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2011년 10월 30일, 4대강 사업 준공을 기념하는 대대적인 행사가 경기도 여주시 이포보에서 열렸다. 이명박 대통령은 “안전하고 행복한 강을 국민에게 돌려 드렸다”라고 자축했다. 준공식 이후 1년도 지나지 않은 2012년 7월 낙동강과 금강에서 녹조가 관찰되었다. 특히 낙동강에서 발생한 녹조는 상류 상주보에서 하류 창원 본포교까지 전 구간에 걸쳐 녹조가 발생하여 ‘녹조라떼’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졌다. 이러한 녹조는 수온이 높은 여름만 되면 해마다 연례행사처럼 반복되고 있다. 녹조에서 발견되는 남세균을 마이크로시스티스(microcystis)라고 부른다. 남세균이 분비하는 독성물질이 마이크로시스틴(microcystin)이다. 마이크로시스틴은 맹독성 물질로서 독약의 대명사인 청산가리보다 100배 이상 독성이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일반인에게 마이크로시스틴은 ‘녹조 독소’라고 알려져 있다. 마이크로시스틴은 매우 안정적인 물질로서 물을 100도로 끓여도 사라지지 않고 300도 이상이 되어야 분해된다고 한다. 2021년 부경대 이승준 교수와 창원대 김태형 교수의 공동 연구에서 낙동강 녹조 발생지역의 공기에서 에어로졸(액체 상태의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우리가 살아가면서 기본적으로 충족해야 하는 세 가지 분야는 의식주(衣食住)인데, 옷이 제일 앞에 나온다. 예로부터 세속적인 성공을 나타내는 표현으로써 호의호식(好衣好食), 금의환향(錦衣還鄕)이라는 말은 매우 시사적이다. 모든 사람은 좋은 옷을 입고 싶어 한다. 여자는 물론이거니와 남자들도 멋진 옷으로 자신의 존재를 과시하고 싶어 하는 원초적인 욕망이 있다. 경제 발전 이전의 시대에는 물자가 풍부하지 않았다. 아이들이 많은 가정에서는 형이 입던 옷을 동생에게 물려주는 일이 허다했다. 이웃끼리도 옷을 물려주는 일이 흔했다. 학교에서는 교복을 후배에게 물려주기도 했다. 어른들은 옷이 열 벌 있으면 많은 편이었다. 옷장에는 여러 사람의 옷이 함께 들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옷이 너무 많아져서 입지 않고 버리는 옷이 많아졌다. 연예인들이나 웬만한 부잣집에 가보면 옷 방이 따로 있고 사계절 옷이 가득하다. 한번 입고 그냥 버리는 옷도 있다. 아예 한 번도 입지 않고 버리는 옷의 비율이 21%라는 조사 결과도 있다. 즉석식품(패스트푸드)이 식(食)생활을 바꾸어 놓았다면 패스트 패션이 의(衣)생활을 크게 변화시켰다. 패스트 패션이라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어릴 적 집 앞엔 Y자형 개울이 흘렀습니다. 버들치, 깔딱 메기, 가재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마을에 전기가 들어오고 나서 가재가 사라졌으니, 전기와 가재는 역상관 관계가 있어 보입니다. 지금은 심심산골 1급수나 되어야 가재를 볼 수 있으니 그 많던 가재가 희귀종이 되었습니다. 가재는 잡식성으로 죽은 생물의 사체나 물속에 가라앉은 썩은 나뭇잎과 유목, 수초 등의 식물성 유기물들을 주로 섭취하는 편이지만 때때로 옆새우, 플라나리아나 살아있는 물고기나 올챙이 등도 사냥하는 포식자의 모습도 보입니다. 싸리나무를 삽 한 자루 길이만큼 잘라내서 개구리를 잡아 몸통을 제거하고 다리 부분을 막대 끝에 칭칭 동여매어 가재가 있을 만한 돌 밑에 넣어두면 가재들이 몰려들곤 했습니다. 그다음은 가재와의 줄다리기가 시작되지요. 살살 잡아당기면 먹이에 눈이 먼 가재가 딸려 나옵니다. 양재기에 담아놓으면 호기롭게 집게발을 벌리고 달려드는 것이 마치 당랑거철(螳螂拒轍)을 연상시키지요. * 당랑거철 : 사마귀가 수레를 멈추려고 앞발을 들고 달려드는 모습 가재는 갑각류입니다. 먹거리가 흔하지 않았던 시절 잡아 온 가재를 불에 구워 먹곤 했지요. 불에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납은 푸르스름하고 탁한 은백색의 금속 원소다. 주기율표의 82번째 원소며 원소기호는 Pb다. ‘무른 금속’을 뜻하는 라틴어 ‘Plumbum’에서 따왔다. 납은 가공하기 쉬워서 일찍부터 수도관 또는 배관의 재료로 사용하였다. 납을 뜻하는 한자어 연(鉛)은 쇠(金)와 늪(㕣)을 합친 것으로 역시 비슷한 의미가 있다. 기원전 6,500년 무렵 인류가 사용하기 시작한 납은 다양한 광물에서 추출할 수 있어서 구하기가 쉽다. 또한 견고하면서도 무른 특성이 있어서 가공하기가 쉽다. 녹는점이 섭씨 327도로서 대부분의 다른 금속보다 낮은 온도에서 녹는다. 로마제국에서는 상수도관, 식기, 거울, 동전, 심지어는 화장품까지 납을 써서 만들었다. 