씽크홀ㆍ지반침하 대신 우리말 ‘땅꺼짐’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최근 뉴스를 보면 “'또 대형 씽크홀'…부산 사상구 횡단보도서 깊이 5m 땅꺼짐”이라는 제목이 보이고, 또 “강동구 싱크홀 예고된 인재…지반침하 안전지도 공개하라”라는 기사 제목이 보입니다. 그런데 한 제목 안에서도 씽크홀ㆍ땅꺼짐ㆍ지반침하가 같이 나오는 까닭이 무엇일까요? ‘씽크홀’을 다음백과에서 찾아보면 “지표면이 여러 요인에 의하여 일시에 붕괴되어 국부적으로 수직방향으로 꺼져 내려앉는 현상. '지반침하' 또는 '땅꺼짐'이라고도 한다.”라고 풀이해 놓았습니다. 결국 하나의 같은 현상 ‘땅꺼짐’을 놓고 영어로 싱크홀(sinkhole)이라고 쓰고, 한자말로 지반침하(地盤沈下)라고도 쓰는 것이지요. 누구나 알아듣기가 쉬운 우리말 ‘땅꺼짐’을 놔두고 왜 영어나 어려운 한자말을 쓰는 것일까요? 여기에는 국어사전에 ‘땅꺼짐’이 올림말로 되어 있지도 않은 탓도 있지만, 언론인들이 혹시 영어나 한자말을 쓰면 유식하게 보일까 봐 그렇게 하는 것은 아닌지도 모릅니다. 예전 고급 식당에 ‘가든’이라고 가게 이름을 쓴 곳이 많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한 국어학자가 “‘가든’이라고 쓰면 고급식당이고 ‘식당’이라고 쓰면 그저 그런 것
- 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 2025-04-14 1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