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이 지난 2023년 9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신청한 「한양의 수도성곽」(Capital Fortifications of Hanyang)에 대한 ‘세계유산 예비평가’의 결과가 발표되었다. ‘예비평가(Preliminary Assessment)’는 각 국가가 세계유산의 등재 신청 준비 초기단계부터 자문기구와의 사전 논의를 통해 고품질의 등재신청서를 마련해 세계유산에 등재될 가능성을 높이고자 2021년 유네스코에서 새롭게 도입한 제도이다. 국가유산청은 2023년 9월 「한양의 수도성곽」의 예비평가신청서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제출하였고,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이코모스, ICOMOS)의 1년여 동안의 서류심사를 거쳐 이번에 그 결과를 통보받았다. * 문화유산은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자연유산은 국제자연보존연맹(아이유씨엔, IUCN)에서 예비평가를 하며, 현장실사 없이 1년여 간의 서류심사로 평가가 진행됨.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는 평가 결과로, ‘한양의 수도성곽이 등재기준(ⅲ)에 근거하여 탁월한 보편적 값어치의 요건을 충족할 가능성이 있으며, 진정성과 완전성의 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라고 하였으며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1844년(헌종 10) 한산거사(漢山居士)가 지은 창작가사 <한양가(漢陽歌)>가 있습니다. 그러나 한산거사가 누구인지는 잘 모릅니다. 형식은 4음보 1행을 기준으로 모두 704행인데 조선 왕도인 한양의 문물제도와 풍속 그리고 왕실에서 능(陵)에 나들이하는 광경 등을 노래한 것입니다. 같은 이름이지만, 내용이 다른 이본이 많은데, 조선 도읍지 한양을 노래한 이 작품을 ‘향토한양가(鄕土漢陽歌)’라 하며, ‘한양태평가(漢陽太平歌)’ 또는 ‘한양풍물가(漢陽風物歌)’라고도 하는 이본들도 있습니다. <한양가>는 한양의 문물을 노래한 것답게 백성의 삶이 집약되어 있는 시장 풍경을 신명나게 읊고 있습니다. “칠패의 생어전에 각색 생선 다 있구나. 민어, 석어, 석수어며, 도미, 준치, 고도어며, 낙지, 소라, 오적어(오징어)며, 조개, 새우, 전어로다. 남문 안 큰 모전에 각색 실과 다 있구나. 청실뇌, 황실뇌, 전시, 홍시, 조홍시며, 밤, 대추, 잣, 호도며 포도, 경도, 오얏이며, 석류, 유자, 복숭아며, 용안, 협지, 당재추로다. 상미전 좌우 가게 십년지량을 쌓았어라. 하미, 중미, 극상미며, 찹쌀,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지난 7월 19일부터 내년 3월 16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 ‘공평도시유적전시관’에서는 <보신각, 시간의 울림> 전을 열고 있다. 보신각은 종로 거리를 지나는 누구나 볼 수 있는 친근한 대상이다. 이 때문에 보신각이 있는 거리를 '종이 있는 거리'라고 하여 종로라고 불렀다. 더욱이 한 해의 마지막 날에서 새해로 넘어갈 때 듣는 보신각 제야의 종소리는 습관처럼 익숙하기도 하다. 과거 보신각은 오랫동안 나라에서 관리하는 공중시계였다. 보루각에 설치된 자격루가 시간을 측정하면, 보신각의 종을 쳐 온 한양에 시각을 알렸다. 조선시대 한양 사람들은 정해진 시간에 울리는 보신각 종소리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번 전시는 '보신각, 시간의 울림'이라는 주제로 보신각의 역사와 그 변천 과정을 소개하는 자리다. 이를 따라가다 보면 보신각 종소리 울림을 들으며 살아갔던 조선시대 한양 사람들의 일상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관람시간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며, 월요일은 쉰다. 입장료는 없으며, 기타 전시에 관한 문의는 공평도시유적전시관(02-724-0135)으로 하면 된다.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조선의 도읍, 한양. 조선왕조 오백 년 동안 도읍지로 오랜 세월을 품어낸 한양은 무궁무진한 이야기의 보고다. 수많은 이들이 오고가고, 살다간 땅의 역사는 풍부하고 깊을 수밖에 없다. 이 책 《한양 왕의 집 내집처럼 드나들기》의 지은이 이용재는 건축평론가로 한양 땅을 종횡무진 누볐다. 일요일만 되면 딸과 함께 서울 답사를 다니곤 했다. 5년 동안 함께 전국을 세 바퀴 돌았고, 서울 땅에 깊은 애정을 가지게 됐다. 이 책은 한양 도성 안에 있던 조선 시대 건축과 일제 강점기 전의 문화유적 가운데 19곳을 가려 뽑아 우리역사 이야기를 함께 들려주는 책이다. 서울에 오래 살았어도 무심코 지나쳤거나, 보았더라도 그 뜻은 자세히 몰랐을 문화유적을 쉽고도 재밌게 알려준다. 가령, 창덕궁 연경당이 지어진 내막을 이렇게 설명한다. (p.60) 벼슬을 하면 대부, 벼슬 안 하고 초야에 묻혀 살면 사. 이 둘을 합쳐 사대부라고 하는 거죠. 1827년 순조 기자회견. “건강 때문에 여러 해 정사를 소홀히 하고 지체시켰다. 이제 세자가 총명하고 영리하니 대리청정을 시켜라.” 대리청정을 명할 때 효명세자는 19살, 순조는 38살. 효명세자는 창덕궁에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