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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건강과 행복을 비는 ‘시치고상(七五三)’

[맛 있는 일본이야기 323]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시치고상(七五三)이란 어린 자녀에게 일본 전통 옷인 기모노를 입혀 신사참배하는 것을 보통 일컫지만 최근에는 가족사진만을 찍는 집도 늘고 있다” 이는 11월 7일 일본 잡지 ‘러닝파크(ラニングパク)’에서 소개한 말이다. 일본에는 우리나라처럼 아이들 돌잔치라는 게 없다. 하지만 남자 아이는 3살과 5살 그리고 여자 아이는 5살과 7살 되는 해를 맞이하여 부모님을 비롯한 일가친척과 함께 신사참배를 하는 습관이 있다.

“당신은 아이의 시치고상 준비를 하고 있느냐?”라는 질문에 61퍼센트가 ‘그렇다’고 답했다. 물론 여기서 ‘그렇다’고 한 것은 아이에게 일본 전통 옷을 입혀 신사참배를 한다는 뜻이다. 61퍼센트 외에 18퍼센트는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시치고상을 하긴 할 것이라고 했고 21 퍼센트만이 별다른 계획이 없다고 했다. 말하자면 79퍼센트가 ‘시치고상’을 어떤 식으로든지 치루겠다는 이야기다.

시치고상에 해당하는 나이의 자녀가 있는 부모에게 던진 ‘이날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답 1위는 “사진관에서 기념촬영을 하겠다.”라는 답이 단연 1위였다. 아이가 태어나면 돌잔치를 하는 한국에서는 돌잔치 사진이 중요하듯 일본 부모들은 기모노를 입힌 귀여운 아이의 사진을 남기고 싶어 한다. 2위는 신사참배이고 3위는 가족과 외식 순서였다.

 

   
▲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비는 잔치 시치고상(7살ㆍ5살ㆍ3살), 사진 기모노대여점 스즈노야(鈴乃屋) 제공

그렇다면 시치고상 때 입히는 옷은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기모노 옷가게에서 ‘빌리겠다.'는 가정이 1위였고 2위는 언니나 오빠 것을 ’물려주겠다.‘이었으며 새로 사주겠다는 가정이 3위를 차지했다. 그렇다면 시치고상 때 쓸 예산은 얼마나 될까? 1위가 1만 엔에서 3만 엔 정도였으며 2위는 3만엔 에서 5만 엔 정도 쓸 거라는 답을 했다.(옷을 빌리는 돈은 별도) 이번 러닝파크의 설문은 전국 대상의 부모 또는 보호자에게 던진 질문으로 2015년 9월 8일부터 9월 22일까지 1,482명에게 물은 설문이었다.

시치고상은 11월 15일에 보통 치루지만 이 날이 주중이라면 맞벌이 부부가 있는 집에서의 신사참배는 이 날을 전후로 주말에 신사참배하기도 한다. 시치고상의 유래는 1681년 에도막부의 5대 장군의 아들 도쿠가와 도쿠마츠가 병약하여 그의 건강을 기원하고자 시작된 것이었지만 도쿠마츠는 그만 5살로 숨을 거두고 만다. 그 뒤 관동을 중심으로 11월 15일을 어린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기원하는 행사로 자리 잡게 되었으며 이내 전국으로 확산되었다.

11월 15일을 전후해서 일본 거리에서는 예쁘게 기모노 단장을 한 어린이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바로 3살, 5살, 7살을 맞이하는 어린이들이 부모의 손을 잡고 신사참배를 가거나 나들이하는 모습이다. 깜찍하고 귀여운 모습에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함께 사진 한 장 찍자고 해도 기쁘게 응해줄 것이다. 오메데토우고자이마스(축하합니다) 라고 한마디 던지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