은 잠깐 사이에 지나가고, 곧 백발이 찾아온다는 동원도리편시춘(東園桃李片時春) 곧 ”유영(劉怜)이 기주(嗜酒)한들, 분상토(墳上土)에 술이 오랴. 아마도 우리 인생 춘몽과 같으오니, 한잔 먹고 즐겨보세“라고 맺는다고 이야기했다. <유영>이라는 인물은 중국 진나라 말기, 죽림칠현(竹林七賢) 가운데 한 사람으로 술을 너무나 좋아해 하인에게 늘 삽을 메고 따라다니게 했다는 이야기, 그로 인해 하삽수지(荷鍤隨之)라는 말, 곧 “삽을 들고 따라다니게 했던 번거로움”이라는 말이 전해진다는 이야기, 짧은 인생, 즐겁게 지내자는 권유의 사설과 장단도 평이하고, 가락도 흥겨워 소리꾼들이 자주 부르고 있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이번 주에는 명창 정정렬이 잘 불렀다는 단가, ‘적벽부(赤壁賦)’를 소개해 본다. 소동파의 적벽부는 전편과 후편이 있으나, 이 단가는 전편(前篇)을 중모리장단 위에 정정렬 자신이 곡조를 붙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적벽부>는 남도의 단가 말고도 송서(誦書)로도 전해오는데, 역시
- 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 2025-04-29 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