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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옷감이나 종이가 아닌 나무에 새긴 탱화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424]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전북 김제시에 있는 금산사 성보박물관에 가면 보물 제421남원 실상사 약수암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南原實相寺藥水庵木刻阿彌陀如來說法像)”이 있습니다.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은 나무에 불상을 새겨서 만든 탱화인데, 탱화는 대개 옷감이나 종이에 그린 그림을 족자나 액자형태로 만들어 거는 불화를 말하지만 나무로 조각한 것이 특이하며 목각불탱(木刻佛幀)’이라고도 합니다. 또 정조 6(1782)에 조각한 것으로 연대가 확실하고 원만한 불상들의 모습과 배치구조, 정교한 세부조각 등은 조선 후기 목각탱화의 기준이 되는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됩니다.


 

가로 183, 세로 181로 거의 정사각형에 가까우며, 현재 전하고 있는 조선 후기의 목조 탱화 가운데 가장 간략한 배치구도를 가지고 있지요. 화면은 크게 위 아랫부분으로 나누었는데, 윗부분에는 석가의 제자인 아난과 가섭을 중심으로 오른쪽으로 월광보살과 지장보살을, 왼쪽으로는 일광보살과 미륵보살이 자리 잡았습니다. 또 아랫부분에는 아미타불을 중심으로 오른쪽으로는 보현보살과 세지보살을, 왼쪽으로는 문수보살과 관음보살이 있지요.

 

본존인 아미타불은 타원형의 광배를 가지고 있고 사자가 새겨진 대좌에 앉아 있습니다. 이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은 원래 남원시 실상사 약수암 보광명전에 봉안되었던 것으로 지금은 금산사 성보박물관에서 관리하고 있지요. 조선 후기에 유행한 새로운 불상 조각의 한 유형이자, 1782년이라는 구체적인 조성 연대가 밝혀져 불상 연구의 중요한 기준작이 된다는 평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