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간운하, 강제 동원의 흔적 대신 유람선 명소로
[우리문화신문=류리수 기자] 우오즈(魚津)로 향하던 길에 필자는 도야마(富山) 시내의 후간운하(富岩運河)에 있는 나카지마(中島) 갑문을 찾았다. 도야마와 이와세(岩瀬)를 잇는 총연장 7km의 이 운하는 1930년에 착공되어 1935년에 운항을 시작한 일본 근대식 운하다. 당시 목재, 원재료, 군수물자 등을 실어 나르는 주요 수송로 역할을 했다. 운하 준설로 파낸 약 130만㎥의 흙은 도야마 시내를 흐르던 사행천 진즈가와(神通川)의 폐천부지(지자체의 시내를 곧게 정리하는 공사 따위로 인해 물줄기가 바뀌면서 땅이 된 곳)를 메우는 데 사용되었으며, 운하 덕분에 물자 이동이 쉬워지자, 운하 주변에는 군수공장이 집중적으로 들어서 산업 발전의 기반을 이루었다. 현재는 운하 양옆으로 벚나무가 줄지어 선 공원이 조성돼 시민과 관광객이 유람선을 즐기는 명소로 바뀌었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운하 뒤에는 조선인의 혹독한 강제노동이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관련 자료 중에서 먼저 《구로3댐과 조선인 노동자》(53쪽)에 따르면, 구로베(黒)3댐(구로베가와 제3발전소) 건설에 동원되었던 조선인 70~80명 가운데 약 30명이 댐 완공 뒤 후간운하의 이와세 방면 공사로 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