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그제(27일) 나는 방한 중인 마츠자키 에미코(松崎 恵美子) 씨와 함께 지난해 돌아가신 오희옥 지사의 참배를 위해 국립현충원 충혼당(납골당)엘 다녀왔다. 지난해 11월 17일, 98살로 숨을 거두기까지 유일한 생존 여성독립운동가였던 오희옥 지사는 그를 아는 많은 분으로부터 사랑을 한 몸에 받아오던 애국지사였다. 국립서울현충원 제2충혼당 <616-023>에 계시는 오희옥 지사의 유해는 무궁화꽃이 돋을새김된 작은 청자단지에 모셔져 있다. “열네살 소녀 독립군이었던 나의 자랑스런 어머니 오희옥 지사”라는 글과 함께 청아한 한복차림의 오희옥 지사 사진은 지난해 영결식 이후 자녀분들이 만들어 붙여둔 듯했다. 마츠자키 씨와 나는 미리 준비한 꽃을 들고 고개 숙여 오희옥 지사의 명복을 빌고 또 빌었다. 워낙 한분 한분의 유해를 모신 공간이 좁아서 마츠자키 씨가 마련해 온 생화꽃은 망자에게 바치지 못하고 내가 가지고 간 붉은 카네이션만 유리에 붙여두고 충혼당을 나왔다. 밖은 화창한 봄이었다. 충혼당 주변의 벤치에는 삼삼오오 유가족들이 환담하고 있었다. 나는 집에서 나올 때 커피와 딸기 등 간단한 요기거리를 가지고 왔기에 오희옥 지사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올해도 어김없이 윤동주 시인의 일본 유학시절 하숙집이 있던 교토 타카하라(高原)에서는 시인을 추모하는 헌화식에 이어 ‘윤동주의 시’에 관한 세미나와 낭독회, 다큐영화 상영 등 다양한 추모행사가 있었다. 먼 고향 북간도의 조선 청년 윤동주(1917-1945)는 도쿄의 릿쿄대학을 거쳐 이곳 교토의 도시샤대학에 적을 두고 타카하라 하숙집에서 고독한 유학생활을 시작했다. 그 쓸쓸한 하숙집 방에서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식민지 조국의 광복을 꿈꾸며 모국어로 시를 쓰다가 잡혀가 스물일곱에 삶을 마감한 윤동주, 그가 교토에 머물렀던 하숙집은 헐렸고 그 자리에는 일본의 명문 예술대학인 교토예술대학(京都芸術大学)이 들어섰다. 그러자 ‘시인 윤동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그의 하숙집 자리에 2006년 시비(詩碑)를 세웠고 교토예술대학에서도 해마다 윤동주 시인의 추모행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 윤동주 서거 80주기를 맞아 교토예술대학에서는 지난 2월 14일, 추모행사를 이어갔다. 아침 10시, 국화꽃을 바치는 헌화식에 이어 윤동주 다큐 영화 <高原타카하라> 3회 상영, 문예표현학과 나카무라 준(中村純) 교수와 학생들의 세미나 ‘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고도 아키츠키 히나순례(古都 秋月 雛めぐり)’, 후쿠오카현 아사쿠라시(朝倉市) 아키츠키(秋月) 마을에 도착하니 길거리 사방에 펄럭이는 히나마츠리(雛祭り)를 알리는 홍보용 깃발과 전단이 넘쳐난다. 히나마츠리란 딸아이를 위한 잔칫날로 집안에 히나인형을 장식하는 것을 말한다. 일본에서는 딸아이가 태어나면 할머니나 어머니들이 ‘건강하고 예쁘게 크라’는 뜻에서 히나 인형을 선물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는 예부터 전통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풍습으로 혹시 딸에게 닥칠 나쁜 액운을 없애기 위해 시작한 인형 장식 풍습인데 이때 쓰는 인형이 히나인형(ひな人形)이다. 히나마츠리를 다른 말로 모모노셋쿠(桃の節句) 곧 ‘복숭아꽃 잔치’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복숭아꽃이 필 무렵의 행사를 뜻하는 것으로 예전에는 히나마츠리를 음력 3월 3일에 치렀지만, 지금은 다른 명절처럼 양력 3월 3일이 히나마츠리 날이다. 어제(18일), 아사쿠라시(朝倉市) 아키츠키(秋月) 마을을 찾은 것은 아키츠키박물관(秋月博物館)에 미리 요청한 자료 열람을 위해서였다. 낮 2시 약속을 지키기 위해 후쿠오카 시내 숙소에서 일찌감치 출발하여 열차를 3번 갈아타고 아키츠키마을에 도착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