현대의 산업 현장에서도 납은 활용도가 높다. 납은 축전지, 납땜, 탄약, 페인트, 낚시 추, 크리스탈 유리잔, 인쇄 활자 등에도 쓰이고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독일의 구텐베르크가 1450년 무렵에 금속활자를 발명하여 성서를 찍어낼 수 있게 되자 유럽에서 종교개혁이 일어났다. 인쇄된 책을 통하여 지식이 대중에게까지 전파되자 르네상스와 과학혁명이 가능했다고 볼 수도 있다. 납은 과거부터 그 독성이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이번 글로 <이상훈 교수의 환경이야기>가 100회를 맞았습니다. 그동안 독자의 편에 서서 쉽게 풀어 환경이야기를 써주신 이 교수님께 깊은 고마움을 드립니다. 2024년 2월 21일 현재 "지구온난화라는데 왜 겨울이 더 추워질까?" 편을 12,233 명의 독자가 읽었고, "생물대멸종의 원인은 기후변화였다" 편을 10,813명, "내가 발생시키는 탄소발자국 계산해볼까?" 편을 10,158명이 읽는 등 한 편에 1만여 명에 육박하는 독자들이 글을 읽었습니다. 유명 언론이 아닌 <우리문화신문>으로서는 작지 않은 반향입니다. 앞으로도 더욱 큰 호응을 기대합니다.(편집자 말) 2006년에 처음 발견된 가습기살균제(아래 살균제) 사고로 2024년 1월 31일까지 18년 동안에 피해 신고자 7,901명 가운데 1,847명이 죽었다. 피해자 대부분은 어린 아기였지만 어린 아기를 기르는 산모도 상당수 포함되었다. 이 사건은 사고라기보다는 참사라고 표현해야 마땅하다. 가습기 살균제 참사는 사망자가 세월호 참사(304명 죽음)나 이태원 참사(159명 죽음) 때보다 훨씬 많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점점 국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아나바다 운동은 친환경적이기는 해도 친경제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1997년에 우리나라가 겪었던 외환위기라는 특수 상황에서는 물건을 적게 소비하는 것이 미덕일지 몰라도 자본주의 경제 제도에서는 물건을 많이 소비하는 것이 미덕이다. 우리나라의 모든 국민이 돈을 쓰지 않고, 곧 물건을 사지 않고 절약하고 저축만 한다면 어떻게 될까? 팔리지 않는 물건들은 창고에 쌓이고 공장은 생산을 중단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공장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잃고 경기가 침체될 것이다. 환경을 보호하려다가 나라 경제를 망칠지도 모른다.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서, 한번 산 물건을 아껴 쓰고 오래 사용하는 것은 좋은 일인가? 싱어(Singer)라는 이름의 재봉틀 이야기는 이 질문에 대해서 시사점을 준다. 독일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난 아이작 메릿 싱어는 1851년에 미국 뉴욕에 싱어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재봉틀을 만들기 시작하였다. 싱어는 경영에도 일가견이 있었나 보다. 그는 미국의 모든 가정에 재봉틀 한 대씩 보급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할부판매 방식을 도입하여 크게 성공을 거두었다. 우리나라에 재봉틀이 처음 들어온 것은 1877년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수은은 상온에서 액체인 금속이다. 수은(水銀)이라는 이름은 ‘물처럼 흐르는 은’이라는 뜻에서 만들어진 한자어다. 수은은 진사라고 하는 붉은빛 광물을 불태워서 얻어진다. 고대 중국과 인도에서 수은이 알려져 있었고, 기원전 15세기 이집트 무덤 속에서도 발견되었다. 수은은 옛날부터 알려진 독성물질로서 특히 수은 증기는 매우 해롭다. 도교에서는 불로장수의 약으로 잘못 알려지기도 하였으며 얼굴을 하얗게 만들기 위한 화장품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도교(道敎)에 빠졌던 당나라의 황제들은 불로장수를 위해 단약(丹藥)을 먹었으나, 놀랍게도 황제 22명 중 6명이 아마도 수은중독으로 죽었다고 한다. 수은은 독성이 강하지만 체온계, 형광등, 수은전지, 농약, 의약품, 도금 등 산업 현장에서는 많이 사용되었던 금속이다. 수은이 환경에 유입되면 곡식, 과일, 물고기 등에 축적될 수 있다. 사람이 수은으로 오염된 음식물을 장기적으로 먹으면 신경계통에 장애를 일으키며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 1932년에 일본 남단 구마모도현의 어촌인 미나마타에 화학비료 공장이 건설되었다. 