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1 (토)

  • 흐림동두천 23.5℃
  • 흐림강릉 30.0℃
  • 서울 24.7℃
  • 대전 24.5℃
  • 대구 28.9℃
  • 흐림울산 27.3℃
  • 광주 26.0℃
  • 부산 23.5℃
  • 흐림고창 25.6℃
  • 흐림제주 29.7℃
  • 흐림강화 22.9℃
  • 흐림보은 24.4℃
  • 흐림금산 25.4℃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8.5℃
  • 흐림거제 24.1℃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우리문화편지

조선의 포주 조방꾼을 아십니까?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199]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시대를 막론하고 사창가는 있었습니다. 때에 따라 모양새는 다르지만 조선시대는 기방이 사창가 역할을 했습니다. 물론 일부 기생은 정조를 지키고 한 사람만을 사랑하기도 했지요. 원래 기생은 관비였습니다. 당시 지방관들은 부임할 때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가솔들을 데려가지 않았습니다. 만일 가솔을 데려가면 그 지방 백성들을 어렵게 한다는 까닭에서였지요. 그러나 홀로 임지에 간 지방관들은 시중을 들 사람이 필요했습니다. 그 역할을 했던 이들이 바로 관기였던 것이지요.

이런 관기들도 일부는 한양에 올라와서 혜민서에 의녀로 일하거나 상의원에서 침선비로 바느질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에게 나라에서 경제적 지원을 해주지 않았기에 생활비를 직접 벌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레 기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 기녀들에게 생활비를 대주고 살 집을 마련해주면서 그녀들이 웃음과 몸을 팔아서 돈을 벌게 했고, 그 번 돈을 나눠 가지는 필요악의 사람들이 있었는데 바로 “조방꾼”이란 사람들이었습니다.

 

   
▲ 혜원 신윤복의 풍속도첩 가운데 "유곽쟁웅(遊廓爭雄)", 기방 앞에서 붉은 철릭을 입은 별감이 싸움을 말리고 있다.

이들을 “기부“라고 부르기도 했는데 기방에서 생길만한 곤란한 일들을 해결해야 했기에 임금 곁에서 일하는 대전별감, 포도청의 군관, 의금부의 나장, 승정원의 사령 그리고 종친이나 권세가의 청지기 같은 양반은 아니면서도 힘이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하늘 일에 견주어 벌이가 시원치 않거나 언제 내쳐질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있는 사람들이었기에 꼭 수입을 나눠가질 수 있는 기녀들을 필요로 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이들 조방꾼과 기녀들은 서로 없어서는 안 되는 악어와 악어새 같은 사이였고, 조방꾼은 조선시대에 특이한 직업을 가진 이들이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