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천지의 주인공, 겨레의 하늘못(천지)에 서다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하늘못(천지 - 天池)은 온통 희뿌연 물안개에 휩싸여 있었다. 비가 더 세차게 내렸다면 하늘과 물의 경계가 사라져 버려 카메라에 담는 일은 아예 불가능했을 것이다. 답사단이 천지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희미하게나마 천지는 그 모습을 드러내 주고 있었다. 한반도의 조종산(祖宗山), 곧 모든 산맥의 시작점이자 겨레의 영산(靈山)으로 자리매김한 백두산 천지, 답사단은 빗속에서도 어제 그 산을 올랐다. 실은 그제 퉁화(通化)에 도착하여 이튿날 백두산 천지를 오르기로 한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다렌에서 퉁화까지 장장 8시간 이상의 버스 이동으로 답사단원이 지쳐있어 천지에 오르기로 한 어제는 약간 느긋하게 숙소를 출발하기로 했었다. 그러던 일정이 그만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 때문에 변경되어 새벽 4시 30분에 숙소 출발이 결정되었다. 퉁화에서 백두산 입구까지는 전세버스로 약 3시간 정도 걸린다. 그러나 모든 버스는 백두산 입구 주차장에 세워두고 중국 정부에서 운영하는 천지 등정용 셔틀버스를 두 번이나 갈아타야 한다. 그것뿐이 아니다. 셔틀버스에서 내려 1,442개의 계단을 올라가야 비로소 천지를 만날 수 있다. 그러고 보니 백두산 천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