공장에서는 폐수를 미나마타만으로 흘려보냈다. 공장이 건설된 뒤 21년이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우리는 현정 스님께 합장한 뒤 절하고 모처럼의 만남을 반가워하였다. 인연이란 끈질긴 것인가 보다. 그러니까 8년 만에 스님을 다시 만나게 되었으니 말이다. 속세의 나이로 보면 이제 스님도 많이 늙었으련만, 삭발한 스님들은 흰머리가 안 보이니 늙는지, 안 늙는지 구별하기가 힘들다. 현정 스님은 오후에 마침 고등학교 동창생 몇 명이 여수에서 찾아왔는데, 우리와의 약속이 있어서 할 수 없이 절의 전화를 신도회장 집으로 돌려놓고서 안심하고 친구들과 지내다가 이제 돌아왔다고 미안해하신다. (주: 당시에는 휴대전화가 없었다.) 우리는 바쁜 것도 없는지라 평상에 앉아서 여러 가지 한담을 나누었다. 나는 평소에 느끼던 불교에 대해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심정으로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첫째, 불교의 경전에 문제가 있다. 일반인이 듣기에는 ‘나무아미타불,’ ‘수리수리마하수리,’ ‘아제아제바라아제’ 등이 무슨 뜻인지 알기가 매우 어렵다. 왜 어려운 한자로 되어 있는 불경을 쉬운 한글로 번역하고 일상 불교 의식도 한글로 하지 않는가? 한자로 된 불경도 실제는 인도어를 한자로 번역한 것이 아니고 음역한 것이라는데, 음역한 어려운 한자어의 뜻을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지난 6월 중순부터 시작된 기록적인 몬순 폭우는 파키스탄 국토의 1/3을 물바다로 만들었다. 파키스탄의 전례 없는 대홍수는 기후변화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구온난화가 몬순을 강하고 불규칙하게 만들어 올해 8월 파키스탄에 평년보다 500~700% 많은 비가 내렸다는 것이다. '계절풍'을 의미하는 몬순(monsoon)은 대륙과 해양의 열 차이에 의해 계절풍이 부는 현상이다. 이때 기온이 높아지면 수증기가 많이 발생해 폭우로 이어질 수 있다. 지구온난화가 일으킨 엄청난 재앙에 대해 파키스탄의 기후변화부 장관은 9월 4일 가디언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오염을 일으킨 부유한 국가들이 홍수 피해를 본 파키스탄에 배상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파키스탄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지구 전체 배출량의) 1% 미만이다. 우리의 배출량은 매우 적다. 반면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부자가 되어온 나라들이 있다. 선진국들이 기후재앙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 파키스탄의 홍수에 대해서 선진국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이러한 주장은 근거가 있을까? 아니면 억지 주장일까? 지구 기온을 상승시키는 원인은 이산화탄소의 증가로 알려져 있다. 이산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우리나라에는 지금 많은 국민이 잊고 있는 운하가 하나 있다. 인천 앞바다에서 김포시의 한강까지를 연결하는 길이 18km의 경인운하이다. 이명박 정부의 대표적인 예산낭비 사업이었지만, 이제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다. 지역 언론에서만 일부 보도가 되고 있을 뿐 대부분 언론은 보도하지 않는다. 주류 언론이 보도하지 않으니 일반 국민의 관심에서 사라지고 있다. 경인운하는 굴포천 방수로 사업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김포 일대의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하여 건설부에서는 방수로 사업을 1990년대에 진행하고 있었다. 경인운하 사업은 노태우 정부에서 시작되었다. 정부에서는 1995년에 경인운하를 민간투자대상사업으로 선정하고 1998년 3월에는 (주)경인운하가 사업시행자로 선정되어 실시협약까지 체결하였다. 김대중 정부에서 환경단체들이 경제성과 환경파괴 등을 이유로 경인운하 반대 운동을 펼쳤다. 2002년에 한국개발연구원에서 2차에 걸쳐 경인운하의 경제성을 분석한 결과 비용편익 비율(B/C 비율)이 0.82와 0.92로 나왔다. 경인운하는 경제성이 없다는 연구 결과다. 비용편익 비율은 대규모 사업의 계획 단계에서 실시하는 경제성 평가 지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