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도자기나 향로에 동물이나 사물의 모습을 본떠 꾸민 것을 상형청자(象形靑磁)라고 합니다. 그 상형청자들에 등장하는 것들은 주로 오리, 사자, 사람, 용, 어룡 등이 있는데, 연적이나 주전자, 베개, 향로 등의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졌습니다. 그 가운데 오리 모양은 연적으로 많이 만들어졌지만 보물 제1398호 “청자 상감오리모양 주전자”처럼 주전자로 만든 것도 있지요.
이 주전자는 검정색 흑토로 눈을 표현한
오리의 머리와 주둥이가 물을 따르는 주구(注口)이며 둥글게 만든 오리 몸체 전면을 날개의 깃털이 덮고 있습니다. 또 날개 밑의 털은 섬세한
오목새김(음각)으로 새겨 입체적인 느낌을 줍니다. 그 뿐만 아니라 꼬리 부분을 등글게 구부려 손잡이로 만든 것은 기막힌 착상이지요. 또 오리의
등 위에는 연잎과 그 위에 연꽃이 올려 있습니다. 또 뚜껑은 연밥이 두드러지게 표현된 연꽃 모양이어서 사람들의 눈을 끕니다.
“청자 상감오리모양 주전자”는 지금 남아서 전해지는 예가 극히 드문 상형청자(像型靑磁)로 고려시대 도자사 연구에 매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됩니다. 상형청자는 대체로 고려청자 전성기인 12세기를 때 가장 많이 만들었는데 그 모양이 중국 청자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고려 특유의
기발한 디자인이지요. 이밖에 독특한 모양의 상형청자 예로는 청자상형수금인물형주자(백조 모양, 미국 시카고미술관 소장), 국보 60호 청자
사자장식 뚜껑향로, 국보 제61호 청자 어룡형 주전자, 국보 제167호 청자인형주전자 따위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