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1 (토)

  • 흐림동두천 23.5℃
  • 흐림강릉 30.0℃
  • 서울 24.7℃
  • 대전 24.5℃
  • 대구 28.9℃
  • 흐림울산 27.3℃
  • 광주 26.0℃
  • 부산 23.5℃
  • 흐림고창 25.6℃
  • 흐림제주 29.7℃
  • 흐림강화 22.9℃
  • 흐림보은 24.4℃
  • 흐림금산 25.4℃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8.5℃
  • 흐림거제 24.1℃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우리문화편지

만천교와 세 봉우리를 두드러지게 그린 정선의 <장안사>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427]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겸재(謙齋) 정선(鄭敾, 1676 ~ 1759)은 우리 산천을 가장 우리답게 표현할 수 있는 기법을 창안해 그린 진경산수화의 문을 연 화가입니다. 그가 그린 그림은 그저 실경산수화로 부르지 않고 특별히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라고 합니다. 그 정선은 금강산을 그린 그림을 참 많이도 그렸습니다. 그런데 그가 그린 금강산 그림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고 하지요. 그것은 <금강전도(金剛全圖)>처럼 금강산의 모든 모습을 한 장에 압축해서 그린 그림과 신묘년 풍악도첩(辛卯年楓嶽圖帖)” 가운데 <장안사(長安寺)>처럼 한 장소를 두드러지게 그린 그림입니다.


 

신묘년 풍악도첩(辛卯年楓嶽圖帖)” 가운데 <장안사>는 내금강으로 들어가는 길에 자리 잡은 절 장안사를 그린 것입니다. 이 그림의 특징으로 보면 반원을 그리고 있는 무지개다리 곧 홍예교(虹霓橋)의 하나인 만천교(萬川橋)가 아름답게 그려졌습니다. 홍예교는 차안에서 피안으로 건너가는 다리라고 하지요. 그리고 만천교 옆으로는 석가봉(釋迦峯), 관음봉(觀音峯), 지장봉(地藏峯) 같은 봉우리들이 유독 하얗게 그리고 크게 그려졌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내금강의 시냇물들이 하나로 모아져 나오는 금강천의 흐름을 섬세하게 그리려 한 듯합니다. 만천교와 누각 그리고 세 봉우리들이 아름답게 그려진 이 장안사 그림을 보면 누구나 언젠가 저 곳에 가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진경산수화의 문을 연 겸재 정선의 위대함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