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정말 칠십이구나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시작은 흰 도화지처럼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미리 그림이 얼마라도 그려져 있으면 원하는 새 그림을 그리기가 어려우니 말이다. 해마다 맞이하는 것이지만 새해를 맞을 때도 같은 심정이다. 그래 새해 아침에 첫눈이 오면 다들 좋아하는 것이겠지. 올해 토끼띠의 해가 밝았다. 지난해 말 칠순이라고 떠들고 다녔는데 올해부터는 세는 나이가 아니라 산수로 정확히 떨어지는 나이로 칠십이다. 물론 가을에 생일이 와야 만 70이니 그때까지는 아직 칠순이지만 칠순이건 만 칠십이건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다만 그래도 그런 개념상의 나이 헤아리기가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느끼게 하고 생각하게 하니 그렇게 따지고 사는 것이지. 아무튼 올해 나도 진정으로 칠짜 항렬로 올라간다. 진행형 '올라간다'가 아니라 사실상 현재완료형의 '올라갔다'라고 함이 맞겠다. 후배들을 만나 내가 이제 칠짜 세대로 들어갔다고 하니 놀라긴 하던데 막상 선배들은 나이 드시는 것이 습관화되어있어 그런지 내가 칠짜를 거론하면 "그래. 아직도 한창이네"라고 말해주니 그걸 고맙다고 해야 하나? 인생에 있어서 칠십의 의미는 무엇일까? 나에게 있어서의 올해 칠
- 이동식 인문탐험가
- 2023-01-04 1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