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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쇳대박물관'에서 전세계 자물쇠를 만나기

[우리문화신문 = 전수희 기자]  어느 집이든 서랍 속에 쓰지 않는 자물쇠 한 두개는 뒹굴고 있을지 모른다. 지금은 번호키라고 해서 전자식 잠금장치를 쓰지만 예전에는 거의 자물쇠를 썼다. 자물쇠는 집안에 들어가기 위한 잠금 장치에서부터 곡식을 갈무리 해둔 곳간에 채웠고 방안에서는 반닫이나 심지어는 쌀뒤주에도 묵직한 자물쇠를 채워 두기도 했다. 한떄는 여행용 가방에 까지 작은 자물쇠를 달아 썼던 적이 있다. 그러나 요즈음은 거의 이러한 자물쇠를 구경하기 어렵다. 전자식 잠금장치가 대세이기 때문이다.

 

   
▲ 쇳대박물관 입구에 장식으로 모아놓은 열쇠

한 시대의 유물이라고 할 수 있는 자물쇠를 한 곳에 모아놓은 곳이 있다. 대학로(종로구 이화장길 100)에 자리한 쇳대박물관(관장 최홍규)이 그곳이다. 쇳대란 열쇠를 뜻하는 말로 이곳에는 잠금의 용도로 쓰던 쇳대부터 문갑이나 장식장에 달려 있던 다양한 모양의 쇳대가 전시되어 있다.

 

   
▲ 경대나 작은 함에도 자물쇠는 달려 있었다

 

   
▲ 중국의 대형자물쇠

   
▲ 인도 자물쇠

   
▲ 네팔 자물쇠

물자체가 예사롭지 않게 디자인된 쇳대박물관 3층에 들어서니 컴컴한 분위기 속에 은은한 조명을 받고 있는 자물쇠들이 즐비하다. 그렇게 모아 놓고 보니 평범하던 자물쇠도 하나의 근사한 예술품이다. 새로운 전자식 번호키가 나오자 우리는 미련 없이 그간 써오던 쇳대를 버렸다. 그렇게 우리가 미처 챙기지 못한 쇳대를 이곳에서 만날줄이야! 감격스럽다.

쇳대박물관은 한국의 자물쇠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인도, 네팔, 아프리카 등 세계 각국의 특이한 자물쇠가 전시 되어 있다. 또한 전통 가옥의 여닫이 대문 안쪽에 가로질러 문을 잠그던 거북이 모양 등 다양한 빗장도 전시되고 있다.

 

   
▲ 금동연화형 자물쇠 (고려시대)

전시장 안에는 경첩 등 목가구에 쓰이는 장석을 만드는 중요무형문화재 제 64호로 지정된 두석장 김극천 선생의 작품과 작업 공간을 재현해놓고 있어 조금이나마 전통 장식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었다. 문화의 거리 대학로에 자리한 쇳대박물관은 접근성도 좋아 손쉽게 찾아가 우리의 쇳대문화를 이해하기에 더 없이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넉넉한 시간을 갖고 쇳대박물관을 나와 이화동 벽화마을 쪽으로 발걸음을 옮겨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 두석장 김극천 선생 작업 재현 공간

 

   
▲ 쇳대박물관 입구

 *서울시 종로구 이화장길 100(동숭동 대학로)
 *02-766-6494 / 입장료 어른 4000원 (매주 월요일 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