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암리 학살 현장에 들어선 화성시독립기념관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하나의 작은돌은 쓰임이 적지만, 이들이 모이면 거대한 벽이 된다. 한줄기 억새의 흔들림은 연약하지만, 군집의 억새밭은 큰 파도를 만들어 낸다. 한 줌의 물은 작은 바람에도 흩날리지만, 이들이 모이면 넓은 하늘도 담는다" -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을 설계한 박노욱, 박현정 건축가 글 가운데- 지난달 4월 15일, 화성시 향남읍 제암리에 새로 문을 연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아래 기념관)엘 며칠 전(5월9일) 다녀왔다. 기념관은 일제강점기 일본군이 제암리 주민 23명과 고주리 독립운동가 일가 6명을 제암리교회당 안으로 집결하게 한 뒤 문을 걸어 잠그고 총을 쏴 학살한 뒤 교회당을 불태운 악명 높은 학살사건의 현장 근처에 세워졌다. 독립기념관이라고 하면 흔히 육중한 건물이 먼저 떠오르지만,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은 건물 자체가 지역의 자연과 어우러진 형태로 설계되어 있고 지하에 있어 외관상 위압적이지 않아 좋았다. 그뿐만 아니라 전시장은 지상이 아니라 모두 지하에 설계되어 있었고 입구에서부터 전시장에 이르는 긴 통로는 작은돌들을 모아 벽을 이루게 설계되어 있었다. 기념관을 설계한 건축가들이 말한 ‘하나의 작은돌들이 거대한 벽’을 이룬 통로를 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