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이야기] “이쿠노에서도 투표를 할 수 있었지만 일부러 영사관까지 갔는데 오빠가 없었습니다. 혹시 점심 먹으러 가지 않았나하고 생각했습니다.” -김길호 소설 <오사카 투표 참관인> 가운데, 《월간문학》 (683호) 2026.1월호- 처음에 《월간문학》 신년호를 펴들고 ‘이달의 소설’에 실린 김길호 작가의 <오사카 투표 참관인>이라는 제목을 발견하고는 ‘소설’이 아니라 ‘수필’이 아닌가 싶었다. 소설 제목이라는 게 본래 따로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왠지 투표라는 말도 그렇고 참관인이라는 말이 소설의 세계가 아닌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어쨌든, 여기서 중요한 것은 소설이냐 수필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내용이리라고 생각하고 다시 첫 줄부터 읽어 나갔다. 김길호 작가의 글을 읽다보니 지난해 대통령 선거까지 나 자신이 숱한 선거를 해왔던 기억이 새롭다. 투표를 해온 횟수보다 앞으로 투표할 횟수가 얼마 남지 않은 나이지만 솔직히 투표가 어떻게 이뤄지는 지에 대한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그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에게 한표를 찍는 행위 외에는 무관심 그 자체였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재일동포인 주인공 민우는 여차여차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성탄이 다가오니 까페의 음악은 온통 크리스마스 캐럴이다. 그러고 보니 며칠 전 바다 건너 일본의 지인으로부터도 대문에 ‘직접 만들어 달았다’고 하는 크리스마스 장식(Christmas wreath) 사진이 날라왔다. 순간 나는 이것(일본에서는 ‘리스’라고 하는 장식라고 한다.)을 시메카자리(注連飾り,정초에 일본 집 대문에 다는 전통 장식)로 착각하고 아니 벌써 시메카자리를 달았냐고 했더니 지인은 시메카자리가 아니라 ‘손수 만든 리스’라고 한다. 그러면서 지인은 한국에도 리스(wreath)를 대문에 달아두냐고 묻는다. 글쎄? 라고 말끝을 흐렸는데 집 근처 까페에 가보니 현관에 반짝이는 ‘리스’가 달려 있다. 뿐만아니라 며칠 전 들른 대형병원 로비에도 사람 키 두어배가 넘는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장식되어 있었다. 바야흐로 12월은 교회는 물론이고 백화점이나 상점가, 병원, 관공서를 비롯하여 더러는 가정집 아파트 현관문에까지 크리스마스 장식을 쉽게 볼 수 있다. 한국에서 말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 크리스마스 트리의 유래다. <동아일보>(2018.12.25.)에 따르면 ‘성탄트리 나무 한국서 유래…어떻게 세계로 퍼졌나’라는 제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시즈오카현 누마즈(静岡県 沼津) 나들이를 함께 했던 이토 노리코 씨가 그제(22일) 첫눈 쌓인 후지산 사진을 라인으로 보내왔다. 누마즈는 항구 도시로 부산 자갈치 시장 같은 곳이라고 해야할까? 지난해 여름방학 때, 누마즈에서 30여 분 떨어진 미시마(三島)에 사는 노리코 집을 찾았을 때 다녀온 곳이 누마즈였다. 노리코 씨는 도쿄(신간센으로 미시마까지는 약 1시간 거리)에서 종종 찾아오는 자기 친구들을 데리고 누마즈항구로 가서 회도 먹고 전망대 구경도 한다고 했다. 항구 도시답게 횟집들이 곳곳에 있었지만 자갈치 시장 같이 사람들이 넘쳐나는 횟집 분위기는 아니었다. 식당은 어시장 큰 건물 2층에 있었는데 식당으로 향하는 조붓한 복도에는 참치 등 커다란 물고기 사진들이 즐비했던 기억이 난다. “이곳이 후지산이 가장 잘 보이는 곳이에요. 그러나 이런 여름철에는 후지산이 선명히 보이는 날이 적어요. 더욱이 오늘은 날이 흐려 유감스럽게도 후지산을 보기 어렵네요.” 노리코 씨는 식사를 마치고 나와 항구 건너편에 정면으로 보이는 후지산을 가리키며 그렇게 말했다. 그 대신 전망대에 올라가 후지산 쪽을 향해 세워둔 ‘후지산 사진’으로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